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란간 선조의 수라상에 먹을것이 마땅치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 한다. 맛을 들인 선조는 환궁하여서도 도토리묵을 좋아하였으므로 늘 수라상에 올랐다하여 '상수라'라 하였는데 나중에 상수리가 되었다.
참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상수리나무이다. 상수리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연유에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간 선조의 수라상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고 한다. 맛을 들인 선조는 환궁한 뒤에서 도토리묵을 즐겨 찾았는데, 늘 수라상에 올랐다 하여 ‘상수라’라 하다가 나중에 상수리가 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황해도의 은율과 송화 사이에 구왕산이 있고
그 중턱에 구왕굴이라는 석굴이 있는데 예부터 전란이 일어나면 임금이 흔히 피난하였다고 한다.
언젠가 양식이 떨어져 임금님에게 수라도 올릴 수 없게 되자. 산 아래에 사는 촌로가 기근을 이겨내는 양식이라면서 도토리 밥을 지어 바쳐 임금을 살려냈다 해서 그 굴을 구왕굴(求王窟), 산은 구왕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후 도토리를 상감의 수라상에 올렸다 하여 ‘상수라’라고 했고 이것이 상수리가 된 것이라 한다. 산림청 뉴스레터에서 옮겼습니다.
성경에 수없이 등장하는 상수리나무는 참나무 일종이다. 열매로 도토리가 열린다고 해 도토리나무라는 별명도 있다. 또 진짜나무라는 뜻으로 참나무라 부른다. 우리 조상들은 재상(公)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소나무(松)가 아니면 모든 나무는 잡목(雜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참나무만은 진짜나무라는 이름을 붙였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우리나라 옛 선비들은 상수리나무에 절(節), 의(義), 도(道)가 있다고 해 품위 있는 나무로 받들었다.
또한 들판에 곡식이 풍년이 들면 도토리가 적게 달리고 흉년에 오히려 많은 열매가 달린다고 보았다. 그래서 상수리나무를 인(仁)까지 갖춘 나무라 했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상수리나무 열매를 꿀밤이라 한다. 그러나 실제는 맛이 떫어서 날로 먹을 수 없지만 묵을 쑤어 먹을 수 있는 고마운 나무여서 꿀밤이라는 좋은 이름을 붙여준 것 같다. 참나무류 중에서도 상수리나무를 상목(橡木)이라 했다.
유럽에서는 예로부터 참나무는 신이 깃들어 있는 '신성한 나무'로 여겼다. 참나무는 그리스나 로마신화에서도 신성한 나무로 여겨 많은 전설에 전해져 온다. 여러 종교에서 힘과 장엄함의 상징으로 삼고 있다.
참나무는 성서시대에 가장 많이 있는 나무였다. 시리아, 레바논, 하란, 팔레스타인의 산지에서 자라며 바위가 많은 구릉지를 2∼3m 높이 관목으로 뒤덮는다. 특히 드문드문 있을 때는 크게 자란다. 대체로 가지를 잘 쳐서 잎이 무성하고 옆으로 퍼져서 아름다운 나무 모양을 만든다.
그런데 성경에 나오는 상수리나무는 실제로 우리나라 참나무와 유럽 참나무와도 많은 차이점이 있다. 다만 도토리가 열매로 맺어지는 것만 같을 뿐인데, 그 도토리도 모양이나 크기가 다르다.
성경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느님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땅에 오는 장면에 처음 등장한다. "아브람은 가나안 땅을 거쳐 모레의 상수리나무가 있는 세겜 성소에 이르게 되었다. 그 때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창세 12,6).
이스라엘에서 상수리나무는 특히 큰 나무로 자란다. 또한 이 나무의 도토리는 매우 커서 사람들의 양식이 되기도 했다. 또한 상수리나무가 신성한 나무라는 것은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 세 명의 천사를 통해 나타나실 때 극적으로 보여준다. 어느날 야훼께서는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아브라함은 한창 더운 대낮에 천막 문 어귀에 앉아 있다가
고개를 들어 웬 사람 셋이 자기를 향해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는 손님들에게 가능하면 쉬어가라고 간청했다(창세 18,1-4).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은 상수리 나무 밑에 묘지로 쓸 정도로 이 나무를 영험한 나무로 생각했다. "베델 아래쪽 상수리나무 밑에는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묻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곳을 알론바긋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창세 35,8). 또한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는 제단을 쌓기도 했다. 그래서 이 나무는 예배와 제물, 종교의식 등에 관련되어 있어서 신성하게 생각했다. "아브람은 천막을 거두어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의 상수리나무 있는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거기에서 제단을 쌓아 야훼께 바쳤다"(창세 13,18).
또한 상수리나무는 성경에서 압살롬이 노새를 타고 도망가다가
매달려 죽은 나무로도 중요하다(1사무 18,9-10). 상수리나무는 위용이 모두 건장하고 장수하며 그늘이 수려하다. "아모리인들은 그 키가 잣나무 같았고 힘이 상수리나무 같았으나, 나는 그 열매를 가지째 땄고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버렸다"(아모 2,9).
상수리나무는 성경에서 힘, 성실, 보호, 장수, 영광, 거짓 가르침에 대한 저항 등의 상징으로 인용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스스로 뽐내는 인간도 위대한 상수리나무를 통해 비천한 존재임을 다시금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