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70년대에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와서 예산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대사로 부임하고 난 후, 여러 차례 예산을 방문했고, 지금 이 블로그와 같은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 덕에 옛 제자들 및 동료들과 다시 연락이 닿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에 부임한지도 근 3년이 되어가면서 그동안 예전에 알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생은 놀라움으로 가득한 것 같습니다. 몇 주 전, 저는 강원도 비무장지대 전방에 근무하는 한국 육군 대령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는 저의 예산중학교 제자였으며, 그의 부인이 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제가 1976년 찍었던 그의 사진을 보고, 연락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답니다! 예산중학교 1학년이었던 이철원 대령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주 영리하고 근면하고 책임감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급 반장도 맡았었지요. 사진을 보면 여러분도 감이 올 겁니다. 사진 속의 다른 학생들과 달리 그는 꼿꼿이 앉아서 수업에 집중하고 있지요.
중학교 시절 이철원 대령의 사진입니다. (맨 오른쪽) 그래서 이철원이 명문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해 지금까지 필리핀, 동티모르, 이라크 등지에서 근무했다는 얘기에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또한 텍사스와 하와이에서 열린 미군과의 공동 훈련에도 참가했습니다. 그가 거쳐온 커리어가 바로 오늘 이 나라를 변화시킨 “글로벌 코리아”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철원의 편지를 받고나서, 저는 그를 대사관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현재 근무지와 가족, 그리고 아직 그의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예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여기 우리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예산중학교에서 처음 만나고 수십 년이 지난 후, 다시 연락이 닿았네요.
이 대령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한국에서의 인연은 영원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그룹명 > Cafe USA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길 600리 이야기|심은경 대사와 달리는 자전거길 600리에 어린 추억들을 올려주세요. ▼ 10개 20 (0) | 2011.08.18 |
---|---|
#123 개발원조: 새로운 차원의 양자협력|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0) | 2011.08.18 |
#120 제주 해녀 체험과 올레길 걷기 |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0) | 2011.07.19 |
"나는 정말로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이하원 기자 (0) | 2011.07.15 |
#119 미국 독립 기념 235주년, 하비브 하우스 35주년 축하 행사|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0) | 201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