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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피플]'우리는 태권 가족' 美 로페즈 3남매, 금메달 사냥

바래미나 2008. 8. 20. 17:54

[올림픽 피플]'우리는 태권 가족' 美 로페즈 3남매, 금메달 사냥

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8.08.11 14:41 | 최종수정 2008.08.11 18:31


104년 만에 3남매가 동시에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태권도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로페즈 가문의 3남매 스티븐(남자 80㎏이하) 마크(68㎏이하) 다이애나(여자 57㎏이하)가 2008 베이징올림픽의 미국 태권도 선수 명단에 한꺼번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3남매가 동시에 미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의 트리슐러 체조 3형제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4남매의 동시 출전이나 마찬가지다. 첫째인 진이 베이징올림픽 미국 태권도 대표팀의 감독 겸 코치로 나서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올림픽이 가족 전체의 축제인 셈이다.

하나같이 목표를 금메달이라고 밝히는 이들 3남매는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세계 선수권대회서 한국 선수들을 꺾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하다.

한국 선수가 나서지 않는 80㎏이하급에 출전하는 스티븐은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에서 68㎏급 이하, 아테네에선 80㎏이하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미 세계 대회 정상에만 4번이나 올랐다. 마크와 다이애나는 스티븐이 목에 건 두 개의 금메달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면서 올림픽 첫 금에 도전하고 있다.

로페즈 남매들은 어린 시절 우연히 태권도와 인연을 맺게 됐다. 무술을 좋아하던 아버지를 따라 집근처인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의 태권도 도장을 자주 다녔고 국가 대표 선수까지 이르게 됐다. 진 코치는 "태권도는 엄격한 규율과 집중, 그리고 상대를 존중하는 스포츠다. 태권도를 하면서 끈기를 배우게 됐다"며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더 특이한 것은 이들 남매가 태권도의 종주국인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마크와 다이애나는 "불고기와 짜장면, 김치, 김밥 등 한국 음식은 뭐든지 좋아한다. 자장면을 가장 먹고 싶지만 체중 조절 때문에 맘껏로 먹을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아쉬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