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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슈퍼스타!' 이승엽, 큰 경기에 강했다 [올림픽 야구]

바래미나 2008. 8. 24. 02:03

'역시 슈퍼스타!' 이승엽, 큰 경기에 강했다 [올림픽 야구]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23 22:21


[마이데일리 = 이정호 기자] 스포츠에서는 결정적일 때 해결사 역할을 해주는 선수들을 가르켜 '슈퍼스타'라고 부른다. 이승엽(32·요미우리)은 2008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자신의 왜 '슈퍼스타'인지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아시아 홈런왕'다운 임팩트였다. 이승엽은 2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구장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 '아마야구 최강' 쿠바와의 경기 첫 타석에서 좌월 2점홈런을 날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번대회 25타수3안타로 부진하던 이승엽은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결승 투런포로 부활을 알린데 이어 2경기에 걸친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은 결승홈런이 됐고, 이전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해 고전하던 이승엽은 가장 중요한 2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조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한국은 이승엽의 홈런으로 얻은 점수를 끝까지 지켜 아시아 최초로 야구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단체 구기종목에서는 첫 금메달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나온 2개의 홈런은 2002년 당시 소속팀 삼성의 우승 갈증을 풀어준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3점홈런, 시드니올림픽 마쓰자카를 상대로한 선제 투런포와 결승 2루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전 이시이를 상대로한 2점홈런, 미국전 선제 솔로포 등 수많은 이승엽의 홈런 명장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1회말 수비에서는 두베르겔의 2루타성 타구를 막아낸 뒤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쳤다. 2사후 엔리케스의 홈런이 터지면서 이승엽의 수비는 동점을 막아낸 수비가 됐다. 3회에는 김동주의 까다로운 원바운드 송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승엽은 승부처마다 터뜨린 귀중한 홈런 2방으로 시드니올림픽 동메달에 이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로 한국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이승엽이 23일 오전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의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 1회초 첫 타석때 투런홈런을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