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Cafe USA

#81 심은경 대사와 달리는 자전거길 600리! | 심은경의 한국 이야기

바래미나 2010. 8. 27. 00:54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가 전에 썼던 블로그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 제가 자전거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계실텐데요. 혹시 제가 조만간 자전거를 타고 한국의 여러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를 들으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식적인 명칭은 “심은경 대사와 달리는 자전거 길 600리”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저 개인만의 여행이 아닙니다. 실은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합니다. 저와 더불어 대사관 직원들과 한국 친구들, 그리고 대학생들 모두 다함께 참여해서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고자 합니다. 60년 전 많은 위험이 있었고, 많은 희생이 뒤따랐던 지역들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살펴보고 미래의 한미 관계를 고찰해보려 합니다.

어렸을 때, 텍사스 엘파소에서 처음 학교에 다니던 시절 자전거를 타고 다닌 이후로, 저는 늘 자전거도 좋아했고, 자전거 타는 것도 즐겼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학생이었을 때에도, 평화봉사단원일 때에도, 그리고 외교관이 되고 나서도, 저는 어디서나 자전거를 탔습니다. 자전거야말로 저렴하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교통 수단이고, 주변을 둘러보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멋진 방법임을 깨달았던 것이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저희 미국대사관에도 “대사관팀(Team Embassy)”이 있어서 아름다운 한강 길을 따라서도 타고, 송도 다리도 가보고, 멀리는 하는 등, 자전거로 전국을 다니기도 했답니다. 저처럼 자전거에 열정을 갖고 있는 한국 사람들도 만났고, 이분들은 저에게 도, 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올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심도있게 관련 내용들을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절한 전투가 벌어졌던 지역들을 저 스스로 직접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대사관에서 지역 행사를 총괄 담당하는 외교관이 있는데 그 역시 자전거 사랑과 한국 역사에 대한 열정이 아주 높아요. 심지어 저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그의 이름은 톰 언더우드(Tom Underwood) 이고,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가족은 이곳에 깊은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와 톰, 그리고 대사관의 다른 자전거와 역사를 좋아하는 팬들이 모여 이 두가지 관심 분야를 서로 연결시키다보니, 저희는 자전거를 타고 (지난 12월에 영하의 추위에 탔답니다!), 성, , 그리고 까지 갔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기념비가 있는 곳을 찾아 참전용사들과 만나서 그분들의 경험을 들었으며, 그 지역의 관료들도 만났습니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것은 때때로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이분들의 삶이야말로 한국전쟁 이후 한국이 겪은 어마어마한 변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자동차 타고 다니면서 사무실 건물만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의미있고 심도있게 한국을 알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런 차원에서 새로운 한국 친구들, 대부분이 한국 대학생들인데, 이들과 함께 조만간 자전거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는부산 교두보혹은낙동강 방어선으로 알려진,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유엔군과 한국군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그야말로사수 아니면 죽음의 심정으로 싸웠던 전투 장소들을 돌아볼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사는 오늘을 만들어 주신 분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국의 젊은 대학생들과 미래에 대해 함께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여행 중에도 블로그를 연재할테니 계속 지켜봐주세요!

아래는 전에 한국의 여러 지역을 자전거로 여행했을 때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은 자전거를 타면 어떤 경험들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날 저희는 더운 날씨 속에 양평의 한적한 시골 마을을 달리고 있었는데, 자전거를 조금 손보기 위해 잠시 멈췄습니다. 이 친절한 할머니께서 밤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앉아계셨는데, 저한테 잠시 쉬면서 땀을 식히라고 권해 주셨습니다. (2010 6 28)    

 

대사관팀 (그리고 저)도 여기 어딘가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하이 서울 자전거 대행진에 두번째로 참여했을 때입니다. (2010 618)

 

미국 친구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전거를 함께 타는 한국 친구들 덕분에 고창의 고인돌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어요.

 

2010 628- 횡성중고등학교 출신의 학도병들과 한국전 참전 학도병을 기리기 위한 충혼탑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추웠던 겨울날, 철원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에는 바람으로 인한 체감온도를 꼭 생각하세요 

겨울에 철원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지역 관료도 만나고, 전에 조선 노동당 당사로 쓰였던 건물도 가봤습니다.

 

강원도 오대산입니다. 비포장 도로로 한국에서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역을 달리고 있네요. (2010 6 27)

 

이게 바로 “자전거 타면서 등산하기”죠!

 

고창입니다. 바닥의 콘크리트가 마르기 전에 실수로 그 위에 올라갔던 사람이 자국을 열심히 지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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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역시 우리 스티븐슨 대사님은 멋쟁이에 짱입니다 ~~~~~사진 잘보고 갑니다~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기를~~~~ 10.08.26. 22:09 new
 
와~ 대사님과 함께 자전거 탈 날 정말 기대됩니다 ^_^ 30일에 뵐게요 ^_^ 00:03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