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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대역사 수에즈운하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바래미나 2020. 3. 17. 14:17

인류 대역사 수에즈운하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인류역사는 도전하는 자들의 창조물이다. 빈틈없는 논리와 과학적 증거를 가진 이론도 실용화

하지 않으면 "공리공론"에 불과할 뿐!

중동지도에서 아프리카와 시나이반도를 잇는 잘록한 허리의 보일락 말락한 가느다란 파란 선이

수에즈 운하다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는 이미 나일강과 수에즈만을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한 역사가 있다
선박 물류이동량은 인력ㆍ동물에 의존하는 육상운송과는 비교할 수없을 정도로 많다

이집트왕조의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창의성이 놀랍기만 하다


아쉽게도 이 운하는 자연재해ㆍ전쟁 등으로그 흔적을 감추고 말았다
그 후 지중해~수에즈만의 연결 시도는 수차례 있었다
하지만 적의 이집트 침공 시 역이용 당할 가능성,
기술적 한계 등으로 계속해서 연기되었다
1800년대 나폴레옹의 이집트 점령 시에도 이 운하건설을 계획했다





드디어 프랑스인 "레셉스"의 끈질긴 집념으로
이집트왕조ㆍ프랑스정부 합작으로1859년 역사적인 운하공사가 시작되었다


10년 간의 난공사 끝에
1869년 수에즈(홍해)~포터 사이드(지중해)간 총길이 158Km의 운하가 개통되었다

최초 운하 폭은 18m, 깊이는 수 m에 불과했다

처음 공사 시 2m 깊이로 굴토했으나 당시 증기선의 흘수선을 고려할 때 더 깊은 수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에 수천 명의 인부들이 사고ㆍ질병ㆍ굶주림으로 죽어 나갔다


당시 이집트 인구 400만 중 연간 75만 명이 운하공사에 동원되었다.
전 국민의 1/5에 가까운 인력이 이 공사판에 투입된 셈이다.

희생없이 획기적인 창조물을 만드는 것은 불가했다

운하 완공 후 단계적인 확장 및 준설공사는 계속되었다


현재 운하의 중간 지점인 이스마알리아 부근에는
새끼 운하(제2수에즈)까지 생겨 선박통항시간이 대폭 줄었다
2015년 추가적인 보강공사가 끝난 지금 운하 폭은 300m 이상이 넘는다
미해군 항공모함도 거뜬히 통과 가능하다




수에즈박물관ㆍ이스마알리아유적박물관ㆍ
포트사이드 군사박물관 및 나세르기념관에는 운하건설 기록문서ㆍ사진자료들이 많이 있다


운하의 동쪽 출발점 수에즈항구는 카이로에서 고속버스로 2시간 거리.
이 도시에는 매력적인 관광명소가 딱히 없으며 항만은 엄격한 보안구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일반인 항만출입은 꿈도 못꾸고 사진촬영을
시도하다가는 간첩으로 몰릴 분위기다




대신 수에즈 박물관에 가면
고대 해양유물과 운하역사 전시물이 있다
겉보기는 거창한 3층 건물이지만 내부는 온통 공사판이다.
이집트는 왜 이렇게 건물 내ㆍ외부공사가 많은지 이해하기 힘들다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농촌지역도 짓다만 건물들이 수두룩하다
주택지붕마다 쌓아논 벽돌과 삐쭉삐쭉 솟아난 철근들이 안테나처럼 남아있다

건물뫈공 전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말이 사실인 듯 했다
건축 중인 건물에 입주하여 살고있는 주민들도 쉅게 볼 수 있다





안전 ㆍ미관 상의 문제로 정부가 건물신축 시의 세금제도개선을 시도했지만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취소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처럼 이미 굳어진 정책실패의 수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텅 빈 박물관에 낯선 방문객이 나타났다는 소문에 관장이 쫒아 나왔다

황송하게도 직접 안내를 하겠단다

건물내부로 들어가니 곳곳에 공사용 비계가 걸쳐 있다
"머리 위를 조심하라!"는 경고와 함께 비계밑 위험지역을 신속히 통과하여
전시실 안으로 뛰어 들었다






유물들 중 3500년 전(BC 1500) 고대이집트인들이 사용한 낚시바늘, 선박의 노, 로프에 연결된 석재 앵커가 인상적이다
인류문화발상지답게 상상보다 훨씬 과학화된 선박과 어구를 사용했다

한반도 고조선시대의 실존유물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아직 들어 본 적이 없다


단 북한이 1993년 평양부근에서 발견했다는 5011년 전의 단군 왕릉조차도
고대사 전공 사학자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그들만의 주장일 뿐이다

수에즈운하 입구를 직접 보지 못함의 아쉬움을 토로하자 박물관장이 대뜸
근사한 식당을 소개해 주겠단다
그곳에서 항만을 내려다 볼 수는 있으나 사진촬영은 불가하단다





높은 타워식당을 상상하며 관장 메모를 택시기사에게 보여주며 어렵게 찾아갔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높은 타워는 커녕
AK소총으로 무장한 군인이 식당입구에 버티고 있다

잘못 찾아왔다고 운전사에게 항의하니
그는 박물관장과 통화까지 한다


그곳은 엉뚱하게도 이집트 육군복지시설이었다

한국군 연대급 복지회관보다도 더 초라하다

해변식당과 예식장형 홀1개 뿐.

텅빈 식당에서는 고양이떼 만이 이방인 눈치를 슬금슬금 살핀다





우선 회관입장료 100파운드(한화 7000원)를 요구한다.

왜 입장권이 필요한지 아무도 모른다

무장초병은 30발들이 탄창 2개를 고무줄로 묶어 1발 장전해 있다.
즉각 사격가능한 자세다


식당주변 골목에도 무장군인이 왔다갔다 한다
테러문제에 이집트군이 이 정도로 예민하게 대처하는지를 미처 몰랐다

주방근처에 주방장ㆍ서빙병사 등
5~6명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메뉴판은 온통 아랍어로 쓰여져 있어 주방장과 겨우 소통하여
작은 피자 한 판을 주문했다


일반 항만과 연결된 운하입구로 쉴새없이 대형화물선들이 오간다
이곳조차도 정확한 운하입구는 아니다

음식값을 지붏하고 나오려니 주방장이 뛰어나와 기념촬영을 하자고 한다


한가롭게 자리를 지키던 서빙병들 전부가 우르르 몰려온다.

아마 동양인 자체가 그들에게는 신기한 모양이다

멋진 해변배경의 단체사진 촬영제안을 그들은 흔쾌히 허락한다

'봉황의 숨은 뜻을 어찌 작약이 알리오!'
연습촬영 간 운하를 오가는 대형화물선 사진 1장을 슬쩍 끼워 넣었다






회관을 나오려니 이번에는 정문초병이
자신의 소총까지 내려놓고 함께 셀카촬명을 요구한다

역시 한가로운 복지병들인지라 빠지긴 확실하게 빠졌다

다소 폐쇄적인 이집트사회에서 어린 학생들과 젊은 병사들의 외국인에 대한
호기심은 어디를 가나 높았다


시나이반도에 가까운 수에즈도

수 차례의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목표가 되곤했다
시내답사 간 가끔씩 무명용사기념탑이나

승전기념벽화 등이 이곳이 격전지였음을 보여준다

주요 국가간 무역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던 전략요충지 수에즈운하는
불행하게도 근ㆍ현대 세계역사에서 숱한 전란에 휩싸였다






인간이나 동물세계에서 상호 결정적 이익충돌 시 사이좋게
말로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작금의 한반도 핵위기를 두고 탁상공론적인 대안들만 난무한다


우리의 생존과 관련해서 허황된 환상에 매몰되지 않도록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해 볼 필요가 있다

내일은 제4차 중동전쟁 시 수에즈운하
도하작전 간 이집트군 발진기지였던 이스마일리아에 가보기로 계획했다