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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럭셔리 크로스오버의 표본, 렉서스 뉴 RX[115]

바래미나 2012. 5. 25. 05:21

[시승기]럭셔리 크로스오버의 표본, 렉서스 뉴 RX[115]


렉서스의 프리미엄 SUV RX 시리즈가 새롭게 출시됐다. RX는 지난 1998년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래 SUV가 갖는 실용성에 프리미엄 세단의 세련됨과 고급스러움을 함께 갖춤으로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 받는 모델이다. 렉서스의 패밀리룩에 따라 신선하게 변신한 뉴 RX를 만나보자.

글 / 김동현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사진 / 양봉수 기자 (메가오토 컨텐츠팀)
편집 / 김정균 팀장 (메가오토 컨텐츠팀)


뉴 RX는 먼저 출시된 뉴 GS와 마찬가지로 스핀들 그릴이 적용되어 구형과 달리 날렵하면서도 존재감 넘치는 마스크를 완성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만큼 전체적인 모습은 구형과 비슷하지만 차체 곳곳에 새로운 터치를 가미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최근 유행에 따라 LED 클리어런스 램프를 채택한 것은 물론, 리어램프에도 전면과 같이 화살촉 모양의 디자인 모티브를 도입했다. 또한 뉴 GS처럼 리어램프 측면의 에어로 스태빌라이징 핀도 적용됐다.


인테리어의 변화는 크지 않다. 대시보드 중앙의 센터페시아를 비롯해 전체적인 구성은 기존과 비슷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도 그대로다. 실내에서 눈에 띄는 차이라면 더욱 스포티해진 스티어링 휠 정도. 손에 감기는 맛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편의장비는 마우스 감각을 실현한 2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러,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8인치 고정밀 디스플레이, 더욱 정교해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프리미엄에 부합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실내공간은 만족스러운 수준.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아주 넓다고는 할 수 없으나, 어떤 좌석에 탑승해도 쾌적하다는 것이 돋보인다. 시트 착좌감 역시 렉서스임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감각은 여타 경쟁 차종을 웃도는 수준으로 렉서스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돋보인다.


뉴 RX의 심장은 V6 3.5리터 가솔린엔진. 최고출력 277마력, 최대토크 35.3kg.m의 출력을 발휘하는 이 엔진은 수동모드가 내장된 6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룬다. 엔진의 출력을 지면으로 전달하는 가변식 AWD 시스템은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 전륜만을 활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미끄러운 도로나 코너링 등의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네 바퀴를 굴리며 뛰어난 접지력을 확보한다.


힘차게 발진하는 뉴 RX는 전체적인 주행에서 부드러움과 스포티함이 강조되어 있다. 가벼운 엑셀레이터를 지긋이 가져가면 차체는 힘차게 발진하지만 동시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그러나 이는 단지 체감적인 감각일 뿐, 속도계를 보고 있으면 예상보다 뛰어난 가속력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

렉서스 특유의 깔끔한 엔진 회전감은 뉴 RX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낮은 회전수에서의 나긋나긋한 감각은 지금까지의 렉서스와 비슷하지만 GS와 마찬가지로 엔진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스포티한 사운드가 살아난다. 과거에는 경함할 수 없었던 의외의 부분. 독일차와 다르게 정숙성만을 고집했던 렉서스지만 이제는 운전의 즐거움도 적당히 가미하는 현명함을 보여주고 있다.


RX의 서스펜션은 승차감에 비중을 둔 세팅이라 과속방지턱이나 노면의 요철을 부담 없이 넘나들 수 있다. 승차감과 운동성능은 반비례 관계지만 AWD 시스템과 각종 안전장비들 덕분에 전반적인 안정감 또한 양호한 편이다. 특히 고속 직진성은 훌륭한 수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세팅이다.


기본적인 핸들링은 가벼운 편인데 속도가 높아질수록 적당한 무게감으로 반응한다. 또한 핸들링에 따라 앞머리의 움직임이 민첩한 편이라서 나름 재미있는 주행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론 가볍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지만 시내주행이 많거나 여성 오너라면 장점으로 느껴질 것이다.


새롭게 등장한 렉서스 RX는 예상외의 가격 인하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신형이 출시될 때마다, 연식이 변경될 때마다, 옵션을 추가할 때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툭하면 가격을 높여대는 국내 메이커의 행보와 상반된 렉서스의 호감 가는 가격 정책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부분이다. 사실 국산차의 경우 신차 출시 당시의 가격과 단종 시점의 가격도 꽤나 차이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높아진 경쟁력으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줄 뉴 RX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