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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결승홈런'…한국, 쿠바 꺾고 '전승 금메달' [올림픽 야구]

바래미나 2008. 8. 24. 01:17

이승엽 '결승홈런'…한국, 쿠바 꺾고 '전승 금메달' [올림픽 야구]

마이데일리 | 기사입력 2008.08.23 22:16 | 최종수정 200                                                                                                               한국야구 9전 전승, 최고의 명승부는?


[마이데일리 = 박세운 기자] 한국야구가 쿠바를 누르고 전승으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23일 우커송 스포츠센터 야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이승엽의 결승홈런과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쿠바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이뤘다.

이번 대회 한국이 따낸 13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야구였다. 한국 야구는 남자 구기단체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달성이라는 놀라운 업적을 이룩해 국내 최고인기 프로스포츠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야구 사상 첫 금메달이자 통산 올림픽 두번째 메달.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승리한 바 있다.

대망의 전승 금메달. 한국은 아무도 예상못한 9연승 무패행진을 달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의 자리로 올라섰다.

한국은 전날 일본에 대역전승을 거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번에도 이승엽이 해냈다. 이승엽은 1회초 2사 1루에서 쿠바 좌완선발 곤잘레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준결승 8회 결승 투런홈런에 이어 두 타석 연속 아치를 그리며 그간 부진을 완전히 만회했다.

지난 대회까지 역대 4차례 올림픽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가져간 쿠바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회말 2사에서 엔리케즈가 류현진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숨막히는 투수전이 팽팽하게 전개되다 한국이 먼저 한걸음 전진했다. 7회초 2사 후 박진만의 안타와 이종욱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이용규과 우측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 3-1로 앞서갔다. 하지만 쿠바는 7회말 알렉시스 벨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다시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9회에도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금메달까지 남아있는 아웃카운트는 3개, 하지만 불안했다. 선두타자 올리베라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것. 엔리케즈의 보내기번트 이후 세페다와 벨에 연속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득점권 위기가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벨 타석 때 볼카운트 2-3에서 던진 마지막 공을 볼로 판정한 심판의 결정에 항의하던 포수 강민호가 퇴장당했다. 잠시 숨을 고른 한국은 마운드에 정대현을 올렸고 부상을 안고있는 진갑용이 강민호를 대신해 포수마스크를 썼다.

대회 내내 접전을 펼쳐왔던 한국, 마지막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정대현은 구리엘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8⅓이닝동안 탈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솔로홈런 2방을 허용하긴 했으나 힘이 실린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제구력에 힘입어 쿠바 타선을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