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베이징 올림픽

'한국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 환희와 눈물의 한마당

바래미나 2008. 8. 27. 00:09

'한국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 환희와 눈물의 한마당

뉴시스 | 기사입력 2008.08.25 21:33

【서울=뉴시스】
한희와 눈물이 어우러진 벅찬 한마당이었다.
종합 7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단의 환영식에서 선수들과 관중은 모두 환희와 눈물이 공존하는 가슴 떨리는 한 때를 보냈다.

한국선수단은 결단식을 치른 지 꼭 한 달이 지난 8월2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08 베이징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환영 국민대축제'를 가졌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해단식을 마친 한국선수단 본진이 도보로 서울시청앞 광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6시40분이었다.

선수단이 풍물패와 대형태극기를 앞세우고 행사장에 도착하자 가수 '코리아나'가 응원곡으로 유명한 '빅토리'를 부르며 선수단을 맞았다.

선수단이 무대 정면에 자리를 잡자 약 2만 여명이 모여든 행사장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기 시작했다.

사격 금메달 진종오, 유도 금메달 최민호 등이 소개되고, 양궁 금메달 윤옥희가 '나 가거든'을 부르면서 선수들의 장기자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유도 은메달리스트 김재범과 펜싱 은메달리스트 남현희가 듀엣곡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를 불렀고, 다음 순서로 배드민턴 선수들이 무대에 등장했다.

혼합복식 금메달 이효정-이용대 조와 이효정과 함께 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냈던 이경원이 무대에 올랐고, 이재진과 호흡을 맞춰 남자복식 동메달을 거머쥔 황지만도 무대에 나타나 다같이 '땡벌'을 열창했다.

특히, 최근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용대는 닮은꼴 가수 이승기의 노래를 부르며 윙크를 선사해 여성 관중의 큰 환호를 이끌어냈다.

태권도에서 4개의 금메달을 일궈낸 차동민, 손태진, 임수정, 황경선은 '여행을 떠나요'를 합창, 올림픽이 마무리된 지금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때 마라톤의 이봉주 역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화면에 잡히면서 같은 심정임을 짐작케 했다.

황경선은 경기 당시 다쳤던 왼 무릎이 성하지 않은 듯 목발을 짚고 나타나 안타깝게 했다.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팀은 장안의 화제 '달인'코너와 '왕비호'코너를 준비해 선수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데 일조했다.

역도 금메달리스트 장미란과 사재혁, 여자핸드볼 동메달리스트 오영란, 카누 이순자, 유도 동메달리스트 정경미 등이 다음 순서로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혔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이배영이 3차시기에 실패한 뒤에 왜 활짝 웃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미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해서였다"고 답한 뒤 관중을 향해 "웃는 게 낫지 않나요?"라고 물으며 예의 '살인 미소'를 지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역도 은메달리스트 윤진희의 눈물이었다.
윤진희는 지난 4월 간암으로 사망한 故김동희 코치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을 딸처럼 돌봐줬던 고 김동희 코치에 대해 윤진희는 "모든 선수들의 어머니였다.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김 코치님의) 그 모습을 잊지 말아달라는 것"이라며 말을 채 잇지 못해 관중도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윤진희는 가수 인순이와 함께 '거위의 꿈'을 멋지게 불러내면서 슬픔을 승화시켜 관중의 심금을 울렸다.

이후 인기가수들의 흥겨운 노래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이날 행사는 선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관중의 환호소리와 함께 마무리됐다.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해단식 행사에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김정행 선수단장, 이에리사 총감독을 비롯해 각급 체육단체장과 선수, 가족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에리사 촌장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며 "국민의 애정어린 성원에 힘입어 역대 최고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향후 이보다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애정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연택 위원장도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선수들의 승리가 해외 동포들에게도 민족적 긍지의 기폭제가 됐다. 역대 최대의 성적과 함께 양적인 면뿐 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도 실망하지 말고 도전의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올림픽의 역사를 다시 쓴 선수단이 자랑스럽다. 올림픽 기간에는 온 국민이 베이징에 있었다. 함께 뛰고 함께 웃고 울었다. 세계 7대 강국의 위업을 사회 모두에 확산시키자"고 강조했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개선, 공항에서 간단한 인터뷰를 갖고 해단식과 환영식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