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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메달 레이스 무서운 기세 `도대체 왜 잘하나?`

바래미나 2008. 8. 17. 05:18

한국 금메달 레이스 무서운 기세 `도대체 왜 잘하나?`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8.08.14 10:36 | 최종수정 2008.08.14 15:09


[JES 이해준 기자]
한국 선수단의 기세가 무섭다. 예상치 못하던 곳에서 툭툭 금메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88서울 올림픽 때 획득했던 금메달 12개를 넘어서는 역대 최고의 성적도 충분히 거둘 수 있다.

9일 유도의 최민호가 금메달을 따낸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금메달(10일 여자 양궁 단체전박태환, 11일 남자 양궁 단체전, 12일 진종오, 3일에는 사재혁)을 쏟아내고 있다.

이 중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확신했던 종목은 양궁 남녀 단체전 정도. 박태환은 반반이었고 최민호, 진종오, 사재혁은 희망을 걸었던 수준이어서 이들의 금은 선수단을 더욱 기쁘게 했다.

▶한국 몇 개까지 딸 수 있나

올림픽이 채 절반도 지나지 않았고 아직도 한국의 금메달 밭이 많이 남아있다. 이번 주말에는 손만 대면 금이라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이 출전한다.

박태환은 17일 자유형 1500m에서 또 다시 일요일의 기적을 노린다. 2004년 아테네에서 오심 때문에 눈물을 머금은 양태영은 19일 남자 체조 평행봉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20~23일에는 태권도가 잇달아 열린다. 한국은 4종목에서 적어도 2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아줌마 부대' 여자 핸드볼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향해 한 발 한 발 걸어가고 있으며 남자핸드볼도 무시할 수 없다. 야구와 남자하키, 배드민턴 등도 '우릴 무시하지 말라'고 한다.

대한체육회 천문영 홍보실장은 "기대치 못한 곳에서 따는 것과 반대로, 기대했던 곳에서 못 딸 수도 있다. 아직 우리 목표는 10-10"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88을 넘어서 13개 이상, 최대 15개까지 금메달도 넘볼 수 있다.

▶도대체 왜 잘하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중국이 홈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주에서 하는 대회와 달리 두시간 가량 비행기를 타고 가서 경기를 치르면 된다. 이번에는 거꾸로 유럽이나 미주에서 온 선수들이 시차로 인한 컨디션 난조를 극복해야 한다.

베이징의 무더운 날씨 역시 한국 선수들에게는 매우 익숙하다. 뜨거운 햇살에 익숙한 아프리카 선수들도 베이징의 높은 습도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강화된 도핑 테스트도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구권에 비해 한국은 약물에 대한 의존이 높지 않다. 그동안 정직하게 땀흘린 대가를 이제는 조금 더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태릉 선수촌으로 집약되는 한국식 엘리트 스포츠 집중 육성 방식이 매우 효과적인 방식임이 또 다시 드러나고 있다. 축구, 테니스 등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종목에서는 기를 쓰지 못하지만 비인기 종목에서 발군의 성과를 거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희망의 메시지

과거 한국은 복싱 레슬링 등 '헝그리 정신'을 강조하던 종목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들어 기초종목이라는 수영에서 첫 금을 따냈고 많은 투자가 따르는 양궁 사격 역도 구기종목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한국 스포츠가 선진국형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