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전쟁

햄록(hemlock=Conium maculatum L.)

바래미나 2010. 6. 17. 23:12

햄록(hemlock=Conium maculatum L.)
햄록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유럽원산이다. 2년생의 초본식물인데 초고는 2m에 이르고 줄기에는 털이 없고 반문(斑紋)이 있다. 잎은 당근과 흡사하나 퍽 크다. 꽃은 산형화서이고 흰색을 띤 아주 작은 꽃잎을 지닌다. 과실은 난형(卵形)이고 그 크기는 약 3m내외이다.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서도 잘자라고 중부 지역 및 서울지역에서도 잘 자란다. 2년째가 되면 1년생일 때와는 달리 줄기가 무척 커진다.

잎이 당근의 것과 같기는 하나 이 식물은 독(毒)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독당근"이라고 호칭되고 있다. 독을 지닌 당근의 잎사귀와 같다는 뜻에서 만들어낸 이름일 것으로 추측된다. 2년째 여름에 개화하고 결실(結實)이 끝나면 식물은 자연고사(枯死)하게 된다. 이 식물은 유럽지역에서는 옛적에 신경통의 진통약으로 흔히 쓰였고 천식(喘息), 기관지 카타르등에 진해(鎭海)를 목적으로 약용되어 왔었기 때문에 코니움초(Conii Herba)라 하였다. 이 식물의 독성분인 알카로이드 coniine등은 독성이 무척 강하기 때문에 이 식물의 엑기스를 사형수(死刑囚)의 처형약으로도 이용한 적이 있다.

유명한 성철(聖哲)소크라테스도 옥중에서 이 약을 마시고 그 성스러운 생애를 마치게된 것이다. 이 때의 상황이 오늘날에 전해오고 있어 coniine의 약리의 일면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말로 하면 사약이 되는 것인데 이 사약을 사형집행지로부터 받아서 태연히 마셨을 때 전옥은 소크라테스에게 묻기를 발이 차오느냐고 하자 소크라테스는 태연하게 발끝에서부터 점점 차가워지고 있고 점점 가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대답했다. 전옥은 다시 이제 그 차가운 기가 가슴에 이르렀느냐고 물었을 때 이제 가슴마저 차가워지는 것 같다고 말을 마친 뒤 그 생애의 막을 내렸다고 한다. 이 햄록(전초)에는 Alkaloid가 0.01∼0.04%들어 있고 주성분은 conhydrine등이 들어 있다.

특히 coniine은 이 식물의 과실(果實)중에는 0.2%이상 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들 Alkaloid들 중에서 특히 coniine은 오심(惡心) 구토(嘔吐)를 일으 키며 점차 진행성인 쇠약상태를 유발시킨다. 결국 이것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호흡기계의 마비(respiratory paralysis)에 그 원인이 있다고 한다. 또 이성분은 경련까지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식물의 과실에는 coniine이 0.5∼1.5%들어 있다고 주장 하는 연구도 있다. 기타conhydrine, pseudoconhydrine, methylconiine, ethylpiperidine, coniic acid와 약간의 정유가 들어 있다.

과실자체를 항경련제로 쓸 수가 있으며 coniine hydrobromide, coniine hydrochloride등이 anti spasmoic remedy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들 산염(酸鹽)들은 물, 클로로포름 등에 잘 녹는다. 비록 진경제로 이용될 수 있는 약물이라고는 하나 그 독성이 강하다는 것은 항상 유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알카로이드의 독성을 낮추는 화학적인 수정이 이루어 진다면 새로운 의약품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소지를 전혀 배격할 수는 없다. (Hahn. D. R.)

 

'약초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할미꽃 ( Pulsatilla koreana )   (0) 2010.06.17
해당화(Rosa rugosa Thunb)   (0) 2010.06.17
현호색(Corydalis Tuber)   (0) 2010.06.17
호유(Coriandrum Sativum Linne)   (0) 2010.06.17
화살나무(Euonymus alata)   (0)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