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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바래미나 2017. 7. 13. 12:36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

 
LHA-6 아메리카 함 <출처: 미 해병대/Lance Cpl. Diana Beesley>




개발 배경

강습상륙함은 유사시 상황에 적의 해안에 해병 원정부대가 전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병대가 상륙에 성공하여 해두보(海頭堡)를 확보하면 적을 칠 수 있는 충분한 전투력을 적 해안가에 빠르게 구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탑재 비행 자산이 많고, 다량의 물자와 다수의 병력을 짧은 시간 안에 수송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의 특성 때문에 인도적 지원작전이나 긴급 우발 상황에도 자주 투입된다. 이런 목적으로 건조된 미 해군 최대 규모의 강습상륙함인 와스프(Wasp)급 강습상륙함은 1989년 7월에 취역한 선두함 와스프(LHD-1 USS Wasp)를 필두로 하여 미 해군 및 해병대와 함께해왔다.

하지만 미 해병대가 합동공격기(JSF, Joint Strike Fighter) 사업을 통해 F-35B 및 MV-22 오스프리(Osprey) 수직이착륙기를 도입하게 되자 해병대의 미래 항공 전력과 발맞추기 위해 넓은 갑판을 갖추고, 탑재 항공기의 정비 수납 및 여유 공간이 크며, 강력하면서도 유연한 지휘통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강습상륙함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건조한 것이 아메리카(America)급 강습상륙함이다.

특히 아메리카급은 해병대의 ‘바다에서부터의 작전적 기동(OMFTS, Operational Maneuver from the Sea)’ 및 ‘군함에서 목표로의 기동(STOM, Ship to Objective Maneuver)’ 교리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은 미 해군의 타라와(Tarawa) 강습상륙함을 대체하며, AV-8B 해리어(Harrier) II+, F-35B 라이트닝(Lightning) II, M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항공기 등을 이용해 미 해병 기동원정부대(MEU, Marine Expeditionary Unit)의 해안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메리카 함에 착함 중인 MV-22 오스프리 <출처: 미 해군/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2nd Class Ryan Riley>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은 와스프급 마지막 함인 ‘마킨 아일랜드(USS Makin Island, LHD-8, 2009년 12월 취역)’ 함에 기반하여 2001년 7월부터 설계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개발은 2005년 10월부터 착수하여 2008년 12월부터 선두함인 LHA-6 ‘아메리카’함의 건조가 시작되었다. 최초 계획은 총 11척의 아메리카급을 건조해 펠릴리우(USS Peleliu, LHA-5) 함을 비롯한 타라와(Tarawa)급 강습상륙함을 대체하는 것이었으나,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를 시작으로 촉발된 경제 위기와 시퀘스터(sequestration: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의 여파로 수차례 사업 일정이 지연 및 축소되다가 우선 ‘아메리카’ 함이 2014년 10월 11일자로 별도 취역식 행사 없이 실전 배치되었다. 현재에도 계획했던 총 11척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을 모두 건조할 가능성은 낮으나, 미 해군은 2012년 4월부로 LHA-7번함부터 10번함에 대한 건조 계약을 헌팅턴 인걸즈(Huntington Ingalls) 조선소와 체결했다.

아메리카 함의 함명식 장면. 왼쪽부터 제임스 아모스(James F. Amos) 해병대 사령관, 아메리카 함 함장에 내정된 로버트 홀(Robert Hall, Jr.) 대령, 그리고 스폰서인 린 페이스 여사. <출처: 미 해군-Huntington Ingalls Shipbuilding>
갑판실 조립 작업 중인 LHA-7 트리폴리 함 <출처: Lance Davis/HII>

2번함인 “트리폴리(Tripoli)” 함은 2012년 레이 메이버스(Ray Mabus) 해군장관에 의해 명명된 후 메이버스 장관의 부인인 린 메이버스(Lynne Mabus) 여사와 스티브 셍크(Steve Senk) 예비역 소령을 스폰서로 하여 2014년 6월 21일에 용골(龍骨) 거치식 행사를 가졌다. 트리폴리는 2014년 6월 20일부터 건조에 들어가 2017년 5월 1일에 진수식을 했으며 2018년까지 해군에게 인도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부겐빌(Bougainville)’로 명명된 LHA-8 함은 2016년 6월 30일자로 미 해군과 헌팅턴 인걸즈[Huntington Ingalls Industry, 구(舊) 노스럽-그루먼 조선소] 조선소가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4년까지 완성하여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LHA-6 함은 “아메리카”라는 이름을 승계한 네 번째 군함이자 두 번째 항모[앞서 키티호크(Kitty Hawk)급의 CV-66이 있었다]이고, 미 해병대가 1805년 바바리(Barbary) 해적을 상대로 승리한 트리폴리의 데르나(Derna) 전투를 기념하여 명명된 LHA-7은 ‘트리폴리’ 이름을 승계한 세 번째 군함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 해병대가 남태평양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한 부겐빌(Bougainville) 전투를 기념한 LHA-8 함은 해당 이름을 승계한 두 번째 군함이다.



특징

아메리카급의 설계상 특징은 마킨 아일랜드 함의 설계를 45% 이상 차용해서 썼다는 점으로, 기본적으로 오스프리나 F-35B의 효과적인 운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기 때문에 탑재 항공기 지원 능력에 중점을 두었다. 따라서 ‘플라이트 0(Flight 0)’ 사양의 선두함 2척(아메리카 함/트리폴리 함)은 상륙부양정(LCAC) 운용을 위한 후미의 침수 갑판(Well deck)을 설계에서 제외시켰으며, 이를 통해 확보된 추가 공간은 항공기 수납 공간, 항공기 정비 시설 공간 등으로 확보되었다. 그 외에도 아메리카급은 추가 연료 적재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전기식으로 설정 변경이 가능한 C4ISR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점이 와스프급과 다른 점이다. 하지만 ‘플라이트 1(Flight 1)’ 사양의 부겐빌 함을 비롯한 후속함에는 다시 침수갑판이 설치되어 상륙부양정 탑재 및 출입 공간이 확보될 예정이다.

와스프급의 키어사지(USS Kearsarge, LHD-3) 함과 아메리카 함의 침수갑판 모습. <출처: 미 해병대-Staff Sgt. Danielle Bacon, /미 해군>


운용 현황

강습상륙함은 필요에 따라 빠른 해외 전개와 전투력 투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출처: 미 해군-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1st Class Demetrius Kenon>

기본적으로 강습상륙함은 양륙준비단(ARG, Amphibious Ready Group) 및 원정타격단(ESG, Expeditionary Strike Group)의 중심 역할을 하는 핵심 자산이다. 최근에는 초음속 대함미사일의 개발과 장폭량이 큰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개발로 항모나 강습상륙함의 중요성이 크게 퇴색하고 있으며, 기동성은 낮은 반면 선체가 커 레이더 피탐지 면적(RCS)은 크고, 항공기 이착함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무장에도 제한이 큰 특성 때문에 일각에서는 항모나 강습상륙함의 미래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모나 강습양륙함은 전술 용도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이들 항모 및 강습상륙함은 전개 자체만으로도 위압감을 발휘해 강력한 전투력을 투사할 수 있는 자산이며, 우방국 항구의 친선 방문이나 재난 상황에 대한 인도적 구호 작전을 실시해 동맹국들에 대한 지원과 외교적 효과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위기상황 시 이들 항모는 공해 상에만 전개해도 충분한 전투력이 투사되므로 주둔지, 공항, 항만 시설을 별도로 마련해야 하고 주둔국 지위협정(SOFA)을 비롯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타 군보다 신속하게 전개가 가능하며, 외교적 문제도 최소화하여 전개가 가능하다.

F-35B 스텔스 전투기 12대 첫 탑재! 미해병대 강습상륙함(USS America)

현재 미 해군은 해병대 지원을 위한 강습상륙함으로 총 8척의 와스프급 강습상륙함과 1척의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을 운용 중이며, 2012년 5월 31일자로 미 해군과 헌팅턴 인걸즈가 LHA-7 트리폴리 함에 대한 상세 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트리폴리 함은 2013년 7월 15일부터 치장 작업에 들어갔으며, 3번함인 LHA-8 부겐빌 함은 회계연도로 2017년 중에 상세 설계 및 건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총 1,800명의 수병과 2,600명의 해병이 소속된 아메리카 상륙준비단(ARG, America Amphibious Ready Group)은 샌디에이고(San Diego)를 모항으로 삼은 미 제3함대 및 미 해군 해상전력사령부 소속이며, 2017년 6월 현재 아메리카 함, 양륙 수송 도크함 샌디에이고 함(USS San Diego, LPD-22), 양륙 도크 상륙함 펄 하버(USS Pearl Harbor, LSD-52) 함이 아메리카 상륙준비단에 포함되어 있다.

<출처: 미 해군>



동급함

● LHA-6 아메리카(USS America) 함: 아메리카급 강습상륙함의 선두함. 2012년 6월 4일에 진수식을 거친 후 2014년 10월 11일에 취역했다. 모토는 “Bello vel pace paratus"로, “전쟁 혹은 평화를 준비하라”는 의미이다. 해병대 출신으로 첫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지낸 피터 페이스(Peter Pace) 장군(2005~2007)의 부인인 린 페이스(Lynne Pace) 여사가 스폰서가 되었다.

● LHA-7 트리폴리(USS Tripoli) 함: 아메리카 함의 자매함. 2014년 7월 22일에 용골 거치식을 거쳐 2017년 5월 1일자로 진수했다. 현재 시험 항해 중이다.

● LHA-8 부겐빌(USS Bougainville) 함: 아메리카급의 3번함. 2017년부터 설계에 들어갔으며, 2024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잡고 있다. 부겐빌 함부터 다시 후미에 침수갑판이 설치된 설계가 반영될 예정이다.

'사상 최강의 상륙전력' <출처: 유튜브 동영상 / 미 해군>

입항 중인 아메리카함 <출처: US Navy - Senior Chief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Donnie W Ryan>


제원

- 제조사: 헌팅턴 인걸즈(Huntington Ingalls) - 취역일: 2014년 4월 10일 (해군 인도) - 길이: 257m- 폭: 32.3m- 흘수: 7.9m - 만재배수량: 44,449톤 - 최고속도: 22노트, 41 km/h - 승조원: 1,204명(장교 102명 / 수병 1,102명) - 기타 탑승인원: 1,687명 이상 탑승 가능/ 인도적 지원 작전 시 민간인 1,800명 수용 가능 - 추진체계: 선박용 가스터빈x2, 70,000 제동 마력 샤프트x2, 5,000 마력 보조 추진 모터x2 - 센서 및 레이더: AN/SPQ-9B 화력통제시스템, AN/SPS-48E 항공 탐색 레이더, AN/SLQ-32B(V)2 전자전 체계 - 무장 및 디코이: RAM 발사기x2, NATO 시 스패로우 미사일(Evolved Sea Sparrow, ESSM) 발사기x2, 함대공 RAM(Rolling Airframe Missile) 발사기x2, 200mm 팰렁크스(Phalanx) 근접방어체계(CIWS)x2, 0.5 구경 쌍열포x2, MK-53 NULKA 디코이 발사기x2 - 탑재 가능 항공기: AV-8B 해리어 II+, F-35B 라이트닝 II STOVL(Short Take-Off and Vertical Landing) 사양 / MV-22 오스프리 VTOL 틸트로터 항공기 / CH-53K 시 스탤리언(Sea Stallion) 헬리콥터 / UH-1Y 베놈(Venom) 헬리콥터 / AH-1Z 바이퍼(Viper) 헬리콥터 / MH-60S 시 호크(Sea Hawk) 헬리콥터 - 도입 가격: 34억 달러



저자 소개


윤상용| 군사 칼럼니스트
 예비역 대위로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머서스버그 아카데미(Mercersburg Academy) 및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 국제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육군 통역사관 2기로 임관하여 육군 제3야전군사령부에서 군사령관 전속 통역장교로 근무했으며, 미 육군성에서 수여하는 육군근무유공훈장(Army Achievement Medal)을 수훈했다. 주간 경제지인 《이코노믹 리뷰》에 칼럼 ‘밀리터리 노트’를 연재 중이며, 역서로는 『명장의 코드』, 『영화 속의 국제정치』(공역), 『아메리칸 스나이퍼』(공역)가 있다.

강습상륙함 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