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실패의 '페어링'…국내 민간 기술진이 개발
나로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이유로 지목되는 페어링(fairing).
페어링은 나로호에 탑재된 위성을 보호하는 한 쌍의 덮개로, 정상적 과정을 거쳤다면 발사 215초쯤 한 쌍이 동시에 벗겨져야 한다.
그러나 페어링 한 쪽이 벗겨지지 않으면서 위성은 발사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고, 결국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나로호의 페어링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돼, 발사 실패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 측에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페어링 개발을 주도한 두원중공업에 따르면, 90년대부터 과학관측 로켓 개발에 참여했던 두원 측은 지난 2004년부터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게 페어링 개발에 나섰다.
두원중공업 관계자는 26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항우연 등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두원이 구조 제작사는 맞지만 페어링 분리신호 장치나 폭발 장치는 국내의 다른 업체에서 개발했다"면서 "페어링 결함도 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일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어링 결함은 우주 발사체 비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항우연에 따르면 지난 1957년에서 2003년 사이 우주 발사체 실패 원인 가운데, 추진 시스템 이상이 66.2%를 차지했고 발사체 상·하단과 페어링 분리 불발이 12.6%로 그 뒤를 이었다.
repor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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