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당당한 승부가 아름다운 법, 우리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어느덧 2008 베이징올림픽의 픽토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3번째가 되었다. 처음엔 28개 종목이니 두 번이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미지를 만들고 글을 쓰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읽으시는 분들도 불편한 일이라 한 번에 4종목 정도만 올리기로 했다. 결국 7차례는 올려야 모두 끝낼 수 있겠다 했는데, 베이징올림픽의 조직위를 보니 픽토그램이 35개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곳엔 또 카약이 이상하게 표시되어 있다. 기문을 통과하는 경기와 일반적인 기문이 없는 경기를 반대로 해 놓은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최소한 9차례는 작업을 해야 모두 소개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미지야 뭐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아 모두 만들 수 있지만 원고를 쓰는 일이란 게 늘 그렇듯 시간이 많이 잡히게 된다.
정말 글 잘 쓰는 이들이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 아, 글 잘 쓰는 게 아니라 타이핑이 빠른 분들이다.
그럼 지금까지 소개한 종목들부터 살펴보겠다. 먼저 지난 1편엔 유도, 양궁, 수영, 레슬링 4종목의 픽토그램을 살펴보았고, 2편에서는 사격과 복싱, 태권도, 검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베드민턴과 핸드볼, 체조, 역도를 살펴보겠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즐기는 운동 중 하나가 베드민턴이다. 예전 저도 어렸을 때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베드민턴을 쳤고, 쉬는 날이면 장충단공원과 여의도광장(지금의 윤중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베드민턴을 쳤습니다. 시합을 하는 것과 같이 네트와 단식과 복식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선이 그어진 경기가 아닌 정말 순수하게 즐기는 운동 수준이었다. 그래도 공격과 수비를 하는 방식도 같은 제법 긴 랠리를 펼치면 많은 이들이 둘러서서 구경을 하곤 했다. 팔에 알이 밸 정도로 제법 과격한 운동입니다. 셔틀콕이나 베드민턴 라켓이 무거워 그런 게 아니라 하루 종일 뛰며 팔을 휘드르는데 제아무리 강철팔이라도 무리가 가지 않을 수 없겠지.
픽토그램은 왠지 그런 베드민턴의 특성을 잘 살리지 못한 듯하다. 다리를 저렇게 하고는 강력한 스매싱을 날릴 수 없는 일 아닌가. 두 다리를 모은 상태로 점프를 하여 위에서 아래로 후려치듯 공격하는 그런 느낌이 아닌, 어정쩡하게 재차 날아오는 셔틀콕을 준비가 덜 된 상태로 수비를 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공격이라면 셔틀콕의 방향이야 그렇다쳐도 사람의 모습이 온전하게 온 힘이 라켓을 잡은 팔로 집중되어야 하는데 이건 균형을 잘 잡아 선 품새다.
인도네시아에 가면 ‘주봉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박주봉 선수를 그들은 마치 신처럼 생각한다. 외국인이라 이만큼 대접을 받는 경우는 정말 특별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박주봉 선수는 한때 인도네시아에서 감독으로 활동을 하다 이번엔 일본팀의 감독으로 올림픽에 나왔다. 25회 대회부터 금메달 5개, 은메달 6, 동메달 2개의 화려한 전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은 방수현 선수만 개인으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모두 남자복식과 여자복식, 혼합복식으로 단체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핸드볼은 여자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로 전적이 23회 LA대회 이후 아주 높다. 남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하나 땄다. 구기 종목으로는 유일하게 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기대 해 본다. 헨드볼은 픽토그램과 같이 수비를 뚫고 높이 몸을 솟구쳐 골문을 향해 날카롭게 던지는 슛팅과 그걸 막아내는 골키퍼의 선방에 많은 관중들이 열광하게 한다. 그러나 여전히 비인기 종목으로 설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에서 막강한 전력을 유지하려면 시급하게 프로팀이 만들어지고 많은 유망주들이 핸드볼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픽토그램을 보며 왠지 우리들이 탄성을 자아낼 때 지르는 소리가 연상되지 않는가. 바로 ‘ㅋ’ 음이다. 캬~, 크아~ 등 11번째 자음을 보는 거 같다. 정말 이번 대회에서는 남여팀 모두 우리가 탄성을 지르게 해주길 바란다.
체조는 우리에겐 여홍철 선수가 가장 먼저 떠 오르게 하는 종목이다. 역대 전적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를 거머쥐었는데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중 체형이 가장 아름다운 선수들이 바로 이 체조선수들이다. 전신이 고루 발달해야 하고 균형이 잘 잡혀야 가능한 종목인 때문이다.
도마, 마루, 평행봉, 철봉 네 종목이 있으며 각각 메달이 주어지고, 합산하여 다시 메달을 주는 종목이다.
세계적 수준의 B-Boy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서서히 체조도 세계적 강국으로 부상하길 기대해보는데, 중국은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강국으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이 종목은 사회주의 체제 아래 있던 동구권 국가들이 이상스럽게도 강했다. 어려서부터 강제적으로 선발하여 훈련을 시키지 않았을가 하는 슬데없는 생각을 한때 했던 적도 있었다. 한자의 설 입(立)자에서 받침은 그대로 둔 상태로 위의 획들만 뒤집어 놓은 모양이다.
두 명의 선수가 모두 인상에서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용상에서 실격을 당하여 우리에겐 너무도 마음 아픈 종목이 이 역도다. 인상을 보며 금메달, 아니 최소한 동메달은 확실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 1차에 실패를 하더니 내리 3차시도까지 모두 실패를 해 실격처리 되는 걸 보며 마음 많이 아팠다. 더구나 남자 69kg급의 이배영 선수는 다리의 쥐가 난 상태로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바벨을 놓치지 않아 많은 이들이 감격하게 했다.체중의 3배 가까운 중량을 들어올리는 이 종목은 정말 괴력이라는 말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10일 여자 53kg급의 윤진희 선수가 은메달을 이미 하나 목에 건 상태에서 13일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사재혁 선수가 드디어 바로셀로나올림픽에서 역도 상비군 감독으로 활동하는 전병관에 이어 한국 역도의 중흥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배영 선수는 지난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였기에 이번에는 확실하게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으리라 믿었기에 본인도 그렇지만 모든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만 장미란 선수가 16일 다시 여자 75kg 이상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금메달이 확실시 되고 있다.
역도나 단거리 육상, 수영 등에서 늘 도핑이 물의를 빚고 있다. 승부를 위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이 박탈 된 사례를 보며 외국의 선수들이 이 종목들에서 물러나고 있는 반면, 동양권의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만 보아도 얼마다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복용이 잦았던가를 알 수 있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의 세계! 그런 정신이 바로 미래를 사는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 아니겠는가.
※ 2008 베이징올림픽의 픽토그램에 대한 첫번째와 두번째 이야기는 아래 제목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이 픽토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몇 회로 나누어 소개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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