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몇 주동안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집트 및 다른 중동 지역의 상황을 보기 위해 TV 앞에 있었습니다. 광화문 근처의 관저에서나, 미국의 호텔방에서나 이집트 국민들이 그들의 사상, 민주주의에 대한 꿈, 휴먼 정신의 존엄성을 현실화시키는 모습을 모고 감동했습니다. (향후 다른 블로그를 통해 최근 미국으로의 잦은 여행 사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다음은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입니다.
우리 생애중에 역사를 목격하는 특권을 갖는 순간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순간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에 놓여있습니다. 이집트 국민들은 말했고, 그들의 목소리는 퍼졌으며, 미래의 이집트는 과거와 다를 것입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 후 이집트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 제공: 백악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역사와 이집트 민주주의 여정은 초기 단계라는 점을 염두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히르 광장의 시위는 18일밖에 지속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오래된 입헌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은 역사가 234년이 넘습니다. 미국 헌법 前文에 언급된 것처럼 우리는 “보다 완벽한 연합을 형성하기 위해” 아직 할 일이 있습니다. 거의 2년전 카이로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예상했던 것처럼, 새로운 여정을 출발하는 이집트 국민들에게 모든 행운을 빕니다. 또한 “이집트 국민들이 보여준 평화적 시위와 인내의 정신은 이같은 변화 뒷편의 강력한 바람이 될 수도 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처럼 되길 바랍니다.
2011년 2월 12일 첫째날 – 이집트 카이로 타히르 광장에서의 승리 (Flickr 사진: 달라 후에스케)
2월 15일 조지워싱턴 대학교 연설중, 클린턴 장관은 이집트 사례를 염두에 두고, 연결된 세상에서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선택과 도전 과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http://www.state.gov/secretary/rm/2011/02/156619.htm). 튀니지에서 시작해서 이집트, 요르단, 예멘, 그리고 이제는 이란, 바레인까지 확산된 중동지역 시위에 대한 원인과 이유는 역사학자들이 앞으로 논하겠지만, 한가지 사실에는 일반적으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젊은층의 정보 접근력과 새로운 미디어 및 기술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이들 노력의 속도와 힘의 핵심이었습니다.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연설중인 클린턴 장관 (사진 제공: 미 국무부)
물론, 한국은 날마다 발전하는 기술 변화를 받아들이는 국가의 최고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문화에 뿌리내고 있습니다. 전철을 타고 그 칸에서 휴대폰으로 TV를 보거나, 문자를 보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지 않는 사람 숫자를 세어보세요. 보통은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은 한국 정치에서도 중요한 역할은 했습니다. 우리가 이를 목격한 것은 지난 6월 (지방선거 때), 트위터와 기타 소셜 미디어가 기존의 여론조사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내고, 일부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를 낳았을 때였습니다. 이같은 높은 투표율 때문에 저는 작년에 “좋은 선거”라는 제목의 블로그를 썼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혹은 이 세 가지 모두를 활용하지 않는 한국 정치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서울 전철 안의 전형적인 광경
페이스북, 싸이월드 같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혹은 트위터,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는 중앙 통신 노드를 통해 즉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각각 다른 점에 있는 다양한 정보원에도 접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종종 “클라우드”라고도 불리는 이 서비스는 이집트 시위, 월드컵 붉은악마 응원단 등 자신들에게 중요한 가치관에 대해 토론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모아줍니다. 클린턴 장관의 연설에도 나와있듯이, “우리에게 영감을 주거나 분노를 일으키는 행동의 원인이 되는 것은 우리가 갖고 있는 가치, 인간의 존엄성과 그로부터 발생하는 권리,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원칙입니다. 또한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것도 이같은 가치입니다.”
미국 국민들은 건국의 근간이 된 가치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삶과 가치를 다른 이들과 나누기 위해 미국 정부는 1940년 국제방문자프로그램(IVLP)을 창설했습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현재와 미래의 외국 지도자들을 위한 맞춤형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과 다른 국가들간의 상호 이해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는 국제방문자의 전문 분야를 반영하고 미국 외교정책 목표를 뒷받침합니다. 1,200명 이상의 한국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이중에는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0년, 주한미국대사관은 9명의 초선 의원들을 선정해서 미국 사회, 정치, 정책 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기관과 개인들을 직접 소개하기 위해 설계된 IVLP에 참여하도록 했습니다. 3주간의 프로그램은 워싱턴 DC, 아나폴리스, 네브라스카, 아리조나, LA 민주당 전당대회, 하와이 태평양사령부 방문을 포함했습니다. 3주동안, 그 당시 여당 우리당 초선의원들, 당시 야당 한나라당 초선의원들, 그리고 작은 정당의 초선 의원들이 함께 다녔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이분들 사이에는 오늘까지도 계속되는 동지애가 생겼습니다.
왼쪽부터: 오세훈 서울 시장(한); 정범구 의원(민); 원희룡 의원(한); 스티븐스 대사; 강운태 광주 시장(민); 이강래 의원(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한); 이종걸 의원(민) 제가 이 사실을 아는 이유는 강운태 現 광주시장으로부터 당시 미국 방문에 대해 얘기를 듣고, 이 분들을 관저로 초청했기 때문입니다. 이분들중 5명은 여전히 국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0년 당시 야당이 지금은 여당이고, 당시 여당은 지금 야당이 되었지만 민주주의란 이런 것이죠!) 강운태 광주시장 외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멤버입니다. 정진석 의원은 현재 청와대 정무수석입니다. 10년전 같이 다니면서 좋았던 순간들, 조금 덜 좋았던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브라스카 농장에서 뉴욕·로스앤젤레스 도시 지역을 아우르면서 중앙과 지역의 최전선에서 미국 정치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난 10년동안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양국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는 무엇인지 나누었습니다. 서로 정당이 달랐던 만큼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지만, 분위기는 언제나 진솔하고 공손했습니다. 저녁 이후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미관계가 낙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초대된 손님 모두가 트위터를 한다고 했습니다. 10년전 의정 활동을 시작할 때는 없었던 기술이었지요. 10년 후엔 한국, 그리고 전세계의 정치인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을까요? 상상하기 힘듭니다.
활기차고 자유로운 토론을 위한 건배! “타히르”는 해방이라는 의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처럼, “우리 영혼속에서 자유를 외치는 그 무엇인가의 심금을 울리는 단어”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기술이 자유, 평등, 다양성과 같은 사상과 가치를 논하는 21세기 공공의 장을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도 직접 만나거나, 인터넷상으로나 각 분야의 한국인들과 만나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것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지난 주에 IVLP 참석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것도 즐거웠습니다. 블로그를 포함해서, 이같은 토론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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