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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참전용사를 치료하며 [20] | 스피킹도사 번호 40463 | 2008.09.08 조회 9361 | 추천 52 드넓은 미국내에서도 가난한 사람 많고, 대학 교육 못 받은 사람 많기로 알려진 알칸사 주에서 살기 시작한 지 이제 석 달째다.
가정의학과 레지던트로서 중앙 알칸사 보훈병원(Central Arkansas Veterans Affair Hospital)에 파견 근무를 시작했다. 보훈병원 (이하 "VA")은 우리나라의 옛 대학병원 건물에 견줄만하다. 서울에 즐비한 대형 대학 병원이나 기업병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설이 낙후되어 있지만, 그것은 겉모습일 뿐, 그 안에서 일하는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은 결코 그렇지 않다. 가장 최근의 지식에 익숙하고 치료 방침에 정통해 있다.
그런 VA를 가득 매우는 사람들은 99퍼센트가 다 40-50대 이상의 중장년 남자 환자들이며 많은 수는 80세 이상의 할아버지 환자들이다. 그들이 앓고 있는 질병 또한 거의 엇비슷하다. 대부분은 당뇨병을 앓고 있고, 또 그런 대부분은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 있으며 고콜레스테롤혈증, 만성신부전 등을 다 가지고 있다.
이들 환자들 가운데 또 많은 환자들은 우리말로 상의 용사다. 즉, 신체의 일부분은 참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영구히 손상되었거나 기능이 상실된 상태다. 한 쪽 눈을 실명한 사람, 왼쪽 어깨를 부상당해 몇 십 년간 오른팔만 쓰고 있는 사람, 양 다리가 다 잘린 사람 등.
지난 목요일 당직을 서다 우연히 내가 맡고 있는 환자의 개인 정보를 보게 되었다. 어디서 많이 보던 단어 "Korea"가 적혀 있는 것이다. 지나가던 간호사에게 이 "코리아"가 왜 여기에 적혀 있냐고 물으니, 한국 전쟁에 참전했다는 기록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하는 말,
"Doc, you are from Korea, right?"
순간 나는 머리가 띵해지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시골 알칸사 주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농사, 소몰이밖에 모르고 살았다는 이 환자가 한국 전쟁 참전 용사라는 것인가.
마침 그 날 저녁 환자가 어깨 통증으로 진통제를 원한다는 연락이 와서 직접 가서 진찰을 했다. 그리고 환자에게 물었다.
"Mr. OOO, where was your point of service?" (POS = 어느 전쟁에 참가했는가)
"I was in Korea. Why?"
이렇게 우리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지금은 50년 이상이 흘러, 한국어를 다 잊었다며, 당시 18세였다고 회고한다.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하고 집에서 농사를 도우며 살다가 지원병으로 나서 어디에 있는 지 알지도 못하고 들어보지도 못한 한국을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서울도 어디에 있는 지 지금은 잘 기억도 안나고, 그 이후로 한국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다시 가보고 싶냐 물어보니, 당연히 가고 싶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무서움에 벌벌 떨며 하루하루를 지냈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와 함께 참전했던 알칸사 출신의 전우는 여럿이 죽었다며 눈에는 마른 눈물이 흐른다.
그 환자는 왼쪽 눈에 시력이 없다. 아니, 왼쪽 눈에 손상을 당해 일반인이 보기에는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어디에서 사고가 났을까. 물어보았다.
한국 전쟁에서 눈을 잃었다 한다. 그리고 그는 미국으로 돌아와 알콜 중독으로 지난 50년을 지냈다. 그러다 보니 마땅한 직업도 없고, 매년 몇 회씩 VA에 입원을 하고 퇴원을 하는 인생을 살아 왔다.
그렇게 나의 첫 당직은 끝나갔다. 그 다음 날 그 환자는 퇴원했고, 나에게 웃으며 말한다.
"Doc, I will see you soon. Don't worry. I will live and I will come back."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우리 외할아버지도 전쟁 때 군인이셨고 전쟁 직후 돌아가셨지만, 이 1950년 18세 였던 이 알칸사 농부는 아무 인연도 없는 한국에서 자신의 소중한 눈을 잃고, 자신의 인생을 잃었다 생각하니, 너무 미안한 나머지 하루 종일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그렇게 퇴원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아직 미국에 많이 살아있는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미 알칸사 주립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서재훈
<네티즌 의견>
아직도 우리의 주적은 북괴다. 알겠냐~좀비들아 14:57 |
네안의거울 그렇죠. 아무리 시대가 변했고 많이 개방 되긴 했지만 아직도 엄연히 휴전 중입니다.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말... 6.25때 죽어간 엉첨난 민간인들과 군인들의 희생을 잊지 맙시다. 15:05
| 카이루 왕고래//참전용사들 지원을무기삼아 그들을 가지고놀고, 수구꼴통소리듣게 하는 한나라당 뉴라이트계열이 나쁜넘들이쥐.. 시청에서 대전현충원에서 개막장짓한사람들은 새파랗ㄱㅔ젊은 사람들이엇다 진짜 참전용사들과 사이비 참전용사들구별해라 ㅉ 14:25
| 카이루 소고기문제등 자기나라이익을 위해물불안가리는 미국에대한 반감이존재하지만,분명한것은 연고도없는 젊은이들이 이땅에 무명용사로묻혀잇고 가장많은숫자로 남는것이 미국시골출신 젊은이라는걸 잊지말아야 겟네여.. 앞으로도 군사동맹으로 남아야할 미국에서 고생하시는 님이 곧 한국인대표이십니다 14:22
| jig512 나도한말해보고싶어요 아버지참전 지리산 경남거창 안동봉화 영천보현산 청도운문산공비토벌. 기장받으시고 휴전후 56년 근무중과로뇌졸증으로별세 사망보고행정미숙으로 병사로 처리 순직명예회복이소원 ...어덯게요?병사 이것 ...참 14:09
| 산마루 이 지구상의 빨갱이 특히 친북좌파빨갱이 들을 소탕하여 몰쌀 시켜야한다.개돼중등.... 13:49 | touch me not 너나 죽으삼... 눈배리게 하지 말고 14:10
| 황소 북한공산주의자들은 625는 북침이라고 하며 남한의 김정일추종자들은 통일전쟁이었다고 하는데 참 나쁜 사람들입니다.전쟁때문에 얼마나 많은 민간인은 물론 이렇게 외국군인들까지 희생당하는 못된 전쟁은 김일성악당이 저질른 것이죠.남과 북이 갈라져 수십년을 가족간에 헤어져 지내는 고통을 겪는 것은 북한공산주의자들때문이며 남한의 김정일추종자악당들 때문이죠.곧 응징할 이 오겠지만.... 13:48
| 카투사의전설 지금 가난과 굶주림에 힘들어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가입니다. 아직도 태극기를 집 앞에 걸고 사는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도 있다고 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에티오피아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3:43
| 사랑님 저희아버지도 지원참전하셨다가 죽다살아나셨죠.. 몸도 많이 불편하신데...그래도 마음만큼은 천사세요.. 본인께서는 이미 그때 죽은 목숨이셨는데 하늘이 살려주셨다고..덤으로 얻으신 목숨이시라고 좋은일만 하시면서 평생사십니다. 아버지얘기만하면
슬래쉬 우리할아버지도 1개월만에 소위임관하셔서 다부동전투에서 왼쪽허벅지 관통상입었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우리나라 젊은이들 나또한 자유에대해서 진지하게 논의하고 지켜줬으면합니다. 또한 상의용사들이랑 참전용사 현역군인들의 대우에 최선을 다해줬으면합니다 전쟁시 우리가 믿고 따라야할 사람들이니까요 ㅜㅜ 13:19
| 왕고래 전군 10년차 잘들어라 대부분 우리나라 참전용사들 전부다.. 니들이 수구꼴통이라고 놀린다. 십색끼들아 맨날 맨날 독립운동가 하면서 하는데 솔직히 그당시 독립운동가 1% 친일파 1% 그외 떨거지 기죽어 살면서 살던 듣보잡 후손들이 말은 젤 많아요~~~ 12:38
| Labter 그래 빨간색 물감에 물타기해봤자 분홍색은 안되지. 근데... 흰색에 빨간 물감 붓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12:31
| 피구 우리나라 영어 이론이 잘못 되어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이제//영어의///의문이//풀렸다'라는 책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책에 대해서는 인터넷에서 쉽게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12:16
| 10년차 어디서 들은이야기인데 한국전쟁당시 펜을들고 공부를 해야할 만학도들이 국가의 부름도 있었겟지만 스스로 자원입대해서 나라를 구해야한다는 생각으로 무기도 변변치못한 소총으로 싸우다가 많이 전사햇다고 그럽니다 근데 문제는 이렇게 나라를 구할려고 목숨까지 바친사람들이 많이죽은반면 머리에 든거없이 요리저리 징집을 피해서 살아남은 자들이 능력도 않되면서 정치에 입문하는 바람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썩은거라고 그러든데 ... 12:13
| 10년차 전군님 말씀이 맞습니다 우리나라 참 이상한 나라입니다 매국노들이 일제시대때부터 자기땅이라고 큰소리치고 잘살고 목숨바쳐 나라를 위해 전쟁에 참전한 군인들은 국가에서 해주는 대우라고는 최저생계비에두 못미치는 생활지원비가 나온다고 하니 참으로 썩은사람들이 정치를 해서 그럽니다 12:10
| emerson 빨간색 물감 물타기 하면 분홍색 되나? 공산당에 나라를 판 바보들 이제 공산당 망하니 분홍색 부여잡고 땀빼는 꼬라지하고 12:10 | daum 이 글을 읽으면서 월남전 참전하신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군인으로 젊은나이에 생을 마감하셨지만 아버지역시 20대나이에 월남에서 그분과 같은 삶을 살았겠죠. 11:51
| 긍정적 마인드 이정부가 썩지 않았다면독립운동을 해서 가난하게 살거나나라를 위해 피를 땀을 흘린 사람들을 위해서는끝까지 지켜주고 지켜줘야 한다그래야 다음에라도 나라에 전쟁이나면애국심으로 조국을 싸울것이기때문이다튼튼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방비는 절대 아껴서는 안된다 11:48
| 전군 우리나라는 은혜를 입은 것에 대해서 너무 둔감한거 같아요. 외국의 참전 용사나 독립운동하신분들 일일이 찾아서 상주고 감사해야 되는데.. 오히려 매국한 사람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으니.. 11:37 |
[옮긴이: 한국전 참전용사 참전기념 합동이름비세우기 운동본부 본부장 ,
산문집 , 아버지 내 인생의 버팀목 저자 이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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