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포츠계 '놀랍다! 박태환, 한국 양궁' [영국통신]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14 07:36
[마이데일리 = 영국 카디프 이주연 특파원] 올림픽이 한창인 베이징과 7시간 차이가 나는 이 곳 영국에서도 올림픽에 대한 관심은 물론 크다. 특히 4년 후인 2012년 올림픽 개최지가 런던이기 때문에 언론에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영국 언론의 올림픽 보도와 한국 선수단에 대한 관심 등을 살펴본다.
▲공영방송 하나면 충분하다
영국의 올림픽 보도는 공영방송인 BBC가 담당하고 있다. 다른 공중파 방송사들 (ITV, Channel 4, FIVE)은 뉴스 시간에만 올림픽 소식을 보도할 뿐 모두 정규 편성된 프로그램을 내보낸다. BBC도 BBC1만 올림픽 중계를 내보내고, BBC2는 올림픽 전과 변함이 없다. 공중파 방송 3사가 모두 올림픽에 올인해 '전파낭비', '시청자 볼 권리 박탈'이라는 비판을 듣는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과 비교할 때 영국이 시차 때문에 새벽에 중계방송을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예전 올림픽에서 한국 방송사들이 새벽시간에 벌어진 경기를 낮 시간에 반복해서 보여준 예를 생각해보면 영국의 중계 형태는 사뭇 합리적이라 판단된다. 또한 한 채널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은 BBC 웹 사이트로 보충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유명한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 각 종목 결승전, 영국 선수 위주로 경기를 편성하고, 웹 사이트에선 각 종목별로 섹션을 분류해 원하는 경기를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감정이입'된 중계도 영국에선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극적인 순간이 탄생된 경기에서는 진행자가 다소 흥분하기도 하지만, 한국처럼 소리를 지르는 등의 모습은 아니다. 어찌 보면 다소 밋밋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간다는 점에서 좋게 여길 수 있겠다.
▲패배 아닌 결과일 뿐
영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하는 종목은 조정, 사이클링, 육상 및 배드민턴 등이다. 주목 받는 선수들에는 14살의 어린 나이로 다이빙 대표로 출전한 톰 달리, 테니스의 앤디 머레이, 제이미 머레이 형제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현재까지의 결과는 좋지 못하다.
'테니스 종주국의 희망'인 앤디 머리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톰 달리는 싱크로나이즈드 결승에서 8위를 했다. 경기 후 달리가 잔뜩 실망스러운 얼굴로 카메라를 피하리라 예상했지만, BBC에서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밝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달리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자국 선수들을 인터뷰했을 때도 마찬 가지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 인터뷰를 하는 방송사의 진행 형태도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진리대로 덤덤한 선수들 또한 놀랍다.
▲놀랍기만 한 한국 선수들
8관왕에 도전하는 마이클 펠프스 때문에 영국 언론들 역시 수영 종목 중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도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박태환이 화제였다.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따자 이를 중계하던 캐스터는 "한국이 지금까지 올림픽 수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없었는데, 그 처음이 금메달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박 선수가 레이스 조절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등을 통해 동양인이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에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놀라움이 깊은 종목은 역시 양궁이었다. 올림픽 6연패를 한 여자 단체 뿐 아니라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자 언론에서는 '한국이 이렇게 활을 잘 쏘는 이유'에 대한 부러움 섞인 분석에 들어갔다.
BBC는 이에 '실력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최첨단 훈련 방식을 도입한 것'과 '정신적, 물리적, 그리고 영적인 영역까지 단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자세도 언급했다. 또한 여자 대표팀 윤옥희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들은 감각적인 손기술이 좋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 손 감각이 좋은 한국 선수들이 양궁에서 최강자로 남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라 밝혔다.
이에 덧붙여 좋은 손 기술이 필요한 골프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실 또한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BBC는 3년 전부터 한국 출신 코치가 영국 대표팀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성과를 내고 있으니 한국은 이제 무적의 팀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4위를 차지한 이번 대회도 그들에겐 상당한 실력 향상이라 여겨진다. 한국 코치 뿐 아니라 훈련 방식, 그리고 정신력 측면에서도 자신들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기 때문에 '고맙다, 한국'이라 해도 전혀 모자를 것이 없는 영국 팀이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은 안긴 박태환. 사진=cnsphoto]
▲공영방송 하나면 충분하다
한국과 비교할 때 영국이 시차 때문에 새벽에 중계방송을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예전 올림픽에서 한국 방송사들이 새벽시간에 벌어진 경기를 낮 시간에 반복해서 보여준 예를 생각해보면 영국의 중계 형태는 사뭇 합리적이라 판단된다. 또한 한 채널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경기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은 BBC 웹 사이트로 보충한다. 텔레비전에서는 유명한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 각 종목 결승전, 영국 선수 위주로 경기를 편성하고, 웹 사이트에선 각 종목별로 섹션을 분류해 원하는 경기를 미디어 플레이어를 이용해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감정이입'된 중계도 영국에선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극적인 순간이 탄생된 경기에서는 진행자가 다소 흥분하기도 하지만, 한국처럼 소리를 지르는 등의 모습은 아니다. 어찌 보면 다소 밋밋하다 싶은 생각도 들지만,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켜간다는 점에서 좋게 여길 수 있겠다.
▲패배 아닌 결과일 뿐
영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리라 기대하는 종목은 조정, 사이클링, 육상 및 배드민턴 등이다. 주목 받는 선수들에는 14살의 어린 나이로 다이빙 대표로 출전한 톰 달리, 테니스의 앤디 머레이, 제이미 머레이 형제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현재까지의 결과는 좋지 못하다.
'테니스 종주국의 희망'인 앤디 머리는 1회전에서 탈락했고, 톰 달리는 싱크로나이즈드 결승에서 8위를 했다. 경기 후 달리가 잔뜩 실망스러운 얼굴로 카메라를 피하리라 예상했지만, BBC에서 인터뷰를 위해 카메라를 들이대자 밝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달리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자국 선수들을 인터뷰했을 때도 마찬 가지였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에게 인터뷰를 하는 방송사의 진행 형태도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진리대로 덤덤한 선수들 또한 놀랍다.
▲놀랍기만 한 한국 선수들
8관왕에 도전하는 마이클 펠프스 때문에 영국 언론들 역시 수영 종목 중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불리한 신체조건을 가지고도 금메달을 따낸 한국의 박태환이 화제였다.
박태환 선수가 자유형 400미터에서 금메달을 따자 이를 중계하던 캐스터는 "한국이 지금까지 올림픽 수영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없었는데, 그 처음이 금메달이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박 선수가 레이스 조절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등을 통해 동양인이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딴 것에 관심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놀라움이 깊은 종목은 역시 양궁이었다. 올림픽 6연패를 한 여자 단체 뿐 아니라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하자 언론에서는 '한국이 이렇게 활을 잘 쏘는 이유'에 대한 부러움 섞인 분석에 들어갔다.
BBC는 이에 '실력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최첨단 훈련 방식을 도입한 것'과 '정신적, 물리적, 그리고 영적인 영역까지 단련하고 있는' 선수들의 자세도 언급했다. 또한 여자 대표팀 윤옥희가 얼마 전 인터뷰에서 "한국 여성들은 감각적인 손기술이 좋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 손 감각이 좋은 한국 선수들이 양궁에서 최강자로 남을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라 밝혔다.
이에 덧붙여 좋은 손 기술이 필요한 골프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이 부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실 또한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BBC는 3년 전부터 한국 출신 코치가 영국 대표팀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성과를 내고 있으니 한국은 이제 무적의 팀이 아닐 것"이라 말했다. 여자 단체전에서 4위를 차지한 이번 대회도 그들에겐 상당한 실력 향상이라 여겨진다. 한국 코치 뿐 아니라 훈련 방식, 그리고 정신력 측면에서도 자신들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기 때문에 '고맙다, 한국'이라 해도 전혀 모자를 것이 없는 영국 팀이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은 안긴 박태환. 사진=cns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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