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에 언급된 한국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미국에서는 매년 1월에 몇 가지 연례행사가 열립니다. 올해 1월 17일은 마틴 루터 킹 기념일 25주년이었습니다.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이를 위한 관용과 평등을 옹호했던 킹 목사님을 기리기 위해 미국인들이 국경일로 보내고 있는 날입니다. 미국인들은 1월 한달 내내 미식축구 시즌을 즐겼습니다. (수 시간 동안의 TV시청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견뎌낸” 사람들도 있겠지요.) 올해의 경우, 2월 6일 그린베이 패커스 對 피츠버그 스틸러스 결승전이 절정이 될 것입니다. 미식축구는 제가 좋아하는 관중 스포츠는 아니지만, 저는 스틸러스를 응원할 예정입니다. 피츠버그는 제가 좋아하는 도시일 뿐만 아니라 (이유는 다음 기회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스틸러스의 스타 공격수인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하인스 워드 선수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1976년에 태어났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정신에 따라, 그는 혼혈인에 대한 대우에 대해 생각하도록 했습니다. 작년에 서울에서 만났을 때 하인스 워드 선수가 제게 준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고 2월 6일에 응원할 예정입니다. 작년 어린이날, 하인스 워드 선수,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님, 김중순 사이버대학교 총장님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유니폼은 하인스 워드 선수가 선물한 “86번 유니폼”입니다. 슈퍼볼 선데이에 입고 응원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제 관심을 사로잡은 1월 행사는 의회에서 열리는 (때로는 SOTU라고도 불리는)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미국 대통령은 연설을 많이 합니다만, 신년 국정연설은 그 기원이 미국 헌법 제2조 3항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특별합니다. 헌법에는 “대통령은 연방의 상황에 관하여 수시로 연방 의회에 보고하고, 필요하고도 권고할 만하다고 인정하는 법안의 심의를 연방 의회에 권고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90년 1월 6일, 당시 미국의 임시 수도였던 뉴욕에서 최초의 신년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200년이 넘게 흐른 지금, 현대 통신의 도래와 미국의 역할 증진에 함께, 청중의 규모는 비단 미국 의회나 국민들을 넘어섰습니다. 연설문의 논조·내용 및 언급된 것과 언급되지 않은 것까지 전 세계가 이를 면밀히 듣고 있습니다.
2011년 신년 국정연설중인 오마바 대통령 (사진 제공: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 신년 국정연설을 듣기 위해, 상·하원의 모든 의원들이 하원에 모여 앉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정당별로 앉아, 연설중에 자신의 정당이 지지하는 대목이 나올 때마다, 번갈아가며 기립박수를 칩니다. 올해의 경우, 아리조나 투산에서 여성 의원과 다른 이들에게 가해진 총격사건 이후였고 정당간 지나친 양극화와 과열된 설전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었기 때문에, 공동의 선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의원들이 다른 정당 의원들과 짝을 이루어 앉았습니다. 또한, 전통에 따라서 올해도 행정부 각료들·대법관들·외국 대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도 참석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층 발코니석에는 대통령이 연설문에서 그 업적을 치하하는 보통시민들이 영부인과 함께 앉았습니다. 용맹을 떨쳐 훈장을 받은 군인, 전국과학경시대회에서 우승한 여학생, 칠레 광부들을 살리는데 일조한 기계를 만든 엔지니어가 앉아있었습니다. 2011년 국정연설이 열린 미국 의회 의사당의 홀 (사진 제공: 백악관 공식 사진사 로렌스 잭슨)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문 전문을 이곳 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문 / 영문) 제가 놀랐던 부분은 대통령이 "지금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미국인들에게 선언한 것이었습니다. 혁신∙교육∙인프라 강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미래의 승리를 거머쥐어야할 때"라는 것입니다. 많은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제가 또한 놀랐던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교육∙인프라 투자와 같이 중요한 일을 해냈고 여전히 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한 국가의 사례로 한국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인프라는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선두에서 밀려났다. 현재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미국을 능가한다"고 의회와 미국 국민에게 선포했습니다. 우연히도 저는 다음날 전직 장관 한 분과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1998년에 한국 정부가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제공 계획을 수립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아시아 금융위기 시절이었는데, 정부가 심각한 예산 압박과 통신 분야의의 규제 완화 노력에 직면하던 때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민간 부분과의 파트너십을 통해서 비전을 달성하고자 했고, 어려운 경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전역에 고속 인터넷을 확대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인터넷 접근성 확대에서나 미국 전역의 고속철도 건설에 있어서나, 미국은 계속해서 인프라를 개선시켜야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시 한 번 한국의 특별한 교육열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교사는 '국가를 건설하는 역군'으로 불린다"고 했습니다. 미국인들도 교사를 이처럼 존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교육시스템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과도한 압박과 경쟁을 포함한 문제점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많은 한국인들이 제게 다시 한 번 말했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은 어떠한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한국의 가정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자녀들이 미국에서 교육을 받도록 투자하는 것에 우리는 자긍심을 느낍니다. 미국의 교육 제도가 줄 수 있는 혜택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발전에 있어 교육의 역할을 목도하고,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래서 많은 미국 연구자들과 기자들이 한국 교육에 대해 더 배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이번 1월 대사관에서, 미국 풀브라이트 학자가 한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신뢰받는 PBS 방송사 “뉴스아워”라는 프로그램은 교육 성과에 과도하게 치중한 한국이 갖고 있는 장단점에 대한 특별 심층 보도를 방송했습니다. 또한,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가능한 빨리”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준할 것을 의회에 촉구한 사실도 의미있습니다. 또한 대통령은 "한반도의 경우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행동을 함께하면서 북한이 핵무기 포기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확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에서 한국을 여러번 언급한 사실은 이곳 한국에 있는 사람들만 주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세어 본 결과, 한국이 그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혹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 대해 연설문에서 얼마나 자주 언급했는지, 또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면, 대사관 웹마스터가 정리한 목록을 여기에서 보세요.} 국가안보·무역·자녀교육, 주제가 그 무엇이든간에, 우리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서로에 대해 할 말도 많고, 배울 점도 많고, 함께 할 일도 많습니다. 이 블로그를 올리면서, 저는 이 모든 이야기를 워싱턴 동료들에게 전하기 위해 미국에 갑니다. 한국에서 구정을 못 지내서 아쉽지만, 클린턴 장관께서 최초의 대사 회의를 위해 세계 전역의 미국대사들을 워싱턴으로 소집했습니다. 돌아와서 여러분들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가족·친지들과 평화롭고 행복한 주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100번째 블로그입니다. 또한 새로운 해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매체를 통한 우리의 대화에 여러분이 보여주신 관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또 다른 100개의 블로그를 향해 달려나갈텐데요, 제가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그룹명 > Cafe USA '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 가수 김태우와 함께한 설날 콘서트 |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0) | 2011.02.16 |
---|---|
대통령 국정연설 (0) | 2011.02.03 |
99 아이티 지진: 그 후 1년,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 심은경 (0) | 2011.01.26 |
#98 송구영신|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0) | 2010.12.31 |
#97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0) | 2010.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