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스케치 - 희망/박숙인님)
마음 스케치 / 희망 박숙인
저 문밖의 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가,
부스러기 하나가 공간을 어지럽힌다
마음의 불꽃 다 태우고도
숨어간 계절 속에 추억의 길목 서성이게 하는 것이야
마지막 잎사귀에 흘리고 간 정 때문이었으리라
안다, 안다
목 길게 빼고
바라만 보던 세월이 또 한 계절을 넘나드는
지난 시간의 흔적인 것을
은행나무 아래서 야위어가던 슬픔도
겨울 산야에 외로움으로 덩그러니 남아
겨울비 내리는 저녁에
내민 안부였음에도
외로운 걸음은 아직도 이 좁은 공간에서만 들썩이며
창밖의 겨울을 바라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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