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베이징 올림픽

괴물 류현진, 쿠바마저 집어삼켰다/한국야구, 세계 제패!

바래미나 2008. 8. 24. 01:09

괴물 류현진, 쿠바마저 집어삼켰다

OSEN | 기사입력 2008.08.23 22:20 | 최종수정 2008.08.24 00:35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 괴물 투수가 괴물 타자들을 집어삼켰다. 그것도 9회 원아웃까지 셧아웃시켰다. 진짜 괴물이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21·한화)이 공포의 살인타선을 자랑하는 쿠바를 맞아 투혼의 피칭으로 한국의 승리와 금메달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23일 우커송구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 쿠바전에서 선발등판해 8⅓닝 동안 무려 123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 삼은 한국은 결승에서 쿠바에 3-2로 승리하며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류현진은 당당히 올림픽 결승전 승리투수가 됐다.

쿠바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고의 방망이를 자랑했다. 8경기에서 276타수 86안타로 팀 타율 3할1푼2리를 기록했다. 홈런도 무려 11개나 터뜨렸고 장타율도 0.565에 달했다.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1순위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미국의 괴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도 22일 준결승 쿠바전에서 4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조기강판돼 선발패할 정도로 명실상부한 공포의 타선이었다.

하지만 공포의 타선을 맞아서도 류현진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농락했다. 1회초 이승엽이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2점차 리드를 업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말 2사 후 마이클 엔리케스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류현지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후속 프레데리치 세페다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가장 부담스러운 1회에 홈런을 맞고도 비교적 잘 넘겼다.

이후부터 류현진은 말 그대로 쾌속 질주했다. 2회 알렉세이 벨, 율리에스키 구리엘, 알프레도 데스파이그네를 땅볼·뜬공·삼진으로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3회에도 아리엘 페스타노와 에두아르도 파레트를 땅볼로 잡고 히오르비스 두베르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4회에도 헥터 올리베라를 투수 앞 땅볼로 아웃시킨 뒤 홈런을 허용한 엔리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세페다까지 뜬공으로 처리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퍼펙트 행진을 벌였다.

5회 2사 후 데스파이그네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페스타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난 류현진은 6회 공 9개로 삼자범퇴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7회 2사 후 벨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아 1점차로 쫓겼지만 8회에도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페스타노에게 2루타를 맞아 동점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대타로 나온 로날드 메리노를 2루수 뜬공을 잡고, 두베르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벗어났다. 9회에도 첫 타자 올리베라에게 안타를 맞고 희생번트로 득점권 위기를 맞아 연속 볼넷으로 캐나다전처럼 루를 꽉 채운 류현진은 그대로 마운드에 내려갔으나 정대현이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지난 15일 예선 캐나다전에서 9이닝 127구 5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1-0 완봉승을 기록했다. 당시 캐나다는 좌타자 일색으로 타선이 꾸려졌다. 하지만 이날 쿠바는 두베르겔, 세페다를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우타자였다. 캐나다전까지 포함하면 우타자 상대 성적이 1할9푼4리. 캐나다전까지 포함하면 득점권 피안타율도 0.000(0/8). 140km 중반대 묵직한 직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꽉 찼으며 우타자에는 바깥쪽 떨어지는 체인지업, 좌타자에는 바깥쪽 흘러가는 슬라이더로 방망이를 끄집어냈다.

베이징 올림픽 전까지 류현진의 국제대회 성적은 5경기 1승1패 방어율 6.23. 하지만 베이징에서만 2경기에서 17⅓이닝을 소화하며 10피안타 5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최종성적은 2승 방어율 1.04 WHIP 0.87 피안타율 1할6푼7리. 그 누가 류현진을 국내용이라고 했는가.

류현진-김광현, 국민 원투펀치 자리매김 .
류현진 母, "선수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
'금빛 결승투런' 이승엽 "일본전 홈런이 큰 도움됐다" .
젊은 한국야구, 국제무대 10년은 문제없다 .
김경문 "생각 못한 꿈을 이루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