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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나로호 발사 후 국민기대 지속돼야”

바래미나 2009. 8. 26. 20:24

[나로호] “나로호 발사 후 국민기대 지속돼야”

파이낸셜뉴스 | 윤휘종 | 입력 2009.08.26 18:11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지만 신산업 창출 등 연구성과의 파급효과가 크고 국가 위상도 높일 수 있는 '거대과학(Big Science)'을 육성하려면 국민적인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전략이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거대과학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거대과학은 막대한 자본과 인력 및 거대한 연구시설물을 필요로 하는 기초과학 분야여서 위험성이 높지만 기초과학의 획기적인 발전과 신산업 창출 등 산업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해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25일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I)'가 발사에는 성공했으나 목표(정상)궤도에는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나로호 발사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기초과학 분야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할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거대과학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구개발(R & D) 예산은 10조원을 초과했지만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흡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각국 정부의 R & D 투자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기초과학 분야 비중이 전체 투자의 29% 수준인 반면 미국과 영국은 각각 45.9%와 42.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과학 분야는 틈새 분야 투자를 통해 기초과학 역량을 강화한 뒤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 국제협력에 참여하고 개발성과의 지분을 확보할 수도 있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울러 거대과학의 연구성과가 기존 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우주발사체 제작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전담하고 있으며 미국은 지난 2004년부터 '테크매치'란 시스템을 구축한 뒤 말라리아 치료제, 박막 태양광전지, 나노섬유 등 139건의 첨단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상업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가 집중해야 할 거대과학 연구 분야로 우주개발, 지구관측, 인간유전체 기능분석, 핵융합, 입자가속기의 5개를 선정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원희 수석연구원은 "관련 대학 교수, 연구기관 연구원 등 주요 분야별 전문가들의 개별 인터뷰 등을 다양한 조사를 통해 5개 분야를 선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