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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9가지 신기술 올림픽을 밝히다'

바래미나 2008. 8. 18. 04:28

<올림픽> '9가지 신기술 올림픽을 밝히다'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8.17 15:41


(베이징=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 이번 베이징(北京)올림픽은 규모도 역대 최고지만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이전 올림픽보다 발전된 기술이 적용된 올림픽으로 꼽히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에는 9가지의 크고 작은 새로운 과학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개막식 당일 베이징의 밤하늘을 밝혔던 불꽃놀이(煙花)에도 첨단과학 기술이 담겨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베이징 시내 73곳에 불꽃 발사대를 설치하고 총 3만3천866발의 폭죽으로 각양각색의 이미지를 하늘에 형성시켜 관중들의 경탄을 자아냈다.

수백 발의 폭죽이 하늘로 솟구치면서 마치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데는 각각 폭죽의 속도와 폭발 높이 등을 일일이 계산할 수 있는 디지털 제어기술의 공헌이 컸다. 수만 발의 폭죽이 터졌지만 재와 파편 등 쓰레기가 적었던 것은 특수재질의 종이를 사용해 연소를 최대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8일 개막식 대미를 장식했던 리닝(李寧)의 점화의식에 사용된 성화봉은 일반 성화봉과 달리 기압의 변화에도 쉽게 꺼지지 않도록 특수 설계된 것이었다. 와이어에 매달려 상승하는 리닝의 손에 들려 있던 성화봉의 불꽃이 잠시 꺼진 것처럼 보였던 게 바로 이 기술 덕분이었다.

리닝의 성화봉은 공중에 떠서 진행하는 점화의식의 특성에 맞춰 연료를 7g 정도 더 집어넣고 연소시간을 9분으로 늘려놓았다.

비를 멎게 만드는 역(逆)인공강우 기술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줬다. 중국 기상부는 개막식이 치러지던 8일 오후에만 베이징시 외곽에 무려 1천104발의 로켓을 발사해 강우를 멈추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개막식에 선보인 환상적 조명은 바로 4만5천개에 달하는 LED(발광다이오드)로 연출해낸 것이었다.

LED는 현재 수영경기장으로 쓰이고 있는 수이리팡(水立方)의 외벽에도 설치돼 시시각각 카멜레온처럼 다른 색깔을 보여줘 관람객의 경탄을 자아내고 있다. LED는 불빛이 강하지 않고 전력 소모량이 기존 조명등보다 60∼70% 가량 적어 친환경 조명으로도 불린다.

중국은 '도핑없는 올림픽' 표어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도핑검사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80년대 중반부터 도핑기술 개발에 착수해 20년 이상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번에 도핑검사센터를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밖에 신문은 경기장 보안경비에 사용된 폭발물 제거 로봇, 무(無)배기가스 시내버스, 무선주파수인식(RFID) 입장권 등도 이번 올림픽에 적용된 신기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