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군,종합

M3 반궤도 장갑차의 운용 현황 및 파생형

바래미나 2018. 1. 13. 16:55


           

   

M3 반궤도 장갑차의 운용 현황 및 파생형

M3 하프트랙은 다양한 변형을 선보이며 연합군에서 널리 활용되었는데, 특히 M16 하프트랙은 독일군 제초기란 별명으로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출처: Public Domain>

운용 현황

M3 반궤도 장갑차는 기계화 보병부대용으로 개발되었지만, 1941년 12월 일본군이 필리핀을 침공하자 목적과는 무관하게 일단 급하게 투입되었다. 원래 개발 목적에 맞게 기계화 보병부대용으로 실전에 참전한 것은 1942년 11월 미군과 영국군이 프랑스령 북아프리카를 침공한 상륙작전 ‘토치 작전(Operation Torch)’이 처음이었다.

M3 반궤도 장갑차는 1942년 아프리카 전선에 처음 투입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초기에 고장이 잦고 사고율이 높아 미군들로부터 ‘퍼플 하트(Purple Heart: 부상자에게 수여하는 훈장) 상자’라는 명예롭지 못한 별명도 얻었다. 윗부분이 개방되어 있어 공중에서 터진 유탄 파편에 무방비 상태였기 때문이다. 장갑을 댄 부분도 독일군이 사용하는 7.92x33mm 탄에 충분히 견디지 못했다. 200야드(183m) 떨어진 거리에서도 철갑탄에 견디지 못했다. 기계적 결함과 장갑 등 문제는 조금씩 해결되었다. 뒤쪽 적재함 부분의 상부를 완전히 씌우지 않아 적 보병이 쉽사리 수류탄을 던져넣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하지만 이런 결점은 끝내 개선되지 않았다.

미국이 렌드-리스법에 따라 공급한 것은 M3 반궤도 장갑차의 염가 버전이었다. 장갑 재질이 비교적 약한 M5 하프트랙, M2 하프트랙의 염가 버전인 M9 하프트랙을 인터내셔널 하베스터 사(International Harvester Company)에서 생산해 영국군과 소련군 등에 공여했다.

M3 하프트랙은 6·25전쟁에도 많이 활용되었다. <출처: Public Domain>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미국이나 연합국에서 잉여장비로 남은 M3 하프트랙이나 그 파생형은 우호국에 공여되어 계속 운용되었다. 한국군에도 공급되어 6·25전쟁 당시 사용되었으며 유엔군도 이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다. 1950년대에는 일본의 경호예비대(나중에 명칭이 보안대를 거쳐 육상자위대로 바뀜)에도 공여되었다. 1950년에 M3A1 하프트랙 36대, 1952년에는 M15A1 자주대공포 98문, M16 자주대공포 168문이 각각 공여되었다. M16 자주대공포는 1974년까지, M3A1은 1981년까지, M15A1 자주대공포는 1990년까지 실전부대에서 운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뒤 미국 외의 국가에서 M3를 가장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실전에 투입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군은 1948~1949년에 벌어진 제1차 중동전쟁(이스라엘 독립전쟁이라고도 함) 당시 M5와 M9 하프트랙을 입수해 독일제 MG34 기관총과 화염방사기를 탑재해 장갑전투차량으로 개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샌드위치 장갑차’로 불린 이런 차량을기갑 전력으로 유용하게 활용했다. 그 뒤 엔진을 힘이 좋은 디젤엔진으로 바꾸는 등의 개량 작업을 거쳐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운용했다. 다양한 종류의 독자적인 개량형을 제작하기도 했다.

제1차 중동전쟁 당시 이스라엘군이 미국의 M5 반궤도 장갑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출처: Public Domain>

전장궤도식인 M113 병력수송장갑차가 배치된 1970년대 이후에는 구형 하프트랙 다수를 후방 임무로 돌려 계속 활용했다. 이스라엘 국방예산의 다수를 전차와 전투기에 투입해야 했으므로 후방의 장갑 차량은 구형을 활용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이스라엘이 아랍과의 전쟁에서 노획한 소련제 T-54/55 전차에서 포탑을 제거하고 강력한 장갑의 차체를 이용하여 개조한 아크자리트(Achzarit) 장갑차를 병력수송용 장갑차량으로 활용됐다. 이에 따라 M113이 후방 임무로 돌려졌으며 후방에서 쓰이던 구형 하프트랙은 자연스럽게 퇴역하게 되었다. 일부는 군용차 수집가에서 매각되었으며 이스라엘군에 우호적인 관계인 남레바논군에 공여되기도 했다.

6·25전쟁 당시 고지의 적에게 사격을 가하는 M16 쿼드건의 모습 <출처: CriticalPast 유튜브 채널>

파생형 및 변형

M3 반궤도 장갑차는 병력수송 장갑차, 장갑자주포, 대공장갑차 등 용도별로 각각 다양한 파생형이 있다. 이스라엘도 여러 가지 개량형을 자체 개발했다.

<병력수송 장갑차>

● M3 반궤도 장갑차: 화이트 모터 사와 오토카 사가 화이트의 6,330cc 160AX 엔진을 장착해 생산한 기본형. 초기형은 측면에 30구경 기관총을 간단히 장착했으나, 추후에 M2 기관총으로 바뀌었다.

M3 하프트랙 <출처: Public Domain>

● M3A1: M3의 파생형으로 운전석 오른쪽 좌석 상부에 둥근 회전식 M49 기관총 총가를 설치했다. 이 총좌는 기관총을 장갑차의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회전하며 사격할 수 있다. 1942~1943년 M3 반궤도 장갑차는 스탠더드형과 M3A1 할 것 없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져 동력전달장치, 엔진, 적재 공간 부문 등에서 여러 군데가 개선되었다.

M3A1 하프트랙 <출처: Public Domain>

● M5: M3의 파생형으로 M3와 외관상 구분하기 어렵다. 기존의 제작사가 M3의 생산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인터내셔널 하베스터 사에서 추가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만든 파생 모델이다. 장갑이 20mm로 두꺼워졌으며, 엔진을 IHC 레드 450-B를 사용했고, 활동 반경이 201km로 줄었다는 것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주로 소련과 영연방국가, 그리고 프랑스에 공급되었다. 모두 4,625대가 생산되었다.

M5 하프트랙 <출처: Public Domain>

● M5A1: M5에 M49 기관총 총가를 장착한 것이다. 1정의 12.7mm M2 중기관총이나 2정의 7.62mm M1919 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다. 모두 2,859대가 제작되었다.

M5A1 하프트랙 <출처: Public Domain>

● M9: M5로 M2 하프트랙에 해당하는 모델을 만든 파생형. 내부나 뒷문에서 무선송수신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적재 공간 배치를 개선했으며 지상용 기관총 총가를 설치했다. M5와 M9의 특징은 뒷부분이 M3와는 달리 둥글게 마무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총 2,026대가 생산되었다.

● M9A1: M9의 개량형으로 둥근 회전형 기관총 총가와 3개의 기관총 장착 고리를 설치했다. 총 1,407대가 생산되었다.

M9A1 하프트랙 <출처: Public Domain>

● M14: M5를 기반으로 해서 나온 M13 다목적 반궤도 대공장갑차의 한 버전이다. 섀시(차대) 뒷부분에 있는 M33 맥심(Maxim) 기관총좌에 2정의 12.7mm 중기관총을 장착할 수 있다. 수백 대가 생산되다가 M16 MGMC과 M17 MGMC으로 대체되었으며 이를 모두 포함해 1,605대가 제작되었다. MGMC는 다연장 기관포 장착 차량(Multiple Gun Motor Carriage)을 의미한다.

M14 하프트랙 <출처: Public Domain>

● M17 반궤도 장갑차: M16 MGMC처럼 M5에 4정의 12.7mm 중기관총을 장착했다. 모두 1,000대가 소련에 공여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었으며 6·.25전쟁에도 배치되었다.

<자주포 장갑차>

● T12/M3 75mm GMC: M3 반궤도 장갑차 섀시 위에 1문의 프랑스제 M1897A5 75mm 야포를 장착한 자주대전차포다. GMC는 ‘Gun Motor Carriage’, 즉 ‘야포 장착 차량’, ‘자주포’라는 의미다. 처음에는 T12라는 이름이 붙었으나 여러 차례 개량을 거친 뒤 M3 자주대전차포(M3 Gun Motor Carriage)로 불렸다.

M3 75mm GMC <출처: Public Domain>

● M3A1 75mm GMC: M3 75mm GMC의 대체 버전이다. M3 75mm GMC는 M2A3 포가 및 보호대를 장착했는데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자 새로운 포 보호대를 사용하면서 M3A1 GMC로 이름이 바뀌었다. 1942년 필리핀 전투에서 처음 운용되었으며 대전차포와 화력지원용으로 활용되었다. 북아프리카 전선에서도 대전차 부대에 배속되어 활약했다. 연합군의 시칠리아 침공 당시에도 사용되었지만 유럽 전선에서는 M10 울버린(Wolverine) 구축전차에 자리를 내줬다. 태평양 전선에서는 일본군의 전차를 효과적으로 제압해 사이판 전투부터 오키나와 전투, 펠렐리우 전투를 비롯한 섬 지역 전투에 계속 투입되었다. 2,203대가 생산되었지만 이 가운데 1,361대는 M3A1 반궤도 장갑차로 도로 개조되었다.

● T19 105mm HMC: M3 반궤도 장갑차의 섀시에 105mm 곡사포를 장착한 것이다. HMC는 곡사자주포(Howitzer Motor Carriage)를 의미한다.

T109 105mm HMC <출처: Public Domain>

● T19/M21 81mm MMC: M3 반궤도 장갑차의 섀시에 81mm 박격포를 얹은 것이다. MMC는 박격자주포(Mortar Motor Carriage)를 의미한다.

M21 81mm MMC <출처: Public Domain>

● T30 75mm HMC: M3 반궤도 장갑차 섀시에 M1A1 75mm 곡사포를 장착했다. 미 육군과 자유프랑스군이 사용했으며 나중에 인도차이나에서도 활용되었다.

T30 75mm HMC <출처: Public Domain>

● T48 대전차자주포(Gun Motor Carriage): M3 반궤도 장갑차의 섀시에 M1 57mm 대전차포를 장착했다. 미국의 M1 57mm 대전차포는 영국의 QF 6파운더 대전차포를 면허생산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모두 962대를 생산했으며 렌드-리스법에 따라 이 중 60대는 영국에, 650대는 소련에 공여되었다. 소련에서는 SU-57로 불렀다. 31대는 M3A1로 개조되었다.

T48 GMC <출처: Public Domain>

<대공포 장갑차>

● M13 MGMC: M2HB 기관총을 장착한 다연장 자주대공포다. T1E4 시제품을 거쳐 M13으로 생산되었다 이전에 M2 반궤도 장갑차를 기반으로 했던 것을 M3 기반으로 발전시켰다.

M13 MGMC <출처: public domain>

● M14 MGMC: M13 MGMC의 파생형으로 M5 반궤도 장갑차의 섀시를 기반으로 한다. 렌드-리스법에 따라 영국에 공여되었다.

M14 MGMC <출처: Public Domain>

● M16 MGMC: M3 반궤도 장갑차를 기반으로 하는 다연장 자주대공포다. 맥슨 M45 4연장 총가(Maxson M45 Quadmount, 정확히는 M45D로 분류)에 4정의 M2H 중기관총을 장착했다. 강한 화력과 특유의 발사음 때문에 ‘고기 가는 기계(meat chopper)’와 ‘독일군 제초기(Krautmower)’라는 무시무시한 별명이 붙었다. MGMC는 다연장 기관포 장착 차량(Multiple Gun Motor Carriage)을 의미한다.

M16 MGMC <출처: Public Domain>

● M16A1 MGMC: 표준형 M3A1 반궤도 병력수송장갑차를 개수한 다연장 기관포 장착 차량(MGMC, Multiple Gun Motor Carriages)이다. 이를 위해 M3의 후면 좌석을 제거하고 맥슨 M45 총가를 설치했다. 정확하게는 M45F로, 보호대기관총을 둘러싼 총가의 양쪽에 박쥐 날개처럼 보호대를 둘렀다.

● M16A2 MGMC: M16 MGMC의 파생형으로 기본적으로 표준형 M16A1에 뒷문을 부착한 것이다. 기존의 M16 계열에 있던 M45D 총가는 M45F로 교체했다.

● M17 MGMC: M5 섀시를 바탕으로 한 M16 MGMC의 파생형이다. 렌드-리스법에 의해 소련으로 공여되었다.

M17 MGMC <출처: Public Domain>

● T28E1 CGMC: M3 반궤도 장갑차를 바탕으로 한 파생형. CGMC는 복합 기관총 장착 장갑차(Combination Gun Motor Carriage)을 의미한다. M1A2 37mm 기관포를 장착하고 그 측면에 2문의 M2WC 기관총을 부착했다. 오리지널 T28은 이보다 길이가 짧은 M2 반궤도 차량 섀시를 바탕으로 했다.

T28E1 CGMC <출처: Public Domain>

● M15 CGMC: T28E1의 변형이다. 기관총 사수를 보호하기 위해 총좌를 빙 둘러 장갑 구조물을 장착했으며 기관총을 M2HB로 바꾸었다. M15A1 CGMC는 무기 위치를 바꾼 버전으로, M15에서 M1A2 37mm 기관포의 측면에 부착했던 2정의 M2HB 기관총을 기관포 아래로 옮겼다.

M15 CGMC <출처: Public Domain>

<이스라엘의 파생형과 변형>

● M3 Mk. A: M5 반궤도 장갑차를 바탕으로 한 이스라엘의 병력수송장갑차(APC, Armoured Personnel Carrier)다. 이스라엘은 M2/M9을 포함해 모든 반궤도 장갑차에 기본적으로 M3라는 이름을 붙였다.

M3 Mk. A <출처: Public Domain>

● M3 Mk. B: M5 반궤도 장갑차에 무전기와 전방부 윈치 범퍼를 추가로 장착해 지휘차량으로 개조한 것이다. M2HB 기관총을 장착했다.

M3 Mk. B <출처: Public Domain>

● M3 Mk. C: M21 MMC 반궤도 장갑차에 M1 81mm 박격포를 장착했다.

● M3 Mk. D: M3를 바탕으로 하는 박격포 장갑차로 120mm 솔탐(Soltam) 박격포를 장착했다. 1960년 운용에 들어갔다.

● M3 TCM-20: M3/M5 반궤도 장갑차에 이스라엘제 TCM-20 장갑 회전식 포가에 20mm 히스파노 수이자(Hispano-Suiza) HS. 4040 대공 기관포를 2정을 장착한 것이다.

M3 TCM-20 <출처: Public Domain>

제원

- 명칭: 캐리어(Carrier), M3 반궤도 병력수송장갑차(Personnel Half-track M3)
- 종류: 반궤도 병력수송장갑차
- 탄생지: 미국
- 운용 이력: 제2차 세계대전, 6·25전쟁, 베트남 전쟁, 이스라엘 독립전쟁, 수에즈 동란,  6일 전쟁, 욤 키푸르 전쟁, 레바논 내전
- 생산 이력: 
  └ 생산업체 - 오토카 사(Autocar Company), 
  └ 다이아몬드 T 모터 사(Diamond T Motor Company), 
  └ 화이트 모터 사(White Motor Company)
- 중량: 9.7톤(2만 파운드)
- 전장: 6.16m(앞부분 롤러 포함)
- 전폭: 1.96m
- 전고: 2.26m
- 운전자: 1명
- 탑승 가능 인원: 12명
- 장갑: 6~12mm
- 주무장: 12.7mm 중기관총 M2 1정
- 부무장: 7.62mm 기관총 1919 2정
- 엔진: 화이트(White) 사 160AX, rpm 3000에서 147마력 
- 중량당 출력: 1톤당 16.2마력 
- 트랜스미션: 스파이서(Spicer) 사 3461 지속형 매시
- 현가구동: 전륜은 바퀴, 후륜은 무한궤도로 이뤄진 반(半)장궤차
- 연료적재량: 60갤런(230리터)
- 작전범위: 320km
- 속력: 도로상 최고속도 시속 72km
- 스티어링: 스티어링(Steering) 시스템


저자 소개

채수윤

영국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영국과 중국을 오가며 현대 중국학을 연구했다. 러시아와 발칸 지역을 비롯한 동유럽의 분쟁사와 대외 관계사, 서유럽 국가 지도자들의 위기관리 리더십, 중국 현대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해왔다. 중세와 근대, 현대의 분쟁사와 무기체계의 관계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