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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에서 대사로... | 올 어바웃 성김

바래미나 2012. 9. 9. 02:13

검사에서 대사로... | 올 어바웃 성김

성김 대사 | 조회 248 |추천 0 | 2012.09.05. 13:55

최근에 서울을 방문했던 유명한 로스엔젤레스 한인 검사에 대한 기사를 읽던 중, 저 자신도 같은 도시에서 검사 생활을 하던 시절이 기억났습니다. 제가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법조인에서 외교관으로 전업한 이유이기 때문에 오늘은 여기에 대한 제 생각을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검사에서 대사로... 제 인생 여정입니다!

거의 30년전에 로스엔젤레스 지방검찰청 검사로 부임했을 당시만 해도 저는 그 지역에서 유일한 한국계 미국인 검사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LA 지역에만 7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한인검사협회도 생겼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한인 검사 숫자가 이처럼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 정말 훌륭한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방검찰청에서의 생활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어떤 면에서든 검사 생활이 불만족스러워서 국무부로 전직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검사라는 직업은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는 훌륭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관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한 번 시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랫동안 국제관계와 외교에 관심이 있었고, 또한 어려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지 솔직히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외무고시처럼, 미국 외교관 시험 과정은 상당히 도전적입니다.) 필기시험·구술시험·신원조회·신체검사의 각 단계를 운 좋게 통과할 때마다,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교관으로 근무하면 나라를 대표하고 외교정책과 국익을 증진하며, 중요한 국가관계에 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살면서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에 들어가기로 결심했을 때 얼마나 오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좋은 외교관이 못 되거나 외교관 생활이 즐겁지 않다면 LA 지방검찰청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마음 한 켠에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외교관으로서의 업무와 생활이 저와 잘 맞았습니다. 운 좋게도 매우 흥미로운 곳으로 파견되기도 했습니다. 홍콩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서, 서울과 워싱턴으로 옮겨갔습니다. 이후에 쿠알라룸푸르에서 근무한 뒤 다시 워싱턴에 갔고 그 다음은 도쿄였습니다. 서울에 또 왔다가 워싱턴으로 돌아갔고, 이제 서울에 세 번째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커리어 전반에 걸쳐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많이 일했습니다. 이 역동적인 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들, 거대한 사안과 도전 과제들, 진기한 문화, 찬란한 역사 그리고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24년이 지난 지금, 검사에서 외교관으로 전업한 사실이 저는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외교를 통해 관계의 중요성을 배웠고, 지금 세계에서 한미동맹만큼 흥미진진하고 중요한 관계가 별로 없습니다. 제가 여러번 언급했듯이 바로 그래서 주한미국대사로 근무하는 것이 진정 제 꿈의 일이고, 양국 관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한 이 두 가지의 직업을 돌아볼 때,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공부문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젊은이들에게 흥미롭고 보람있는 기회가 많은 공공부문에서 일해 볼 것을 자주 권하고 있습니다.

이글을 읽는 미국 독자들 가운데 외교관 시험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에서의 시험날짜가 곧 다가오고 있음을 참고하세요. 서울에서 104일부터 6일까지 열릴 외교관 시험을 http://www.careers.state.gov 에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행운이 있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