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 '진짜'는 없다
기사입력 2008-08-13 10:12 박선미 psm82@asiaeconomy.co.kr
'짝퉁' 베이징올림픽 논란이 요란하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에서 개막식 때 베이징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불꽃놀이 TV 중계화면 일부가 컴퓨터 그래픽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올림픽 개막식때 예쁜 어린이가 천상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 것도 알고보니 노래만 잘 부르는 다른 아이의 노래에 맞춰 입만 벙긋한 '립싱크' 였다.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레프는 11일(현지시간) 개막식 당시 화려했던 불꽃놀이 장면이 1년 전 컴퓨터 그래픽으로 미리 만든 장면을 TV화면에 삽입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불꽃놀이에서 가장 화려했던 마지막 장면 가운데 일부가 사전 녹화돼 그래픽 처리된 것이다. 그래픽 효과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해 실제 하늘과 비슷한 뿌연 안개도 삽입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 여론 곳곳에서 '속았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개막식 영상효과 담당을 맡은 가오샤오룽 주임은 불꽃놀이 장면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하며 해명하기에 바빴다.
가오 주임은 "스모그로 가득한 베이징의 밤하늘이 장면을 그려내는 캔버스로 적절하지 않았다. 공중으로 쏘아올린 다량의 불꽃 때문에 헬리콥터가 저공비행으로 따라가면서 카메라로 촬영하기엔 지나치게 위험했다"고 말하며 불꽃놀이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지난 8일 열린 2008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창조국(歌唱祖國)'이라는 노래를 부른 9살 소녀 린먀오커(오른쪽 사진)도 사실 립싱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막식에서 귀여운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 린먀오커는 이후 중국 언론에 의해 집중 조명 되면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개회식 음악 감독인 천치강이 "중국 당국이 린의 목소리는 적합하지 않다고 결정해 '가창조국'을 사실 다른 어린이가 부른 노래로 립싱크시켰다"고 밝혔다.
또 뒤에서 노래를 부른 진짜 소녀는 7살의 양페이(왼쪽 사진)로 이 소녀는 예쁘지 않아 TV 스크린에 내보내지 않았다면서 "중국 시청자들은 이것이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게시판에는 '어처구니가 없다', '양페이도 충분히 귀엽다', '위선적인 이들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nomy.co.kr
양유진 인턴 기자 bbang@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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