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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2008>차동민, "동료들 금메달로 긴장 덜고 출전"

바래미나 2008. 8. 24. 01:04

<베이징2008>차동민, "동료들 금메달로 긴장 덜고 출전"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8.23 23:05



【베이징=뉴시스】
"동료들 금메달로 긴장을 덜고 출전할 수 있었다"
태권도 금메달 싹쓸이의 마지막을 장식한 차동민(22, 한체대)이 기쁜 소감을 밝혔다.
태권도 남자 80kg 이상급에 출전한 차동민은 23일 오후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와의 결승전에서 5-4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 태권도 선수단은 지난 21일과 22일 손태진(21, 삼성에스원), 임수정(22, 경희대), 황경선(22, 한체대)이 획득한 3개의 금메달에 차동민까지 합쳐 출전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한국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출전 체급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차동민의 금메달로 한국은 금13, 은10, 동8 개의 메달을 기록, 지난 1988서울올림픽(금12)을 뛰어넘는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게 됐다.

사실 차동민은 동료들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획득 여부가 불투명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그는 크리스토퍼 모이트랜드(코스타리카), 아크말 이르가세프(우즈베키스탄),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 등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서 201cm의 장신 니콜라이디스와 맞닥뜨렸다.

니콜라이디스는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 같은 체급에서 최근 아시아 최초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된 문대성(현 동아대 교수)에게 오른 뒷발차기로 KO패를 당했던 선수다.

차동민은 1라운드 시작 10초 만에 니콜라이디스에게 내리 2점을 내줘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갔다.

그러나 차동민은 1라운드 종료 35초를 남겨두고 오른발 옆차기(1점)에 이은 왼발 상단공격으로 머리를 맞히는데 성공(2점), 3-2로 전세를 뒤집으며 2라운드에 들어섰다.

기세를 올린 차동민은 2라운드에서 다시 오른발 옆차기로 1점을 보태 4-2로 앞서갔으나, 2라운드 중반 실점에 이어 3라운드에서 다시 점수를 내줘 4-4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차동민은 결국 한점을 더 보태 최종점수 5-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동민은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믹스트존에서 만나 "추첨에 의한 대진운이 생각보다 좋게 나와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은근히 까다롭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그는 "니콜라이디스는 이전에도 상대해 봐 잘 알고 있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문대성 교수께서 니콜라이디스에 대해 많이 조언해주셨다"며 "3라운드에 시도했던 발차기(왼쪽 뒷발차기)가 잘 들어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동민은 "손태진, 임수정, 황경선 등 동료들이 먼저 경기를 치러서 그런지 긴장은 덜된 것 같다"며 자신을 성원해 준 팬들과 지도교수, 감독, 부모님께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는 2012년 런던올림픽도 노려 보겠다. 잘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