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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스케치 - 희망/박숙인님

바래미나 2007. 12. 17. 00:33
(마음 스케치 - 희망/박숙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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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스케치 / 희망 박숙인

 

 

저 문밖의 소리가 들려 오지 않는가,

부스러기 하나가 공간을 어지럽힌다

마음의 불꽃 다 태우고도

숨어간 계절 속에 추억의 길목 서성이게 하는 것이야

마지막 잎사귀에 흘리고 간 정 때문이었으리라

안다, 안다

목 길게 빼고

바라만 보던 세월이 또 한 계절을 넘나드는

지난 시간의 흔적인 것을

은행나무 아래서 야위어가던 슬픔도

겨울 산야에 외로움으로 덩그러니 남아 

겨울비 내리는 저녁에

내민 안부였음에도

외로운 걸음은 아직도 이 좁은 공간에서만 들썩이며

창밖의 겨울을 바라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