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둘째날 - 삼천포에서 함안군까지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오늘은 우리가 여행한 70킬로미터를 통해 한국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도 잠깐 들여다볼 수 있는, 그야말로 한국의 전부를 경험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골길을 따라 달리면서는 1970년대 처음 한국에 왔을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또 복잡한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기도 했습니다 — 고속도로가 상당히 복잡할 때가 있죠 —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가 새로 발견한 즐거움이자 녹색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페달을 밟으며 두 바퀴로 달리는 기쁨을 일깨워 준, 한국에서 요즘 널리 조성되고 있는 자전거 도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남강 자전거 도로를 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첫날 참가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둘째날 참가자들을 사천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가는 길에는 시원한 바람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출발 전, 첫날, 둘쨋날 참가자들과 함께…
궂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실제로는 비보다는 더위가 더 힘들었습니다. 하늘에서 비가 쏟아졌을 때에는 참 운 좋게도 늘 실내에 있었어요. 진주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있거나 한국 전쟁 브리핑을 듣고 있었답니다. 딱 한번 밖에서 비를 만난 적이 있는데, 시원한 빗줄기가 오히려 반갑더라구요. 이창희 진주 시장님은 남강 자전거 도로를 저희와 함께 달리면서 멋진 도시 진주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남강 주변에 조성된 다채로운 조형물들
수 킬로미터를 달려서 어느덧 몇 시간이 흐른 뒤, 이 지역의 강력한 역사를 새로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진주와 함안 사이 괘방산 정상에서 우리는 하성식 함안군수와 세 분의 한국전 참전 용사를 만났습니다. 함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하성식 함안 군수님과 세 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께서 저희를 환영해 주셨습니다.
산 정상에서도, 우리의 오늘 최종 목적지인 캠핑 장소에서도, 그리고 저녁 식사에서도, 우리는 한국군, 유엔군, 미국군 군인들이 엄청난 숫적 열세 속에서도 창원과 부산으로 이어지는 바로 ‘그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또 한반도 전체를 지키기 위해 용감히 싸웠고 또 희생했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브리핑에서는 최종적으로 한국군과 연합군이 북한군의 진격을 저지해내기 전까지 핵심 전투지역이 무려 17번이나 주인이 바뀌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한국인, 미국인,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던 현장을 직접 둘러 보았습니다. 민간인과 군인 등, 모든 사람들의 고통과 역경을 되새기면서 보게 된 함안군의 숨막힐듯 아름다운 풍경과 사랑스러운 옛 건물들은 우리의 마음에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향토 예비군 함안군 군북면대장이 지역 내 한국전 전투장소들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에서는 다시 한번 함안군에 대해서 떠올려보면서 60년전 겪었을 고통을 생각했습니다. 함안은 ‘함께’의 ‘함’과 ‘평화’를 뜻하는 ‘안’이 모여서 이루어진 이름입니다. 우리는 한국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둘쨋날 참가자들은 이날 밤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함안이 지닌 의미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내일은 또 무엇을 배우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참가자들, 함안 군수,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다같이 삼겹살을 구워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학생들을 위해 저희가 준비한 멋진 캠프파이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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