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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출전 미모의 아랍공주 "황경선과 첫판 대결 영광"

바래미나 2008. 8. 21. 16:12

태권도 출전 미모의 아랍공주 "황경선과 첫판 대결 영광"

mfight | 기사입력 2008.08.21 01:12 | 최종수정 2008.08.21 10:06


지난 18일, 올림픽 태권도 대진이 발표됐다. 한국은 대체적으로 대진이 좋은 편이라는 분위기다. 손태진과 차동민은 체급 강자들이 다른 조에 편성돼 이변이 없는 한 결승까지는 무난하리라는 기대고, 임수정의 경우 1차전에서 만나는 대만의 수리웬만 넘으면 역시 결승행이 무난하리라는 예상이다. 황경선의 경우에도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프랑스의 에팡그와 준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태권도신문 제공

대진표가 발표되자 주목을 받았던 것이 황경선의 1차전 상대였다. 이른바 '와일드카드' 사건으로 유명해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셰이카 마이타 알막툼이 오는 22일 펼쳐지는 여자 -67kg급 토너먼트에서 황경선의 첫 번째 상대로 발표된 것이다. 알막툼은 미모를 겸비한 아랍에미리트연합 공주로 올림픽 직전 우리나라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기자회견까지 연 화제의 인물이다.

황경선과 알막툼의 대진이 확정되자 미디어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알 막툼이 한 번의 출전으로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처음부터 너무 강한 황경선을 만나게 되어 대진운이 안 좋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작 알막툼 본인은 황경선과의 대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알막툼은 올림픽에 앞서 한국을 찾아 마무리 훈련을 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황경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알막툼은 "(황경선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훈련만 열심히 할 뿐이다"는 답을 한 바 있다. 본인이 출전하는 체급에서 '황경선'이라는 선수가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현재도 그럴까? 대답은 '아니오'다.

지난 19일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경기장을 찾은 알막툼에게 "황경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다시 던졌다. "황경선 같은 최고의 선수와 대결하게 돼서 영광이다" 공주라는 신분과는 약간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이미 알막툼은 황경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자신과 황경선의 실력차이가 적어도 현재로서는 넘을 수 없는 정도라는 것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알막툼은 "첫 번째 상대로 황경선을 만났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일(좋은 대진)이라고 생각한다. 황경선 같은 최고의 선수와 대결할 수 있다는 것도 좋을 뿐 아니라, 황경선 선수는 결승진출이 예상되는 선수인데, 그렇게 된다면 나에게도 또 한번의 기회(동메달 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는)가 주어질 것 아닌가"라고 말한 것이다.

'결과보다는 참여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올림픽의 구호는 현대에는 좀 퇴색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셰이카 마이타 알막툼에게는 전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 자국을 대표해서 참가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황경선과 셰이카 마이타 알막툼의 대결은 오는 22일 오전11시15분에 펼쳐진다.
■ 여자 -67kg급 16강 대진

엘리사벳 미스타키두(그리스) vs. 아순시온 오카시오 로드리게스(푸에르토리코)
마리아마 달란다 바리(기니) vs. 헬레나 프롬(독일)
티나 모간(호주) vs. 카린 서게리(캐나다)
시벨 굴레르(터키) vs. 바니나 파올라 산체스 베론(아르헨티나)
마리 안토이네트 리베로(필리핀) vs. 산드라 사리치(크로아티아)
황경선(대한민국) vs. 셰이카 마이타 알막툼(UAE)
모우나 베나베데라소울(모로코) vs. 오카모토 요리코(일본)
리바 누르키나(카자흐스탄) vs. 그레디스 페티엔세 에팡그(프랑스)
기사제공- 태권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