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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에서 운 김연아, 그녀도 '강심장'은 아니었다

바래미나 2010. 3. 1. 20:45

링크에서 운 김연아, 그녀도 '강심장'은 아니었다

마이데일리 | 강선애 | 입력 2010.02.26 14:30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월드 강심장' 김연아가 끝내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김연아는 끝끝내 '강심장'은 아니었다.

26일 오후 1시 29분쯤(한국 시각) 프리 스케이팅을 끝낸 김연아는 벅차 오른 감정에 울음을 터뜨렸다. '해냈다'는 생각과 그동안 받아온 부담을 이제 놓았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농축된 피겨여왕의 눈물이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쇼트스케이팅 경기 직후 김연아는 SBS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라서 특별히 떨리거나 긴장되지는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오히려 "편안하게 하고 즐기고 있다"고 했다. '강심장'이라 불릴만큼 동요하지 않는 김연아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 발언이었다.


하지만 오늘(26일) 김연아는 달랐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끝으로 무결점 연기를 선보인 김연아는 모든 감정이 뒤섞인 듯 울었다.

이후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다른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우는 것을 보면 '어떤 기분일지' 생각했다"며 "처음으로 경기 끝나고 눈물을 흘렸는데 나도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날 김연아는 228.56점 이라는 사상최고의 기록으로 꿈의 220점대를 돌파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녀는 금메달을 목에 걸 때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