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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의 '강심장 야구', 일본전서 빛나다

바래미나 2008. 8. 22. 22:45

김경문의 '강심장 야구', 일본전서 빛나다

OSEN | 기사입력 2008.08.22 16:00 | 최종수정 2008.08.22 16:55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김경문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내세운 '뚝심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서 다시 한 번 빛났다.

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야구 대표팀은 22일 우커송 제 1구장서 벌어진 일본과의 준결승서 8회 터진 '주포' 이승엽(32. 요미우리)의 우월 결승 투런에 힘입어 6-2 역전승을 거두며 8년 만의 메달 획득을 확정지었다. 특히 부진했던 주포 이승엽을 그대로 믿은 결과물은 귀중한 결승포로 값지게 빛났다.

7회 김 감독은 볼넷으로 출루하며 분위기를 가져 온 중심타자 이대호(26. 롯데)를 대주자 정근우(26. SK)로 교체했다. 중심 타자 한 명을 교체하는 '고육책'을 택한 김감독은 발빠른 정근우로 마운드의 후지카와 규지(28. 한신)를 압박하는 동시에 후속 타자의 득점타를 기대하는 '강심장'을 보여주었다. 결국 김 감독의 작전은 대타 이진영의 동점 적시타로 빛을 발했다.

8회서는 김 감독이 이승엽에게 보여준 믿음이 귀중한 결승포로 돌아왔다. 앞선 타석서 삼진과 병살타로 힘없이 경기의 맥을 끊었던 이승엽은 8회 천금같은 결승 2점 홈런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이전 두 번의 찬스를 놓쳤던 이승엽이 한 방을 쳐준 덕분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기쁨을 표시했다.

선발 김광현(20. SK)을 밀어 붙인 것 또한 김 감독의 뚝심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준결승 이전부터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한 김 감독은 온갖 술수와 애매한 발언으로 '연막 전술'을 펼친 호시노 센이치 일본 대표팀 감독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내세운 김광현은 포수 강민호(23. 롯데)의 적극적인 리드 아래 최고 150km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선보이며 8이닝 6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2개) 2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거뒀다.

'변화'와 '뚝심'을 준결승전서 모두 보여준 김경문 감독. 그의 '강심장'이 23일 벌어지는 결승전서도 활활 타오를 지에 대해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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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한국-일본의 준결승전 경기가 22일 우커송 야구장에서 벌어져 8회말 터진 이승엽의 역전 투런홈런과 김광현의 8이닝 2실점 호투로 일본에 6-2의 대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 올라갔다.경기 종료후 김경문 감독과 김광수 수석코치가 한국응원단에 인사를 하고 있다./베이징=올림픽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