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회의, 토론, 방문, 뇌수술, 쓰나미, 그리고 허리케인... 최영진 주미한국대사님과 함께 했던 최근 여행은 회오리바람 같았다고 말씀드릴 수 밖에 없네요. 지난번 블로그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약속했으니 이제 시작해보겠습니다!
한미경제연구소가 주관한 이번 출장은 휴스턴, 로스엔젤레스, 샌디에고, 호놀룰루를 방문하는 정말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휴스턴: 저는 텍사스-한국 관계의 깊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물론 모든 이들에게 휴스턴하면 떠오르는 것은 에너지 부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의료시설은 떠올랐을까요? 휴스턴에는 가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수술받고 극적으로 회복했던 마이셔 신경과학연구소와 같은 세계 수준급의 의료시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이셔 연구소에서 연구소장 동 김 박사를 만났습니다. 그는 기퍼즈 의원의 재활치료를 주도했던 한국계 미국인 신경외과의입니다. 김 박사님은 최 대사님과 제가 실제 뇌수술을 참관할 수 있도록 초청해주셨습니다! 수술대로부터 2미터채 안 떨어진 곳에서 수술을 지켜봤습니다. 수술실안에서는 정말 여러 가지 작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김 박사님은 각 시술을 모두 설명해주셨습니다. 그 분은 대단히 뛰어난 의사였습니다.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솔직히 가까이서 수술을 지켜보는 것이 제게는 다소 힘들었습니다. (늘 피를 볼 때마다 조금 불편했거든요.) 대학 시절, 의사가 될까 생각도 해봤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법과 외교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실제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수술실이 휴스턴 방문의 가장 특별한 경험이었다면,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저녁식사였습니다. 한 후원단체가 마지막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을 함께 보면서 집에서 요리한 텍사스식 BBQ과 마가리타를 겸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했기 때문이죠! 로스엔젤레스: LA에서 자란 덕에 사실 제게는 LA 방문이 가장 특별했습니다. 제 어머니가 아직 그곳에 살고 계시기 때문에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남가주대학교에서 열린 강연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했었는데, 학생들, 지역사회 지도자들, 기업인들, 그리고 예상밖으로 제 어머니도 오셨습니다! 열띤 토론도 했고,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사는 옛 친구들, 이중에는 30년전 졸업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대학교 친구도 만났답니다.
젊고 똑똑한 남가주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지만 로스엔젤레스 방문의 정점은 82세의 어머니께서 손수 지어주신 밥이라고 할 수 밖에 없네요. 어머니가 직접 해주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육개장만큼 마음을 따뜻하게, 배는 부르게 해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육개장 샌디에고: 샌디에고에서는 시장님, 지역사회 지도자, 기업인들과의 토론회는 물론,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샌디에고 캠퍼스에서 강연회를 열었습니다. 캠퍼스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학생들이 어떻게 공부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훌륭한 교육기관인 이 학교에는 예전 제 상사이기도 했던 수잔 셔크 박사께서 국제관계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 지도들이 참석했고, 흥미롭고 중요한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수잔 셔크 박사님과 함께 방문 시기가 잘 맞았는지 우리는 바로 그날 열리는 대학원 자문위원회 연례 만찬에 우리는 초대되었습니다. 최 대사님과 저는 한반도와 이 지역 사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자문위원회 위원들과 좋은 의견을 나눴습니다. 호놀룰루: 마지막 방문지였던 하와이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렸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아름다운 오아후 섬 와이키키 해변에 머물다 보면 하와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영길 하와이 총영사께서 닐 아베크롬비 하와이 주지사, 브라이언 샤츠 부지사와의 오찬을 마련해주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초기 한국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정착했던 사실 등 한국-하와이 역사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날씨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 바닷가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주지사님과 저는 주한미국대사관을 호놀룰루로 옮겨야겠다고 농담도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알로하! (초대해준 분들이 우리에게 하와이 셔츠를 꼭 입어야한다고 하셨답니다.) 그날 저녁 우리는 동서문화센터에 계신 저명한 외교 정책/오피니언 리더들과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옛 동료들인 제임스 켈리 前 차관보, 짐 모리아티 前 방글라데시/네팔 대사, 주한미국대사관 공관차석을 지낸 레이 버가트 前 주베트남 미국대사를 만났습니다.
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한창 나누고 있는데 쓰나미 경고를 들었습니다. 우리는 호텔로 얼른 돌아가서 방에서 혹시 모르는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만, 다행히 해일은 없었고 모두가 안전했습니다.
서쪽으로 비행하는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떠날 수 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최 대사님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동부의 날씨 상황이 너무 심각했기 때문에, 최 대사님과 한미경제연구소 팀은 하와이에서 이틀 더 머물렀습니다.
여행 끝 무렵의 날씨 문제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관객들과 한미관계를 논하고, 지역사회 지도자들, 기업인들에게 다가가며, 한인 사회와 만날 수 있는 좋은 여행이자 기회였습니다. 정말 좋은 파트너가 되어주신 최 대사님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훌륭한 외교관이자 학자이신 그분으로부터 외교 및 다른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제가 너무 많이 배웠습니다. 중요한 우리 양국 관계를 관리하는데 그처럼 뛰어난 분과 일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쁩니다. 한미경제연구소에서 오신 아브라함 김 소장님, 사라 윤, 린다 김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분들 역시 훌륭했습니다. 대사 한 명을 한 장소로 데려가는 것도 힘든데, 이분들은 두 명을 네 군데나 데려가셨습니다. 이들의 건승을 빌고 내년 여행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여행도 즐거웠지만 서울에 돌아오니 너무 좋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흥미로운 일들에 대해 여러분들과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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