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꽃들 보세요-

12. 봉선화

바래미나 2007. 8. 2. 01:23
12 .봉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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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바닷가의 평화로운 마을에서 백중놀이(음력 7월 15일, 농사일에 힘쓴 젊은이-청년, 천녀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위로 해주던 민속행사)를 하던 중 이었읍니다.

한 처녀가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서 용변을 했읍니다.

 

그 바닷가에는 구렁이 한 마리가 999년째 근신하며 수도를 하고 있었는데, 1년만 더 채우면 용이 되어

승천 하기로 되어 있었읍니다만, 처녀가 용변하는 것을 밑에서 올려다 본 구렁이가 처녀의

하복부를 보고는 웃었읍니다.

이때, 천상에서 하계를 관망 하시던 '옥황상제님'께서 이 광경을 보시고는 진노를 하시어 벼락을 내려서

처녀를 (품행이 방정치 못 하다하여)죽게 하시고 구렁이에게는 음행한 마음을 품었다하여

먼 섬으로 유배를 보내 시었읍니다.

 

 (용이 되지 못하고)이무기가 된 구렁이는 심술을 부리기 시작 했읍니다.

매년 백중무렵이면, 심한 바람과 해일을 일으켜서  마을에 피해를 주었읍니다.

 

 이에 마을 청년들이 나섰읍니다. "그 이무기를 격퇴하자." 하고 씩씩한 젊은이들 40명이 모였읍니다.

튼튼한 배를 새로 짓고 예리한 무기들을 갖추었읍니다.

 그 용감한 청년들중에 왜소하고 예쁜청년이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남장을 한 처녀였읍니다.

건장한 청년들도 위태한 싸움에 연약한 처녀의 몸으로는 안 될 일이라고 모두들 만류했지만,

처녀에게는 나름대로의 생각과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굳이 따라 나섰읍니다.

 

 열흘동안 노를 저어서 이무기섬에 당도하자, 이무기가 거센 콧김으로 바람을 일으키고 거대한

몸통으로 높은 파도를 일으키면서 쫓아 나왔기 때문에, 배가 심히 요동을 하고 청년들은 뱃전에

부딪쳐 나뒹굴고 엎으러지고하며 사기를 잃어 버렸읍니다.

 이때, 남장의 처녀가 허리의 칼을 뽑아 높이 치켜들면서 웨쳤읍니다. '청년들아 용기를 잃지마라.

 내가 저 이무기를 처치하겠다." 하며 독전을 하자, 청년들이 다시 힘을 내고 노를 힘껏저어 배를 이무기

 앞에 바짝 다가 세웠읍니다.

 

 이때, 앞장 서 있던 처녀가 돌연히 치마아래 '속곳'을 벗어서 이무기의 눈앞에 힘껏 던졌읍니다.

그것은 처녀의 월경혈(피)이 묻은 속옷이었던 것입니다.

순간, 눈을 얻어맞고 소경이 되어버린 이무기가 요동을 멈추자, 처녀가 잽싸게 달려들어서

높이 치켜들었던 칼을 힘차게 내려쳐서 이무기를 살해 해버렸읍니다.

 

            *            *            *            *            *

 

  일 설에 의하면, 구렁이의 눈에는 모든 사물이 흑백으로만 보이는데 여성의 월경혈만은 붉게보이고, 그 붉은 피를 보면은 눈이 먼다고하여 매우 싫어 한다고합니다.

(지금도)섬이나 바닷가 마을들에서 '용왕제'를 지낼땐, 집집마다 방문조사를 하여 월경하는

처녀나 부녀자들이 있으면 '용왕제'기간동안 다른마을로 내 �거나, 집안에 감금을 한다고 합니다.

 

그 용감한 처녀의 이름은 '봉선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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