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파트너, 왜 러시아였나
연합뉴스 | 입력 2009.08.23 10:21 | 수정 2009.08.23 12:41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부산
일본.인도도 다단형 로켓 점진적 국산화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개발 및 발사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우선, 일부에서 왜 굳이 러시아를 파트너로 선택했냐는 지적이다. 힘들더라도 우주발사체의 핵심인 고추력 액체연료추진기관을 자체 개발해야지 '돈만 주고 국내서 조립만 하는 것이 아닌가'는 의심의 눈총도 있다.
조금씩 자체 개발에 나서야 하는데 무리하게 사들여 우주기술의 자립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나로호 발사시험은 우주개발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기술자립화로 가는 징검다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에서야 고체추진 과학로켓을 중심으로 로켓 개발을 해 왔고 액체추진기관 로켓으로는 2002년 말에 KSR-Ⅲ를 처음 개발, 발사하게 된다.
나로호는 2003년에야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그때까지 대형의 고성능 액체추진기관에 대한 기술이나 개발 경험이 없었다.
따라서 단기간내 제한된 예산과 전문인력,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개발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항우연은 설명한다.
항우연에 따르면 당시 미국, 일본은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중국과 인도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미가입국으로 협력이 불가능했으며, 프랑스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유일하게 협력에 호의적인 국가인 동시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협력이 가능한 국가였으며 따라서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나로호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라고 항우연 관계자들은 전한다.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연합뉴스에 보낸 설명자료에서 "러시아는 MTCR 하에서도 인도 등에 기술을 이전한 사례가 있고 발사체 기술을 상업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았다"며 "또한 러시아는 추진기관(엔진) 부분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술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보유기술의 다양성, 국내외적 상황, 기술이전 경험 및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러시아를 최적의 공동협력국으로 결정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로켓 개발을 위해 수십년에 걸쳐 겪었던 시행착오를 하지 않게 됐으며, 천문학적인 로켓 개발 예산을 줄일 수가 있었다고 항우연은 강조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당시 우리가 러시아에 지불한 2억 달러의 예산은 실제 선진국들이 개발했던 예산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특히 나로호 개발과 동시에 국내 독자적으로 30t급 1단 액체엔진을 개발했으며, 이는 향후 한국형발사체(KSLV-II)의 75t급 1단 엔진 개발로 나아갈 중요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한국-러시아 협력이 없었다면 30t급 1단 액체엔진과 관련한 협력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항우연은 토로한다.
1단은 러시아에서 전담 개발하고 2단은 우리 기술로 개발해 총조립하는 형식의 나로호 개발 과정도 일본, 인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 방식이라고 항우연은 밝힌다.
일본은 1955년 이토카와 도쿄대학 교수의 펜슬 로켓(고체로켓)을 시작으로 해서 1970년 자국의 발사체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다.
특히 1969년 N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과 일본 사이에 발사체 기술이전 결정이 내려진다. 여기에는 일본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제3국으로의 기술이전을 금지하며 오직 일본의 위성 발사에만 활용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후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은 델타 로켓 기술을 맥도널 더글러스사로부터 배우게 된다.
1975년 9월 9일 기술도입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에 1단은 델타 액체로켓, 2단은 일본이 개발한 액체 로켓 엔진인 LE-3를 장착한 액체로켓, 3단은 델타의 고체로켓으로 구성된 전장 32.6m, 직경 2.4m, 총 중량 90t의 N-1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한다.
일본은 그 이후에도 라이선스 프로덕션 계약으로 델타 계열의 로켓 기술을 개발해나갔으며 자체적으로 H1A 로켓을 거쳐 현재 H2A 로켓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인도도 자체적으로 우리와 비슷하게 고체로켓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액체로켓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상단 부분의 액체로켓 기술을 향상시켰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개발 및 발사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이 많다.
우선, 일부에서 왜 굳이 러시아를 파트너로 선택했냐는 지적이다. 힘들더라도 우주발사체의 핵심인 고추력 액체연료추진기관을 자체 개발해야지 '돈만 주고 국내서 조립만 하는 것이 아닌가'는 의심의 눈총도 있다.
조금씩 자체 개발에 나서야 하는데 무리하게 사들여 우주기술의 자립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지난 7년여 나로호 개발에 매달려온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대답은 명쾌하다.
"나로호 발사시험은 우주개발의 최종 목적지가 아닌 기술자립화로 가는 징검다리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반에서야 고체추진 과학로켓을 중심으로 로켓 개발을 해 왔고 액체추진기관 로켓으로는 2002년 말에 KSR-Ⅲ를 처음 개발, 발사하게 된다.
나로호는 2003년에야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그때까지 대형의 고성능 액체추진기관에 대한 기술이나 개발 경험이 없었다.
따라서 단기간내 제한된 예산과 전문인력,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 개발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항우연은 설명한다.
항우연에 따르면 당시 미국, 일본은 우리나라가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중국과 인도는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미가입국으로 협력이 불가능했으며, 프랑스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유일하게 협력에 호의적인 국가인 동시에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협력이 가능한 국가였으며 따라서 러시아와 기술협력을 통해 나로호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라고 항우연 관계자들은 전한다.
항우연 발사체연구본부 박정주 발사체체계사업단장은 연합뉴스에 보낸 설명자료에서 "러시아는 MTCR 하에서도 인도 등에 기술을 이전한 사례가 있고 발사체 기술을 상업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높았다"며 "또한 러시아는 추진기관(엔진) 부분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기술 선진국"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보유기술의 다양성, 국내외적 상황, 기술이전 경험 및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러시아를 최적의 공동협력국으로 결정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이 로켓 개발을 위해 수십년에 걸쳐 겪었던 시행착오를 하지 않게 됐으며, 천문학적인 로켓 개발 예산을 줄일 수가 있었다고 항우연은 강조한다.
항우연 관계자는 "당시 우리가 러시아에 지불한 2억 달러의 예산은 실제 선진국들이 개발했던 예산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액수"라고 말했다.
특히 나로호 개발과 동시에 국내 독자적으로 30t급 1단 액체엔진을 개발했으며, 이는 향후 한국형발사체(KSLV-II)의 75t급 1단 엔진 개발로 나아갈 중요한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마디로 한국-러시아 협력이 없었다면 30t급 1단 액체엔진과 관련한 협력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항우연은 토로한다.
1단은 러시아에서 전담 개발하고 2단은 우리 기술로 개발해 총조립하는 형식의 나로호 개발 과정도 일본, 인도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 방식이라고 항우연은 밝힌다.
일본은 1955년 이토카와 도쿄대학 교수의 펜슬 로켓(고체로켓)을 시작으로 해서 1970년 자국의 발사체로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데 성공한다.
특히 1969년 N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과 일본 사이에 발사체 기술이전 결정이 내려진다. 여기에는 일본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활용하고 제3국으로의 기술이전을 금지하며 오직 일본의 위성 발사에만 활용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이후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은 델타 로켓 기술을 맥도널 더글러스사로부터 배우게 된다.
1975년 9월 9일 기술도입을 시작한 지 약 5년 만에 1단은 델타 액체로켓, 2단은 일본이 개발한 액체 로켓 엔진인 LE-3를 장착한 액체로켓, 3단은 델타의 고체로켓으로 구성된 전장 32.6m, 직경 2.4m, 총 중량 90t의 N-1 로켓을 발사하는데 성공한다.
일본은 그 이후에도 라이선스 프로덕션 계약으로 델타 계열의 로켓 기술을 개발해나갔으며 자체적으로 H1A 로켓을 거쳐 현재 H2A 로켓을 개발하기에 이른다.
인도도 자체적으로 우리와 비슷하게 고체로켓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액체로켓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상단 부분의 액체로켓 기술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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