벌써 12월이 되었나요? 바야흐로12월은 송년회와 오랜 벗들과의 우정을 다지는 시기이자, 더 솔직히 말하면 축하하는 일이 가득한 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인들처럼 저의 연말연시는 11월말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되었답니다.
늦었지만 여러분 모두 즐거운 추수감사절 되셨기를!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가장 큰 공휴일 중 하나로 한국의 추석만큼 중요한 명절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지요. 개인적으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국 명절 중 하나인데요, 추수감사절은 미국인들에게 감사할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저는 감사할 일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우선, 저의 가족들이 여기 함께 있다는 점입니다. 작년에는 가족들이 미국에 있어 추수감사절도 따로 보내야했습니다. 또한 주한미국대사로서 멋진 첫 해를 보낸 데에도 감사함을 느낍니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꿈의 직업인 주한미국대사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감사합니다. 올해에는 한 번이 아닌 두 번씩이나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첫번째는 풀브라이트 영어교사들과 함께한 자리였는데요, 전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열정적인 미국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행사는 수년 동안 이어져온 전통입니다. 대사로서 저는 매년 이들을 위한 특별한 추수감사절 식사를 마련합니다. 올해는 130여명의 교사들이 저와 함께 칠면조 요리를 먹었습니다. 무엇보다 행사의 백미는 이 젊은이들이 한국 생활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에서 뜨거운 열정이 묻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고향인 미국을 무척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도 눈깜짝할사이에 사라지는 음식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답니다. 다들 어찌나 그렇게 잘 먹던지요. 그렇게 빨리 음식이 사라지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풀브라이트 영어교사들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추수감사절 만찬을 함께 했습니다. 추수감사절 당일은 가족과 함께 했습니다. 추수감사절 요리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 보통일이 아닙니다. 우선 칠면조 요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만큼 잘 만들기도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게다가 매시드 포테이토 (으깬 감자요리), 그레이비 소스, 속재료, 크랜베리 소스, 펌프킨 파이 같은 다른 음식도 같이 만들어야 하죠. 그냥 식당에 가거나 친구집에 갈 수도 있었지만, 제 딸들이 엄마에게 칠면조 요리를 해달라고 졸랐습니다. 사실 저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제 아내 음식 솜씨가 일품이거든요. 추수감사절 즈음에 늘 하는 다른 대사관 전통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미국 해병대가 11월에 창설되었기 때문에 대사관 파견 해병 경비대원들과 함께 이를 축하했습니다. 헌신적이고 군인 정신이 투철한 이들 젊은 해병대원들의 노고에 매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제 237회 해병대 창설 기념 무도회가 추수감사절 주말에 열렸습니다.
일일이 추수감사절 음식 준비를 하지 못한 대사관 직원들은 미 대사관연합회에서 마련한 추수감사절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대사관 직원, 가족들이 한데 모인 자리였습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절이라고 먹기만 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추수감사절이면 으레 열리는 미식축구 게임도 있고, 보통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크리스마스 쇼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요. 이 날 대부분 상점이 새벽같이 문을 열고 연말 쇼핑 시즌을 시작하며 믿을 수 없는 가격 할인을 대대적으로 실시합니다. 저에게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특별히 의미있는 날이라기보다는 제 딸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달라고 졸라대기 시작하는 날이랍니다.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미국인들이 쇼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비록 한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을 기념하지 않지만, 여러분 모두 올 한해 감사할 일이 많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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