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아이티 지진: 그 후 1년,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아이티 역사상 200년만에 최악인 규모 7.0의 지진이 아이티를 강타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붕괴된 시설과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에 우리의 가슴은 미어졌고, 지진의 여파는 참혹했습니다. 2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가 30만명, 이재민이 150만명 이상 발생했습니다. 사회 기반 시설 피해 금액은 아이티의 연간 GDP를 웃돌았습니다.
아직도 저는 한국민들이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에 나섰던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기억합니다. 지진이 일어난 후 많은 한국 사람들이 저에게 아이티의 고통이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이야기했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더 많아지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 약속도 더욱 커졌습니다. 그러나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한국의 교회, 기업, NGO에서 몰려드는 지원의 손길-재정적 지원, 직접 나선 봉사자들, 물자 지원-이었습니다.
지진이 나기 전에도 아이티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80% 이상의 국민들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었고, 실업률은 70%에 육박했고, 아이들 중 50%가 학교를 다니지 못했으며, 인구의 12%만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지진으로 -미국 국무부 아이티 특별 조정관실에 따르면 서반구 역사상 최악의 자연 재해라고 합니다- 아이티가 최근 조금씩 이루어오던 발전의 노력이 그야말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신속하고, 조율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고, 민간 및 군 봉사팀이 파견되었습니다.
10월 28일 아이티 아티보니테 지역 베레테스의 콜레라 치료 센터에서 직원들이 미 국제개발처의 위생 의약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이 센터는 미 국제개발처의 파트너인 국제의료봉사단이 운영하는 것입니다. (출처: USAID 사진, 켄드라 헬머, 2010년 10월 28일) 지진 발생 직후 제공된 민간 및 군 차원의 지원 이외에도,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중심이 되어 여러 부처로 구성된 구호 및 재건 지원의 노력을 이끌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은 약 10억 달러 가량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했고, 아이티 재건을 위해 신규로 11억 5천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상당한 성과가 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다국적 재건 노력이었다는 것입니다. 작년에 저는 한국이 국제적인 아이티 구호 노력에 어떻게 동참할지 이명박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이 블로그를 통해 쓴 바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 정부와 민간 부문 모두 아이티 재건에 귀중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초반에 한국 정부는 단계적으로, 여러 부처로 구성된 구호팀과 의사와 간호사들, 그리고 수색견을 파견해 아이티 정부를 도왔습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제공하는 1천만 달러의 긴급 구호 자금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등 기타 기관도 재빠르게 지원에 나섰습니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 소아과의 김동수 교수님께서 지진 발생 후 아이티 지역 병원에서 아이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한국 의료 전문가들의 기술과 헌신으로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진 이후 1년, 아직도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2011년 1월 11일 아이티 정부가 미 국무부와 미주개발은행과 함께, 아이티 북부 지역에 한국의 선도적 의류 제조업체인 세아 상역이 입주하는 산업 단지를 건설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 세아 상역의 투자로 우선 2만여개의 정규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며, 세아 상역은 아이티 최대의 민간 고용주가 됩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도 서명식에 참석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2만개 일자리를 위해서라면, 미국의 많은 지역 사회들도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것입니다.” 세아 상역은 아이티 주민들의 새롭고 밝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1월 11일, 아이티 북부 산업 단지 개발 프로젝트 서명식에 참석한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세아 상역의 김웅기 회장, 그리고 국무부의 셰릴 밀스 담당관의 모습입니다. (출처: USAID 사진, 켄드라 헬머, 2011년 1월 11일) 미국 정부와 한국 기업이 함께 협력해서 최초의 주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지진 이후의 아이티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 의회가 2010년 5월 통과시킨 아이티 경제 재건 프로그램법(HELP)은 좋은 촉매제였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티산 의류에 대한 미국의 무역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는 다시 세아 상역같은 회사가 아이티에 느끼는 매력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명한 모든 계약자는 단지의 인프라, 주택 공급, 하수 처리 시설, 항만 현대화 및 전기 공급을 비롯한 산업단지 및 주변 지역의 개발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산업 단지 가동과 제조 활동은 2012년 1사분기 시작이 목표입니다. 1월 12일 이후 구호 활동에 참여했던 모든 다국적 단체들과 아이티 주민들은 지금까지 많은 것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자선 단체인 인터액션의 대표 샘 워딩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이티 재건은 여러가지 면에서 봤을 때 사실상 아이티를 처음으로 세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을 알아야합니다. 재건이 아닙니다. 이는 한 국가와 국민이 그들이 원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엄청난 시간이 걸립니다.”
US Government Fact SheetThe North Industrial Park Fact Sh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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