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미국에서 한국을 이야기하다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오바마 대통령이 100여명의 미국 재외 공관장들을 위한 리셉션을 주최했습니다. 네티즌 여러분, 제가 최근 몇 달간 한국을 떠나 있는 날들이 다른 때보다 좀 많아서, 요즘 블로그가 좀 뜸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처음으로 전체 재외 공관장 회의가 열려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전 세계의 미국 대사들을 소집했고, 저도 워싱턴 DC를 갔었습니다. 과거에는 대사들이 지역별로 모임을 가졌었지만, 클린턴 장관은 우리 모두가 다같이 워싱턴에 모여 장관 및 최고 지도부와 며칠 동안 함께 만나면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갖고자 했습니다. 여러분 중에는 클린턴 장관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세 개의 다리가 달린 의자:국방, 외교, 개발”에 비유해서 설명했던 내용을 제가 소개하는 것을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이번 회의 기간 동안 우리는 외교관과 개발 전문가들이 군사 행동이 아닌 해결책으로 무엇을 어떻게 강구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 하는지 논의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세가지 D” 즉, 외교(Diplomacy), 국방(Defense), 개발(Development)을 글로벌한 관점에서 생각해보고, 장관을 비롯해 전세계에서 근무하는 동료들과 여러가지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이번 기회는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이 2011년 2월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1 국무부 재외 공관장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미 국무부]
이번 회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오바마 대통령이 대사들을 위해 주최한 리셉션이었습니다. 저는 1990년대에 국가안보회의에서 근무를 했었기에, 지금까지도 백악관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경험을 아주 소중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의 그 멋진 공식 연회장에 손님 자격으로 참석한다는 것은 역시 특별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백악관 연회장은 여러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벽에는 미국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의 사진들과 미국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그림들이 걸려있습니다. 여기 백악관 인터액티브 투어 사이트를 가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감이 올 것 같네요: http://www.whitehouse.gov/about/interactive-tour
2010 프로젝트 브릿지 참가 학생들과 함께한 반포고등학교 학생들 (사진: 태평양 시대 연구원) 지난 몇 달 간의 미국 방문 중에는 이것 외에도 미국의 서부 해안 지역 방문이 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태평양 너머 미국과 아시아의 관계를 몸소 강하게 느끼지요. 특히 LA는 그 어느 곳보다 이런 특징이 두드러지는 곳인데, 이번에 저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뛰어난 학생들 앞에서 연설을 했고, 또 태평양 시대 연구원(PCI)이 어떤 일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특히 태평양 시대 연구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브릿지 프로그램의 팬이기도 한데요, 이 프로그램은 한국 교민 사회를 비롯한 LA 지역의 다양한 인종 커뮤니티 간의 더 나은 관계 수립 추구가 목적입니다. 도시 지역에 사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고등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리더십과 문화간 이해를 다루는 워크샵에도 참석합니다. 무엇보다, 열흘간의 한국 방문이 하이라이트입니다.
태평양 시대 연구원 주최 만찬 행사에서 태평양 시대 연구원은 이번에 미국과 아시아 관계 강화에 기여한 점을 들어, 저에게 빌딩 브릿지스 어워드를 수여했습니다. 이날 저녁 행사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작년에 한국에서 만났던 프로젝트 브릿지 참가 학생들과 그 부모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 학생들은 이제 대학 입학을 준비중이었습니다. 특히,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우고 한국을 방문했던 것이 자신이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생각을 많이 바꿔놓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몇명은 국제 관계를 공부해보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어떤 학생들은 특히 아시아와 한국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프로젝트 브릿지의 새로운 참가자들도 만났는데, 한국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이런 프로그램이야말로 서로 간에 다리가 되어주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국학 프로그램 학자들과 스탠포드 대학교 언덕을 올랐습니다. 저는 또 덴버, 샌프란시스코, 피닉스도 갔었습니다. 이 도시들은 모두 겨울 휴가를 보내기에 정말 좋은 곳들인데요,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물론 그 관심의 일부는 북한 문제가 최근 뉴스에 많이 나왔기 때문이긴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미국 내 모든 마을, 도시, 주에서 한국 교민 커뮤니티가 많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적인 것, 아시아적인 것에 대한 미국인들의 이러한 관심은 이제는 어디에서나 미국인들이 21세기는 태평양의 세기가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을 둘러싼 미국-아시아 관계는 우리 모두에게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할 것입니다. 여전히 새로운 이 21세기를 열심히 살아보려는 노력 차원에서, 그리고 인터넷 발명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함께하고 싶어서, 저도 얼마전에 트위터 계정을 열었습니다. 여러분, 여기 블로그에만 참여하지 마시고, 저의 트위터 계정 http://twitter.com/AmbStephens에서 저를 팔로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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