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 동안 있었던 일로 얼마 전 한국이 이룩한 역사적인 성과를 되돌아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최근 모두를 경악케한 북한의 공격은 G20 서울 정상회의를 훌륭하게 주최함으로써 글로벌 코리아의 당당한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뛰어난 저력을 오히려 더욱 돋보이게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어서나, 전 세계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G20 정상회의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렸고, 또한 주요 선진 경제국의 모임인 G7 회원국이 아닌 나라가 처음으로 국제경제협력을 논하는 포럼의 의장국을 맡았습니다. 한국 지도자들과 국민들은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수천명의 각국 지도자, 정부 관계자, 기자 등을 따뜻하게 환영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이라고 적절히 표현된 이번 정상회의의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적 동력과 정치적 의지를 제공했습니다. G20 공식업무만찬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도착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세계 지도자들이 이 멋진 건물과 한국의 국보를 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
2010년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 기념 연설을 위해 용산기지에 도착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서울로 11월 10일에 도착하여, 미국에 중요한 국경일인 11월 11일을 한국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호주·프랑스·뉴질랜드를 비롯한 제 1차 세계 대전 연합군 참전국에 중요한 날이기도 합니다. “재향군인의 날”은 다른 나라에서는 “휴전일” 혹은 “현충일”로도 기념되기도 합니다. 1918년 11월 11일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제1차 세계 대전의 길고 피비린내 났던 전투에 종지부를 찍은 휴전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에서 참전용사들과 가족에 경의를 표시하는 행사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서울 용산기지에 모인 미국인·한국인 참전용사들과 장병들을 향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중 우리가 함께 한 희생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한국전쟁은 지리학적으로 전쟁이 시작된 곳에서 끝났기 때문에, 이곳에서 싸운 장병들의 희생을 일컬어 ‘무승부를 위한 죽음’이라는 어구를 사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번영하는 민주국가와 감사함을 아는 희망찬 시민들을 보면 한가지 명백한 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승부가 아닙니다. 이것은 승리 입니다. 이것은 당시에도 승리였고, 오늘날에도 승리입니다. 60년 후 전쟁에서 맺어진 우정은 동맹이 되어 더 큰 안보와 말로 다 할 수 없는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말이죠. 이것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대단히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일입니다.” 2010년 11월 11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안에 위치한 용산전쟁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사진사 사만다 애플턴)
2010년 11월 11일 용산전쟁기념비에서 헌화 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 연설을 마친 후,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작은 기념비에 헌화했습니다. 용산기지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이 기념비는 너무 작아서 저는 예전에 보지 못했습니다만, 미국 참전용사들이 매년 11월 11일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하는 장소입니다. 간단한 헌화식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만났는데, 이 중에는 아버지와 남편을 이라크에서 잃은 가족도 있었습니다. 다시 이 두 장의 사진을 보니 지난 11월 운명의 그 날, 우리 곁을 떠난 고 서정욱 하사와 문광욱 일병의 모습이 아른거려 가슴이 아픕니다. 2010년 11월 11일 청와대에서 양자회담을 마친 후 함께 내려오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 다음 일정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공동 기자회견으로 이어졌습니다. 양국 대통령은 오랫동안 계류되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비준을 진전시킬 방법을 합의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습니다. 마침 이 글을 쓰고 있던 12월 4일, 한국과 미국이 각각의 국회와 의회에 제출할 FTA협정문이 타결되어 저는 매우 기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윈윈’ 협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협정이 “한미간의 강력한 동맹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미 FTA가 비준되면 이는 양국 모두에게 중요한 경제 및 전략적 혜택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G-20 정상회의 개최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한단계 높아졌듯이, 한미 FTA도 우리의 양국 관계를 한단계 더 높여줄 것입니다. 2010년 11월 12일 코엑스에서 G20 정상들의 단체사진 촬영 후, 각국 정상들과 걸어나가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 출처: 백악관 공식 사진사 피트 수자) 모든 G20 정상들이 모인 다음날은 코엑스에서 본격적으로 회의가 열렸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대표단은 한국의 리더십 하에 여러 분야에서 이뤄진 상당한 진전에 만족했고, 그날 저녁 서울을 떠났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 사이트를 참조하세요.) 하지만 해야할 일이 더 많다는 것도 압니다. 그래서 G20은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어둠이 깔릴 무렵 오바마 대통령은 이륙했습니다. 해질녘에 미국 대통령 전용기 뿐만 아니라, 일본·러시아·호주 정상들을 태운 비행기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한국에게 이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 행사였는지 생각했습니다. 특히 북쪽의 불안정한 상황을 감안할 때, 이렇듯 성공적으로 정상회의를 치러낸 것은 더욱 대단한 일이며 한국 국민들의 의지와 끈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을 대표해서, 한국정부와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백악관 사진사들이 찍은 무대 뒤의 모습을 몇 장 소개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바쁜지 알 수 있습니다! G20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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