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변화는 뭐라 그럴까 어떤 의미로 이제 책임을 벗었으니까 좀 자유스러운, 그게된 것이 가장 큰거지. 그래서 아주 신나게, 끝나고 즉시 나가서 석 달 동안 맘놓고 여행을했죠."
"특별히 그 캐나다 저 쪽에 록키산맥하고 켈거리라는데 그쪽에서 록키산하고 벤쿠버쪽에 그쪽에는 안가봤거든.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도 안가봤기 때문에 거기 가본 게 참 좋았어요."
새 교구장이 소임을 물려받던 바로 그 날, 수환은 혜화동 주교관으로 살림을 옮겼다. 짐이라봐야 그동안 써왔던 강론, 강연 등의 원고 뭉치와 몇 권의 책, 옷가지가 전부. 30년 묵은 살림살이가 어찌 이것뿐일까 싶으리만큼 단촐한 이삿짐이었다.
"그게 내가 현직에 있을 때 못했으니까 그걸 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에요...~ 이제 단념하자 하고 그만뒀어요."
"현직에 있을 때는 내가 좀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라도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어디든지 바람쐬러 나가고 싶었는데. 그런 욕망 때문에."
"그 대신에 혼자서 지하철 타고 가고 이랬죠. + 지금 많이 간 거는 지금 기억으로는 저기피정의 집이 있거든. 샬트르 바오로 수녀원에. 거기를 비교적 혼자 지하철 타고 가면 그 역곡역에서 내려가지고 버스 얼마짜린지 알고, 그거타고 가서 거기서 조금 걸어가면 되니까. + 또 내 조카딸 하나가 수원근처에 살고, 광명에도 살고 조카 딸이 한명 있었어. 걔한테 내가 맘놓고 좀 갈 수 있었는데 그러나 걔한테 가려면 미도파에서 타거든. 근데 이 버스가 말이지 그냥 서야할 자리에 안서고 저 앞에 가서 말이지. 그 쫒아가는 사이에 벌써 떠나고 말이야. 그런 경우도 있었어."
돌이켜보면, 내 삶을 골라서 이렇게 주교로, 추기경으로 살라고 선택해주신 것도 결국 하느님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누구나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의 삶에는 그분의 뜻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그 뜻을 잘 알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그래서 내가 그걸 요즘, 특별히 인제 위독한 그런 병 중에 계신 신부님이라든지...~ 그게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 맡기는 것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무슨 변화는 없어요...~ 달라졌다 하는 감을 별로 느껴본 일이 없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뭐 늘 틀에 박힌 거니까...~ 심심하거나 이런 일도 없고."
"좋아하는 시간은 거기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저녁에 혼자 있는 시간...~ 요즘엔 조금 비교적 잠자리에 일찍 드는 편이에요. 그렇게 늦게 있진 않고."
"나는 갑자기 늙기는커녕 이게 자꾸 나이가...~ 불어가는 먹는 게 아니고 까먹는, 먹는 모양이야."
대교구장으로 있을 때보다 숫적으로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요즘도 이런 저런 일로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구장 시절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여유가 있기는 한데, 받은 편지에도 그 즉시 답을 못할 때가 있고, 여전이 미뤄두는 일이 생기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들로부터 그리 소외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며칠전에도 시골에 가서, 베론에 가서 거기서 마침 한 부인을 만났어요...~ 그러나 또 나를 위해서 해놓은 걸 없애라 그래도 내 말을 듣지 않아."
"특별히 그 캐나다 저 쪽에 록키산맥하고 켈거리라는데 그쪽에서 록키산하고 벤쿠버쪽에 그쪽에는 안가봤거든. 좋다는 말은 들었는데도 안가봤기 때문에 거기 가본 게 참 좋았어요."
새 교구장이 소임을 물려받던 바로 그 날, 수환은 혜화동 주교관으로 살림을 옮겼다. 짐이라봐야 그동안 써왔던 강론, 강연 등의 원고 뭉치와 몇 권의 책, 옷가지가 전부. 30년 묵은 살림살이가 어찌 이것뿐일까 싶으리만큼 단촐한 이삿짐이었다.
"그게 내가 현직에 있을 때 못했으니까 그걸 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에요...~ 이제 단념하자 하고 그만뒀어요."
"현직에 있을 때는 내가 좀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라도 운전을 할 수 있으면 어디든지 바람쐬러 나가고 싶었는데. 그런 욕망 때문에."
"그 대신에 혼자서 지하철 타고 가고 이랬죠. + 지금 많이 간 거는 지금 기억으로는 저기피정의 집이 있거든. 샬트르 바오로 수녀원에. 거기를 비교적 혼자 지하철 타고 가면 그 역곡역에서 내려가지고 버스 얼마짜린지 알고, 그거타고 가서 거기서 조금 걸어가면 되니까. + 또 내 조카딸 하나가 수원근처에 살고, 광명에도 살고 조카 딸이 한명 있었어. 걔한테 내가 맘놓고 좀 갈 수 있었는데 그러나 걔한테 가려면 미도파에서 타거든. 근데 이 버스가 말이지 그냥 서야할 자리에 안서고 저 앞에 가서 말이지. 그 쫒아가는 사이에 벌써 떠나고 말이야. 그런 경우도 있었어."
돌이켜보면, 내 삶을 골라서 이렇게 주교로, 추기경으로 살라고 선택해주신 것도 결국 하느님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누구나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의 삶에는 그분의 뜻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그 뜻을 잘 알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살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집니다.
"그래서 내가 그걸 요즘, 특별히 인제 위독한 그런 병 중에 계신 신부님이라든지...~ 그게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 맡기는 것이다."
"사실 근본적으로 무슨 변화는 없어요...~ 달라졌다 하는 감을 별로 느껴본 일이 없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뭐 늘 틀에 박힌 거니까...~ 심심하거나 이런 일도 없고."
"좋아하는 시간은 거기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저녁에 혼자 있는 시간...~ 요즘엔 조금 비교적 잠자리에 일찍 드는 편이에요. 그렇게 늦게 있진 않고."
"나는 갑자기 늙기는커녕 이게 자꾸 나이가...~ 불어가는 먹는 게 아니고 까먹는, 먹는 모양이야."
대교구장으로 있을 때보다 숫적으로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요즘도 이런 저런 일로 저를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교구장 시절과 비교해보면 분명히 여유가 있기는 한데, 받은 편지에도 그 즉시 답을 못할 때가 있고, 여전이 미뤄두는 일이 생기는 걸 보면 그래도 아직까지 사람들로부터 그리 소외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며칠전에도 시골에 가서, 베론에 가서 거기서 마침 한 부인을 만났어요...~ 그러나 또 나를 위해서 해놓은 걸 없애라 그래도 내 말을 듣지 않아."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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