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오랫동안 놓고 있었던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민망하기까지 했답니다. 함께 테니스를 칠 파트너들이 제가 아주 낡은 테니스 라켓을 들고 등장하자 놀라기도 하는 한편 무척 신기해했던 것입니다. 저보고 공룡 아니냐며 요즘 세상에 맞게 살아보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동안 테니스가 얼마나 재미있고 운동이 많이 되는 종목인지 깜박 잊고 있었습니다. 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복식으로 치고 있었는데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답니다. 단식으로 치기 전에 체력을 훨씬 더 키워놔야겠더군요. (그리고 심박동 검사도 해봐야할듯 합니다.) 이제 날씨도 쾌청하니 야외활동도 좀 더 많이 하고 정기적으로 테니스도 치는 등 운동도 더 자주할 계획입니다. 공룡이라 놀림받았던 제 낡은 테니스 라켓입니다. 많은 친구들과 동료들은 골프가 인간관계도 쌓으면서 동시에 비즈니스도 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오랜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테니스를 치면서 테니스도 그 못지않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람들과 사귀고, 또 일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몇 년 만에 처음 나간 코트였지만, 훌륭한 파트너들 덕분에 저의 녹슨 테니스 실력과 게임이 활기를 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용선 전 서울시 테니스연합회 회장님께서 함께 해주셨는데 저의 전임자인 역대 주한미국대사분들의 너그러운 테니스 파트너이셨고 앞으로 저를 많이 도와주실 분입니다.
한없이 파트너에게 너그러우신 김용선 전 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땀에 흠뻑젖은 저도 반갑게 맞아준 우리 애완견 토비입니다. 계절에 상관없이 정말 많은 한국분들이 등산을 즐긴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더위가 물러가고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가을이야말로 특히 산을 찾는 분들이 많은 시기이지요. 저처럼 서울에 살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하철만 타도 남산, 인왕산, 북한산을 비롯한 아름다운 산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하지만 괜찮은 등산복이 없는 저는 또다시 걱정입니다. 한국 등산객들은 어찌나 멋지게 차려입고 산을 오르시는지 제 낡은, 정식 등산복도 아닌 옷차림이 놀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지난번 제주도에 갔을 때 올레길을 잠깐 걷긴 했습니다 (다음 블로그에서 제주도를 방문한 이야기를 쓸 계획입니다). 제대로 옷을 갖춰입지 않았어도 정말 즐거운 올레길 체험이었습니다. 그 때 아무도 제 옷을 보고 뭐라하지 않았으니 서울에서도 슬슬 등산을 시작해도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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