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오지 순례] ⑧ 마리화나 상인 우탈리 <상>
끝내 ‘한 모금’도 안 하자 폭포 구경 꼬드겨
갈수록 어두컴컴한 외진 산길, ‘이거 혹시?’
마날리는 아름답다. 인도에선 이상향인 샹그릴라로 그려지고, 서양인들은 '인도의 알프스'라고 부른다.
마날리란 이름은 원래 '마누의 고향'이란 뜻이다. '인간'이란 뜻의 마누는 인도 신화에서 인류의 시조다. 그 이름을 딴 곳답다.
인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여러 곳을 다녔던 한 스님은 내게 인도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 마날리였다고 말한 바 있었다. 그래서 인도에 가기 전부터 난 히말라야의 첫 여행지로 마날리를 꼽고 있었다.
인도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마날리
마날리 시내에서 4km 떨어진 비쉬쉿에 오토릭샤로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맞은 것은 우탈리였다. 우탈리는 그의 가명이다. 오토릭샤가 마을 가운데 있는 힌두사원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좋은 게스트하우스로 안내하겠다고 나섰다. 30~40대로 보이는 그는 얼굴이 유난히 검고 눈동자는 약간 취한 듯했고, 허리는 구부정한 채 슬리퍼를 질질 끌고 있어 도대체 품행이 방정맞아 보였다.
그가 못미더웠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달리 물어볼 만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그가 안내하는 곳으로 갔다. 생각보다 훌륭한 게스트하우스였다. 앞산엔 정겨운 토속 마을들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엔 설산까지 보였다. 그리고 바로 앞엔 마을 노천탕이 있어 몇 발짝만 나가면 온천까지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