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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WEST프로그램|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바래미나 2011. 5. 27. 23:28

#108 WEST프로그램|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스티븐스 대사 조회 54 |추천 0 | 2011.05.27. 16:30

네티즌 여러분, 대사로 일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는 미국에서 인생을 바꾼 경험을 하고 왔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특히 학생, 연구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미국 정부 연계 교류 프로그램에 참석한 분들의 경험담을 듣는 것을 저는 무척 좋아한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야말로 우리 공공 외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무리 많이 강연을 하거나 한국에서 아무리 많은 분들을 만나 미국에 대해 이야기한다고해도 직접 미국에서 미국인들을 만나고 미국 사회와 가치를 몸소 체험한 분들의 경험에 비할 수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경험이야말로 강력한 한미 관계를 뒷받침해주는 양국간 인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주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요.   

이런 점에서 미국 정부는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분들에게 훌륭한 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가장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교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시행한 지는 오래되지 않은 WEST 프로그램입니다. WEST는 조지 W.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합의해 2008 8 6일 발표한 프로그램으로 Work(), 영어 연수(English Study), 여행(Travel)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WEST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 나이의 학생들은 미국에서 영어 공부를 최대 5개월, 그 후  최대 12개월 동안 미국에서 인턴십에 참가한 뒤 귀국할 수 있습니다.  

WEST 프로그램 1 182 명은 (참가자들을 “Westies”라고 부르는데요) 2009 3월에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제가 2009 3 WEST에 관해 쓴 첫 블로그 링크입니다: http://cafe.daum.net/usembassy/I2bV/28) 그 후로 거의 900명의 한국인들이 WEST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번 여름에 다음 기수가 출국하게 되면 전체 참가자 수는 1,000명을 넘어서게 됩니다. 

WEST는 참석자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과 미 국무부가 이 프로그램의 파트너로 참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참석자들의 이메일을 받을 때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프로그램 참가자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는 김우람씨에게서 메일을 받았는데요, 우람씨는 자신의 우상인 오바마 대통령 때문에 시카고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시카고에 간지 얼마되지 않아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자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람 이매뉴얼이 시카고 시장직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우람씨는 긴장된 마음으로 선거 운동에 자원했습니다. 미국 시민이 아니었기 때문에 신청이 받아들여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군요. 자원해서 일한 첫날, 우람씨는 전국적으로 관심을 모은 이번 선거 운동에 인턴으로 일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매뉴얼 전 실장의 당선을 위해 우람씨는 눈 속에서 유세를 하고 수백통의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선거 당일에는 당선된 신임 시카고 시장님을 만나서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답니다. 

김우람씨와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입니다. 이매뉴얼 시장이 당선된 뒤 선거운동본부에서 열린 축하파티 때의 모습입니다. 

또다른 Westies인 금교혁, 장종원, 정단일씨도 자신들의 잊지못할 WEST 경험담을 저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금교혁씨는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인턴십을 하게되었는데요,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 바로 옆에 위치한 엘리스 아일랜드는 미국에 오는 많은 이민자들이 가장 먼저 당도하는 장소였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동안 교혁씨는 독립운동가였던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이곳으로 입항해 미국에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명의 WEST 참석자들은 한국사에 지대한 공헌을 한 안창호 선생을 좀 더 많은 이들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선생의 이름을 엘리스 아일랜드의 명예의 벽에 등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5천달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센트럴 파크를 비롯한 뉴욕의 여기저기에서 모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한국교민 단체에 지원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필요한 기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이제 뉴욕에서도 도산 선생의 업적은 살아숨쉬게 되었습니다. 스티븐 A. 브리간티 자유의 여신상-엘리스 아일랜드 재단 대표겸 이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역사에 의미있는 기여를 한 이 세 청년을 치하했습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김문조 독립운동가 이탁 선생 손자, 장철우 흥사단 미주위원장, WEST 참가자 장종원씨, 김경락 흥사단 뉴욕회장,스티븐 A. 브리간티 자유의여신상-엘리스 아일랜드 재단 대표겸 이사장, WEST 참가자 정단일, 금교혁씨  

하지만 이는 훌륭한 WEST프로그램의 체험기 중 주목을 받은 몇가지 예일 뿐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모든 참가자들은 미국 문화와 사회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참가자들이 후에 취업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한국의 지도자가 될 때, 이들이 미국에서 한 경험을 기억해주기를 바랍니다. 미국에서 사귄 친구와 미국 사회에 대해 보고 느낀 장단점을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면 알수록 우정은 더욱 깊어지니까요. 이것이 공공 외교의 핵심이며 그래서 저는 WEST를 포함한 많은 훌륭한 교류 프로그램에 관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가운데 WEST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대학생 또래의 학생이거나 주변에 그런 분이 있다면 다음 링크(http://west.mest.go.kr)를 참고하시면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