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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공 미사일(Air to Air Missile)

바래미나 2014. 1. 14. 01:06





AIM-120 암람 미사일 소개 동영상. 동영상 후반에 지대공 버전도 소개하고 있다. <출처: 레이시온사>


지금으로부터 50여년전인 1958년, 중국과 대만은 대만해협을 사이에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8월 23일 중국군의 포탄이 갑자기 금문도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에 대응해 대만군도 포격을 실시했다. 양측의 포격전은 4주간 이어졌고, 하늘에서도 치열한 공중전이 전개되었다. 6.25 전쟁 당시의 공중전을 연상시키듯, 중국공군의 MiG-17 전투기와 대만공군의 F-86 세이버 (Sabre)전투기는 물고 물리는 격전을 벌였다. 이러던 중 9월 24일 대만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는 이후 공중전의 양상을 뒤바꿀 신무기를 장착하고 대만해협으로 날아올랐다.


중국공군을 놀라게 한 미국의 신무기


대만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들은 AIM-9B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개조되었다 <출처: 대만공군>

AIM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의 현재 사용 버전인 AIM-9X


당시 미국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기 위해 대규모 군사원조를 단행했고, 이 가운데 하나가 바로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공대공 미사일이었다. AIM-9B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은 미국 내에서 개발이 막 끝난 상황이었고,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었지만 긴급하게 대만에 제공되었다.

또한 대만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들은 미 해병대 정비병들에 의해, AIM-9B 사이드 와인더 공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개조되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던 중국공군의 MiG-17 전투기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만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에 달려들었다. F-86 세이버 전투기의 기총만을 생각했던 중국공군 조종사들에게 불현듯 불화살이 날라왔고, 10여대의 MiG-17 전투기는 공중에서 산산조각난채 대만해협으로 가라앉았다.


공중전의 양상을 뒤바꾼 공대공미사일

베트남전에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고성능의 공대공 미사일은 공중전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무기였다 <출처: 미 해군>


이날 등장한 공대공 미사일은 이후 공중전의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이후 전투기의 설계 및 성능개량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베트남전에서 걸프전에 이르기까지 고성능의 공대공 미사일은 공중전의 승패를 판가름 짓는 중요한 무기였다. 일례로 1982년 포클랜드 분쟁 당시 영국 해군의 씨 해리어(Sea Harrier) 전투기는 아르헨티나 공군의 미라지(Mirage) 전투기에 비해 공중전 성능이 떨어졌지만, 최신예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해서 압도적인 스코어로 미라지 전투기를 격추시켰다. 단거리 미사일로부터 시작된 공대공 미사일은 중∙장거리 미사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대공 미사일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많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적외선 유도 미사일이다


적기를 쫓는 독사 사이드 와인더


지난 50여년 동안 AIM-9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에 격추된 각종 항공기 수는 무려 270여대에 달한다 <출처: 미 공군>

AIM-9X 미사일의 경우, 헬멧장착조준장치와 연계되어 기축선상에서 벗어난 적기도 요격할 수 있도록 발전되었다 <출처: 미 공군>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전투기의 엔진 배출구나 기체에서 나오는 적외선 혹은 열을 감지해, 추적하는 형태의 미사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개발한 AIM-9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이다. 사이드 와인더란 별칭은 살모사과에 속하는 독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지난 1956년부터 미군에 배치된 AIM-9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미사일로 손 꼽힌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서 사용중인 미사일로, 그 동안 AIM-9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에 격추된 각종 항공기만 하더라도 270여대에 달한다. 지난 2002년 50주년을 맞은 AIM-9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왔다. 초기형의 경우 엔진 배출구가 있는 적기의 후방만을 노려 공격해야 했지만, 1977년부터 생산된 AIM-9L 미사일의 경우 후방뿐만 아니라 전방공격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 공군의 F-15K 전투기에서 운용되는 AIM-9X 미사일의 경우, 헬멧장착조준장치와 연계되어 기축선상에서 벗어난 적기도 요격할 수 있도록 발전되었다.


보이지 않는 적기를 노린다


AIM-7 스패로우 미사일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불발되는 미사일이 많아 조종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출처: 미 공군>

AIM-7 스패로우 미사일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뿐만 아니라 함대공 미사일로도 사용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초기 적외선 유도 미사일은 유도 방식 때문에 기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유효사거리 또한 짧았다. 결국 전투기 조종사의 가시거리 안에서 주로 사용되었고, 보다 먼 거리에 있는 적기를 요격하기 위해 반 능동 유도미사일이 등장하게 된다. 반 능동 유도미사일이란 레이더를 목표물에 조사시켜 그 반사원을 추적하여 목표물까지 유도되는 미사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리 공군의 F-4E 팬텀 전투기에서 사용되는 AIM-7 스패로우(Sparrow) 미사일이다. 날카로운 외형과 달리 참새라는 귀여운 별칭을 가진 AIM-7 스패로우 미사일은, 1950년대 후반 미군에 배치되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불발되는 미사일이 많아 조종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지난 1990년대까지 서방세계를 대표하는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자리잡게 된다.


Fire & Forget


AIM-120 암람 미사일은 지난 1976년 AIM-7 스패로우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기 시작했다 <출처: 미 공군>

복합유도방식을 사용하는 AIM-120 암람 미사일은 전천후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동시에 다수의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록히드 마틴사>


1976년 미군은 AIM-7 스패로우 미사일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한다. AIM-7 스패로우 미사일은 당시 최고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이었지만 반 능동 유도방식을 사용해 다수의 적기를 요격하는데 한계가 있었고, 레이더를 감지한 적기는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인지해 기습효과가 떨어졌다. 또한 전투기는 미사일이 명중할 때까지 유도를 멈추고 도망갈 수 없어 생존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결국 AIM-120 암람(AMRAAM: Advanced Medium-Range Air-to-Air Missile)미사일이 지난 1991년 등장한다. 복합유도방식을 사용하는 AIM-120 암람 미사일은 전천후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발사 초기에는 전투기의 레이더 지령을 받고 중간에는 관성유도 방식에 의해 목표에 접근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미사일에 내장된 자체 레이더가 적기를 추적 요격한다. Fire & Forget, 즉 발사 후 망각이 가능한 AIM-120 암람 미사일은, 미사일 발사 후 신속하게 이탈이 가능해 전투기의 생존성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동시에 다수의 적기를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발전하는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 미사일은 마하 4의 빠른 속도에 최신예 데이터 링크 기술을 적용, 적기 요격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출처: MBDA사>


고성능의 신형 공대공 미사일이 등장함에 따라 공중전에서 공대공 미사일의 성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 공군의 다양한 작전 요구에 따라 작고 가벼우면서도, 더 멀리 더 빠르게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신형 공대공 미사일이 개발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미사일이 유럽에서 개발된 미티어(Meteor)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100km 이상의 사거리를 자랑하는 미티어 미사일은 램 제트 추진기술의 하나인 덕티드 로켓(Ducted Rocket)을 장착했다.

마하 4의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미티어 미사일은 적기가 공대공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는 이탈 구역을 최소화 시켰다. 또한 AIM-120 암람 미사일과 같은 복합유도기술을 사용하지만 최신예 데이터 링크 기술을 적용, 시시각각 변하는 적기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반영하여 미사일이 정확하게 요격하도록 설계되었다.

글 / 김대영 /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용인대학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0여 년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국방관련 언론분야에 종사했으며, 현재 KODEF 연구위원, 인텔엣지㈜에서 국방조사팀 팀장,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자료제공 유용원의 군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