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창설 50주년이되는 해입니다. USAID는 재난복구, 빈곤탈출, 민주주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들에게 원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초기시절의 한국도 USAID 개발원조를 제공받았습니다. USAID는 한국의 수출 노력을 주도하고 있는 정부관료들과 기관들에게 폭넓은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한국의 보건•교육•농업 부분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저는 여전히 미국 정부로부터 자신이 직접 혹은 가족이 받은 식량지원, 사업차관, 장학금 등을 생생히 기억하면서, 그로인해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이야기해주시는 나이드신 분들을 만납니다.
한 국가가 원조에만 의존해서는 빈곤을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압니다. 원조의 역할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은 한국 국민의 근면과 창의성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클린턴 국무장관은 한국이 “20세기의 최고 성공 사례중 하나로서 한국만의 신뢰성을 갖고 개발에 접근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한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중요한 공여국으로 발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50년전 최빈국중 하나였던 한국은 전 세계가 알아보는 제품들과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세계 유수의 경제국으로 성장했습니다.
70년대 중반에 살았던 충남 예산에서 제가 찍은 전형적인 농민과 농가의 모습입니다.
이같은 변화의 일부를 저는 목격했습니다. 1975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도착했을 때, 시골에 초가집은 여전히 흔한 풍경이었고, 겨울에는 교실을 따뜻하게 난방할 땔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국의 1인당 GDP는 북한의 수치를 따라잡게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당시였습니다. 삶은 힘들었지만, 변화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시골에서 보낸 2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날마다 사람들의 삶이 크고 작게 변화되는 모습과, 더 많은 교육과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한 기회가 늘어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사로 근무하면서, 2009년 한국이 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한국은 올해 개발원조 규모를 15억 달러로 확대했고, 2013년까지 30억 달러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원조제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례없는 민주주의•경제 발전의 근간이 되었던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좋은 정책들을 한국이 개도국에 강력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는 점입니다.
2011년 6월 24일 워싱턴에서 만난 클린턴 장관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2011년 6월 24일 워싱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클린턴 국무부 장관은 한국 국제협력단(KOICA), 미국 국제개발처의 수장들이 배석한 가운데, 한미 개발협력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일본, 호주 등 몇몇 국가들과 미국은 비슷한 협약을 체결했지만, 이번 한미 개발협력 의향서는 포괄적이고 정치 고위급에서 서명되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초반의 양국 협력은 도움이 절실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여타 지역의 산모 및 영아 건강에 촛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해마다 50만명 이상의 여성이(99 퍼센트가 개도국 출신) 임신 및 출산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합니다. 추가적으로 1500만에서 2000만명 사이의 여성이 임신으로 인한 건강 악화 증세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망과 질병은 대부분의 경우 예방가능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을 자랑하는 한국은 이같이 중요한 인도주의적 사업을 통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여타 지역의 여성들을 도와줄 여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은 이미 다수의 원조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 눈길을 끄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모두 1년반전 아이티 대지진을 기억하실 겁니다. 미국, 한국 그리고 많은 국가들이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상당한 재난구호를 지원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아이티에 갖는 관심을 보고 저는 놀랐습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한국인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이었습니다. 또한 아이티 경제 재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예전 블로그에서 언급한 적이 있고, 그 글은 이곳에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한미 개발협력 의향서가 발효되면, 미국과 한국의 노력이 서로를 보완하는 비슷한 협력 사례가 계속 증가하리라 기대합니다.
KOICA 자원봉사단원들과의 즐거운 만남
대사로서 근무하는 지난 3년동안, 저는 KOICA, 월드프렌즈, 평화봉사단을 포함해서 많은 자원봉사단원들과 만났습니다. 불과 몇 주 전에, 에디오피아에서 2년간의 봉사를 마치고 최근에 돌아온 2명의 KOICA 봉사단원을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평화봉사단원들을 알게된 그들의 경험에 대해 제게 알려줬습니다. KOICA와 평화봉사단은 각기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KOICA단원들은 에디오피아 학생들을 위해 컴퓨터 교실을 개설했고, 평화봉사단원들은 지역사회발전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봉사단원들은 서로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냈다고 했습니다.
월드프렌즈코리아 3주년을 맞아 청와대 잔디밭에서 (사진: 마이클 허트)
5월23일, 월드프렌즈코리아 3주년 행사가 열리는 청와대에 초청받았습니다. 미국 평화봉사단과 매후 흡사한 한국의 해외 봉사단입니다. 몇 마디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저는 “평화봉사단의 3가지 목표”라고 처음 배웠던 다음의 세 가지에 촛점을 맞추라고 봉산단원들에게 얘기했습니다. 첫째, 필요한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의 기술과 근면성을 나누어줄 것. 둘째, 여러분들은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처음으로 만나는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젊은 시절 한국을 대표해 좋은 대사 역할을 할 것. 셋째, 여러분이 봉사한 나라를 위해 평생 대사 역할을 할 것. 다른 참석자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에 대한 2개의 다른 블로그도 소개합니다. 이곳과 이곳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미국은 평화봉사단 및USAID 창설 50주년을 맞습니다. 한국은 KOICA 창설 20주년, OECD 가입 15주년을 맞습니다. 우리 양국은 이같은 유산을 바탕으로21세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기념과 더불어, 우리는 또한 앞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부산에서 제4차 원조효과 고위급 포럼이 열립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개발 도전과제들을 일부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펼치면서, 우리는 협력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주한미국대사로서의 저의 임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고른 주제로 블로그를 쓰려고 하는데요, 그래도여러분의 질문과 관심사에 대해서도 꼭 함께 얘기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질문 있으시면 질문해주세요.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최대한 많이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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