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랫동안 기다리던 G20 서울 정상회의가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회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과 사인이 서울과 전국 곳곳에 하나 둘씩 늘어가는 모습을 보셨을텐데요, 얼마 전 저는 KTX를 타고 가면서 밭에 G20 사인이 그려진 것도 보았답니다. 이곳 서울에서는 “G20 정상에게 말하세요” 홍보 버스가 지난주 저를 찾아왔습니다. 이 캠페인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대국민 홍보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G20 정상들에게 한국 국민들이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을 남기는 행사입니다. 시민들은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이 캠페인에 참여했는데요, 코엑스에 설치된 부스 나 전국을 순회한 홍보 버스, 또는 G20 정상회의 웹사이트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남겼습니다. 총 18,000 여건이 넘는 메시지가 접수되었는데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다음으로 많은 4,000건이 넘는 메시지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1월 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국민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G20 버스가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옆으로 찾아왔습니다. 화창한 날 잠시 밖으로 나가 질문자 대표 가족으로부터 메시지를 전달 받았는데요, 똘망똘망한 두 소녀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진 홍보 버스와 참신한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께 한국 국민들의 말을 전달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G20 버스 안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가상으로 나란히 사진을 찍었답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할 질문과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기자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구요. 질문 가운데 상당수가 세계 경제가 탄탄하게 지속가능한 속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좀 더 균형잡힌 세계 경제 성장구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경주에서 열렸던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 성과가 더욱 큰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현 경제상황에서 강력하고 좀 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모든 국가가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차츰 형성되고 있습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환경 문제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우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과 미국 양국은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적 논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은 풍력, 태양열 에너지, 그리고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포함한 혁신적인 친환경 에너지 연구,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여러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국제개발원조도 주요 주제였습니다. 시민 홍연진씨가 동영상 메시지에서, “세계에는 힘들고 어려운 나라가 많습니다. G20 국가들이 이번 회의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는데요, 저도 그렇게 되길 희망합니다. 한국은 처음부터 개발이 G20 정상회의 의제에 포함되도록 강력히 추진해왔는데요, 이러한 비전이 실현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G20은 경제 성장을 위한 개도국의 능력을 촉진해 이들의 잠재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실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는 반가운 소식이며 한국이 훌륭한 본보기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시민들의 질문과 메시지는 멋진 디자인의 케이스 속 CD에 담겨 전달되었습니다. 한국이 11월 11일, 12일에 개최될 G20 서울 정상회의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저희 미국대사관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번째로 정확히 1년 전에 한국을 찾으셨는데요, 비록 일정은 짧았지만 기억에 남는 방문이었다고 자주 언급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후 한국을 찾으실 예정이며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양일간 한국에 머무른 후 일본으로 건너가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대통령 방문을 준비할 때면 대사관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분주합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마침 11월 11일은 미국에서는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이고, 그 밖의 많은 나라에서는 “전사자 추모일(Remembrance Day)” 로 기념하는 날입니다. 원래 이날은 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날로 요즘은 모든 군인과 참전용사를 기리는 의미있는 날이 되었지요. 오바마 대통령도 서울 용산 기지에서 군인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지고 60년 전 한국이 공격을 당했을 당시 한국을 지키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쳤던 모든 이들을 기리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재향군인의 날을 기념하실 예정입니다.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이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입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주최하는 많은 정상회담 중 하나이며 우리는 이 대통령의 환대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 사전 검토에서 양국관계의 전반적 진전 방향 모색 등 양국 정상이 논의해야할 의제가 많으며 북한 문제, 한미 FTA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저는 환경, 에너지,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개발 분야에서의 양국간 협력에 관한 한국 국민들의 질문을 오바마 대통령께 잘 전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리셉션과 업무 만찬으로 공식 G20 일정이 시작됩니다. 작년에 저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께서 이번 방한 때 이렇게 멋진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실 수 있게 되어 누구보다 기쁩니다.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모든 G20 정상들이 11월 12일 공식 정상회의가 열리는 코엑스의 훌륭한 시설에 감탄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G20 정상회의는 한국과 전세계에게 매우 중요한 행사입니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정상회의를 이렇게 훌륭하게 준비해주신데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이번 회의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경제위기를 넘어 지속적이고 균형잡힌 성장과 개발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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