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태백산에 오르기로 약속을한 친구들과 오전 10시에 출발합니다.
지난 1월에는 눈길을 어렵게 달려 갔는데 이번에는 시원하게 석항까지 달려 갔습니다.
정환이는 안동 집안 결혼식에 참석 후 명한이네 집에서 합류 하기로 하였고
광훈이는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버스로 오기로 했습니다.
오후 7시경 모두가 모여 명한이와 함께 노래방으로 출발 합니다.
이런, 고등학교 1학년때 이후 만나지 못했던 석금숙이가 노래방에 와 있습니다.
우리가 간 노래방을 금숙이 동생이 운영을 하고 있답니다.
금숙이가 우리들에게 남편을 일일이 소개 해 주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 1월에 태백산에서의 경험(?) 때문에 모두들 방한복에 든든한 장갑도 준비를 하고
유일사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을 하는데 시작부터 바람이 심술을 부립니다.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피하려니 게걸음 처럼 옆으로 걸어 가야합니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갈 것같고 양쪽 볼은 감각이 없는데 콧물까지 줄줄 흐릅니다.
다행이 나무들이 늘어선 등산로에 이르니 바람은 소리뿐 부드럽게 우리를 스쳐 갑니다.
유일사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언 손을 녹이며 쉽니다.
조금 오르니 주목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 하는데 아래 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하얗게 쌓인 눈과 나무에는 온통 눈꽃이 피어 탄성이 절로 납니다.
장갑을 벗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겁이 납니다.
한 번 벗으면 5분 정도는 장갑 속에서 손을 녹여야 하니 망설여집니다.
그래도 속 주머니에서 카메라를 꺼내어 한컷 한컷 찍고 다시 속 주머니에 넣습니다.
황사 때문인지 눈꽃들도 순백이 아닌 베이지색으로 피어 있습니다.
천제단에 이르는데 가만히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풍이 붑니다.
광훈이가 사진을 찍어 주는데 그 덩치가 바람에 흔들 거리며 중심을 잡지 못 합니다.
옆에있는 등산객에게 어렵게 부탁을 하여 단체 사진도 한 장 찍습니다.
우리도 장갑을 벗기를 꺼려 하는데 고맙게도 시린 손으로 봉사를 해 줍니다.
망경사로 내려가는 계단이 눈에 묻혀 마치 눈썰매장 처럼 변했습니다
조심 조심 미끄러지지 않게 로프를 잡고 망경사에 도착하니 등산객도 별로 없고
건물 사이에서 몇몇이 물을 끓이는데 옆에는 엄마가 떨리는 손으로 아들에게 라면을 먹입니다.
손이 곱아 버너를 켤 방법이 없고 구직이는 빨리 내려 가자고 성�니다.
망경사를 지나니 바람도 잦아들고 이제 살만 합니다.
당골과 백단사 갈림길에서 뜨거운 커피 한 잔씩과 가져간 견과 쿠키를 먹습니다.
백단사쪽 하산길로 내려 가는데 계속되는 가파른 경사에 무릎이 아픕니다.
일행중 제일 뒤에 쳐저 내려 가는데 광훈이와 구직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후 2시쯤 섬짓골에 도착 뜨거운 육계장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합니다.
따뜻한 자동차 속에서 이젠 피로가 몰려 오는지 두 사람은 잠에 빠집니다.
광훈이는 조수석에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로 졸음을 쫓아 줍니다.
담배도 한 대씩 피우며 세 시간만에 광장동에 도착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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