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블로그를 읽고 의견을 나눠주신 분들께 전해드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서점에 가시면 신간 중에 제 얼굴이 표지로 나온 책이 있을텐데요, 한국어로는 “내 이름은 심은경입니다”, 영어로는 “An American Ambassador’s Reflections on Life in Korea (주한미국대사의 한국 생활에 대한 소회)”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관심과 성원 덕분에 이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묶고, 한국에 오기 전 제 삶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덧붙여 책을 출간하게 되었답니다.
책이 나온 날 대사관 직원이 서점에 갔다가 제 책을 보고 찍어온 사진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2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처음 시작할 때는 솔직히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심지어 제가 계속 블로그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글을 쓸 시간을 내야하는 게 늘 쉽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지난 2년 동안의 기억에 남는 경험들을 고스란히 담은 일기장이 생긴 느낌입니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블로그가 한국뿐아니라 해외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훌륭한 창구가 되어주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으로 남겨주시는 여러 의견과 댓글뿐만아니라 직접 저를 만난 분들이 제 블로그에 대해 해주시는 말씀을 무척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7일 수요일에 책의 출간을 공식적으로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제 관저인 하비브 하우스에서 기자분들을 모시고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 행사를 “Blogs, Books & Biscuits”라고 불렀답니다. 기자분들을 관저에 모시고 책을 소개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위해 애쓴 대사관 직원들의 수고를 빼놓을 수 없겠죠. 기자간담회에서 비록 이 책은 한글로 출간되었지만 원래 블로그 글은 영어로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국어로 번역된 블로그 글도 읽는답니다. 이를 통해 저의 한국어 목소리를 찾을 수 있고 한국어, 영어가 출중한 대사관 직원들이 어떻게 제 글을 한국어로 좀 더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옮기는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몇 년 전 “아이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It Takes a Village)”라는 제목의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와 마을 전체의 헌신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책이었는데요, 저도 자식을 둔 부모로서 이 말에 공감합니다. 마찬가지로, 제 블로그를 만드는 데도 “대사관 전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블로그를 위해 넘치는 에너지와 상상력을 발휘해준 주한미국대사관의 헌신적이고 뛰어난 한국인, 미국인 직원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비록 제 이름을 건 책이긴 하지만 이 책은 그분들의 책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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