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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한국에 '베이징대첩' 당한 일본, "한국의 혼을 느꼈다" 패배 인정

바래미나 2008. 8. 22. 22:57

[야구]한국에 '베이징대첩' 당한 일본, "한국의 혼을 느꼈다" 패배 인정

조이뉴스24 | 기사입력 2008.08.22 19:37


< 조이뉴스24 >
"한국의 혼을 느꼈다. 그것이 패인이다."
22일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일본을 맞아 '베이징대첩'이라 불릴 만한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24명의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은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이승엽의 역전 투런홈런을 앞세워 일본에 또 역전승(6-2)을 거두고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패장 호시노 센이치(61) 일본 대표팀 감독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일본 대표팀 일문일답

-경기를 한마디로 촌평하면.

호시노 감독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으나,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느끼고 있다."

주장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 "준결승에서 져서 기대했던 금메달까지 미치지 못했다. 두 대회 연속 주장을 맡았는데, 결과가 나지 않아 죄송할 따름이다."

-한국전 패인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호시노 감독 "졌으니 패인이 어딘가 있겠지만, 이제 와서 패인을 지적해봤자 쓸데없는 일이다. 이러쿵 저러쿵 이유를 열거하고 싶지 않다."

-미야모토 주장은 무엇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가.
미야모토 "경기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리가 다 안됐지만, 마지막 아베(신노스케)가 친 타구가 글러브 속에 들어가는 걸 봤을 때, (한국팀의) 강한 집념을 느꼈다. 우리도 금메달을 목표로 여기까지 왔지만, 한국의 정신적인 혼을 느꼈다. 그것이 패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 문득 머리속에 떠올랐다."

-한국이 승리했다고 해서 아직 일본야구를 넘어섰다고 생각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호시노 감독이 올림픽 예선 한국전(의 위장오더 문제)을 몇 번이고 되새기자 반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강한 팀인데, 좀 더 편안히 경기를 끌고갈 수 없었나.

호시노 감독 "말하고자 하는 취지가 뭔지 모르겠다. 규정에 위반되는 행동이 있어선 안된다. 반발하는 건 이상하다. 한국은 당신(기자)이 생각하는 것처럼 약하지 않다. 결과가 말해주듯, 예선을 되짚어봐도. 매우 좋은 팀이며, 강한 팀이다."

-(이와세가 수세에 몰리자)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무엇을 충고했는가. 투수가 실점하지 않으리라는 자신이 있었는가.

호시노 감독 "언제나 자신감을 가지고 투수를 내보내고 있다. '1구 1구 신중히 던져라'고 격려해줬을 뿐이다."

-컨디션이 완벽치 않은 이와세를 왜 중요한 장면에서 기용했는가.
호시노 감독 "그것이 내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