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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핸드볼, 스페인 벽 넘지 못하고 4강행 좌절 [올림픽 핸드볼]

바래미나 2008. 8. 20. 23:19

한국 남자핸드볼, 스페인 벽 넘지 못하고 4강행 좌절 [올림픽 핸드볼]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20 22:42 | 최종수정 2008.08.20 22:54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20년만에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한국 남자핸드볼의 꿈은 4강 문턱에서 끝내 물거품이 됐다.

김태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핸드볼팀은 20일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핸드볼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전반에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후반전에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4-29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스페인은 한국 핸드볼의 천적이다. 이번 경기에 앞서 역대 전적에서 8전8패로 스페인만 만나면 꼼짝 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스페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4년전 아테네올림픽 때도 한국은 7-8위 결정전에서 스페인과 만났지만 패한 바 있다.

예선성적 3승2패를 기록, B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A조 4위인 스페인을 맞아 초반부터 이재우와 백원철 등을 앞세운 빠른 패스웍과 움직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평균 10~15kg이상 무거운 선수들을 앞에 두고 과감한 몸싸움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15분여까지 한국과 스페인은 6-6 동점 균형을 이루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특히 정수영 정의경 등 젊은 선수들이 과감한 중거리슛을 던지면서 스페인의 높은 수비벽을 뚫었다. 스페인 선수들은 20분경까지 3명이나 2분간 퇴장을 당할 만큼 거친 수비로 한국의 스피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3명이 달라붙는 협력 수비로 스페인의 고공공격을 저지한 한국은 정수영의 연속 점프슛으로 계속 리드를 이어갔다. 스페인도 176cm의 단신 주공격수 후안 가르시아와 측면 공격수 알베르트 로카스의 슈팅으로 한국과 접전을 이어갔다.

줄곧 1골 싸움을 벌이던 한국은 막판 스페인의 피벗 공격에 연속 실점을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 반격 상황에서는 슈팅이 스페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결국 전반을 13-14, 1점 뒤진 채 마쳐야 했다.

한국은 후반전 들어 정의경의 선제골로 14-14 동점을 만들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줄곧 1점차 접전을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9분 경 스페인의 로카스에게 속공을 허용해 처음으로 17-19, 두 점차로 뒤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공격이 골과 연결되지 않으면서 스페인과 한국의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범실까지 나오면서 한국은 스페인에 17-21, 4점차로 열세에 놓였다. 흐름이 완전히 스페인 쪽으로 넘어간 가운데 윤경신의 2분간 퇴장까지 나오면서 상황은 더욱 불리해져갔다. 한국도 계속된 득점찬스를 만들었지만 스페인 골키퍼 다비드 바르루펫의 선방에 걸려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거의 10분 가까이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한 한국은 좀처럼 경기를 풀지 못했다. 17점에서 계속 묶인 한국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슛을 시도했지만 스페인 골키퍼의 선방에 번번히 막혔다. 결국 후반 18분 경 로카스에게 인터셉트에 의한 개인속공으로 실점을 허용하면서 17-23, 6점차까지 점수차는 벌어졌다.

한국은 17-24에서 10분만에 추가골을 넣었지만 이미 스코어는 7점이나 점수차가 뒤진 상황이었다. 계속해서 공격을 풀지 못한 가운데 안타까운 시간만 계속 이어졌고 7~8점차로 끌려갔다. 페널티드로 마저도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승리의 여신은 한국의 편이 전혀 아니었다.

결국 후반전에 겨우 10점을 넣는데 그친 한국은 스페인과의 점수차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안타까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8강 탈락의 아픔을 겪고 만 한국 남자 핸드볼. 사진=마이데일리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