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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호시노의 콧대'를 통쾌하게 눌렀다

바래미나 2008. 8. 17. 01:50

김경문 감독, '호시노의 콧대'를 통쾌하게 눌렀다

OSEN | 기사입력 2008.08.16 23:40


[OSEN=베이징, 올림픽취재반]김경문(49.두산) 감독이 일본의 자존심 호시노 센이치(61) 감독의 콧대를 통쾌하게 꺾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에서 열린 2008베이징 올림픽 야구 예선리그 '영원한 라이벌' 일본전에서 막판 응집력을 발휘하며 5-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림픽 시작전부터 신경전을 펼치던 일본팀의 호시노 감독과의 대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지난 해 12월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전 패배의 설욕도 깔끔하게 이뤄냈다.

김경문 감독에게 이번 일본전 승리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도 의미가 남다르다. 작년 지역예선전서 불거진 '이중오더 사건'을 호시노 감독이 올림픽 직전까지 물고 늘어지며 신경을 거슬렀으나 김 감독은 말려들지 않고 '진검승부'에서 승리를 따내는 기쁨을 맛봤다.

김경문 감독은 호시노 감독이 '이번에는 선발 라인업이 안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신경전을 벌이자 "실력으로 승부하자"며 대범하게 맞선 끝에 역전승을 일궈낸 것이다.

김 감독은 이날 호시노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앞섰다. '힘과 힘' 대결에서 홈런포를 주고받으며 밀리지 않았다. 6회말 선제 투런 홈런을 맞았으나 돌아선 7회초 공격서 이대호의 동점 투런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데 이어 9회초에 3점을 추가, 9회말 따라붙는 일본의 추격을 따돌렸다. 9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 김현수를 기용, 적시타를 터트리는 '대타작전'도 돋보였다.

김 감독은 5-2로 앞선 9회초 마무리 한기주를 마운드에 올렸다가 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준 뒤 계속된 무사 2, 3루의 위기에서 김 감독은 좌완 권혁에 이어 정대현을 투입하는 용병술로 불을 껐다. 미국전에서 마무리에 실패한 한기주에게 자신감을 되찾도록 배려했으나 실점하자 좌완과 언더핸드를 연달아 투입하는 마운드 운용을 보여줬다.

호시노 감독이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한국전에 강했으나 투구수가 많은 좌완 선발 와다를 2-0으로 앞선 7회까지 끌고 갔다가 동점을 허용했다. 또 호시노 감독은 9회 한국 타자들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고 흔들리던 마무리 투수인 좌완 이와세를 바꾸지 않고 밀어붙였다가 3실점, 투수 교체에서 실패했다.

한마디로 김경문 감독이 적재적소에 선수를 기용한 '용병술'을 앞세워 변칙으로 맞선 호시노 감독을 실력에서 누른 한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