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베이징 올림픽

세계를 제패한 한국 야구의 3대 명품

바래미나 2008. 8. 26. 23:45

세계를 제패한 한국 야구의 3대 명품

JES|김식 기자|2008.08.24 20:07 입력


예선부터 결승까지 9전 전승. 퍼펙트 골드 한국야구의 원동력은 세밀한 기술이다.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었던 이승엽의 타구는 준결승·결승전에서 계속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정대현의 슬라이더에 파워 넘치는 쿠바 타자들이 맥없이 당했다.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한국 대표팀의 3대 명품은 두고두고 기억할 명장면을 만들었다.


▶이승엽의 다운스윙

지난 23일 결승전에서 이승엽이 1회 밀어친 타구는 쿠바 좌익수에 잡히는 듯 했다. 그러나 타구는 비행을 멈추지 않고 펜스를 넘어갔다. 이승엽도 "완벽하지 않은 타이밍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궤적으로도 홈런을 때린다. 공의 정중앙에서 약간 아래쪽을 '다운컷'으로 찍고, 임팩트와 동시에 배트를 들어 올리는 듯한 스윙이다. 이렇게 맞은 타구는 백스핀이 심하게 걸려 높이 뜬 채로 쭉쭉 뻗어 '어이 없는' 홈런이 된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쿠바 타선을 8⅓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은 레퍼토리는 몸 쪽을 파고드는 강속구, 그리고 바깥 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서클체인지업이다. 류현진은 2년 전 구대성으로부터 배운 체인지업을 제대로 흡수했다.

쿠바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에 굉장히 강하다.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쿠바 타자들의 타격자세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탈삼진 7개.

▶정대현의 슬라이더

3-2이던 9회말 1사 만루에 등판했다. 서로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상황이었다. 높은 곳에 꽂힌 초구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로 선언됐다. 한가운데로 몰린 2구 슬라이더를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보고만 있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꿈틀거리는 공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증거였다.

정대현은 3구도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졌고, 구리엘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정대현의 슬라이더는 방망이에 맞기 직전, 살짝 떨어졌다. 결국 방망이는 투구의 밑동을 때려 쿠바 침몰을 알리는 병살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